이 문장은 12세기 스페인에서 시작되어...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의 위대함과 그의 겸손함을 동시에 표현할 때 곧잘 인용되는 문장입니다. 뉴턴은 이 문장을 1676년 그의 경쟁자였던 과학자 로버트 후크와 공로에 관해 언쟁을 벌이는 편지에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은 그가 창작해낸 문장은 아닙니다. 당시에 널리 알려져 있던 것을 가져와 인용한 것입니다. '과학사회학'이라는 영역을 세워 토마스 쿤과 함께 20세기 … [Read more...] about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섰다”는 뉴턴의 말이 아니다
반듯해야 끌린다, 2015년의 남자배우 : 강하늘, 박보검, 임시완
시대마다 배우의 얼굴은 달랐다. 조각 같은 꽃미남이 대세인 시절이 있었고, 마초적인 근육남이 잘 나가던 때도 있었다. 다정한 남자가 인기이던 때가 있었고, ‘츤데레’ 스타일이 호감형으로 보이던 때도 있었다. 지금 떠오르고 있는 남자 배우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얼굴이 사랑받고 있다. 팔레트의 색깔에 비유하면 흰색 같은 얼굴이다. 흰색은 다른 색깔이 묻으면 그 영험한 느낌이 금세 사라지지만, 오롯이 남으면 독야청청 빛난다. 성형으로 비슷해진 얼굴, 조각처럼 … [Read more...] about 반듯해야 끌린다, 2015년의 남자배우 : 강하늘, 박보검, 임시완
영화 <동주> : 흑백화면 속 맑은 시인의 초상
<동주>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미리 보았습니다. <동주>는 예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습니다. 문인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한국에도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아르튀르 랭보를 그린 <토탈 이클립스>(1995), 버지니아 울프를 다룬 <디 아워스>(2002), 트루먼 카포티가 나오는 <카포티>(2005), 제인 오스틴의 <비커밍 제인>(2007), 앨런 긴즈버그의 두 모습 <하울>(2010)과 <킬 유어 … [Read more...] about 영화 <동주> : 흑백화면 속 맑은 시인의 초상
한국영화 속 언론의 모습, 왜 이 모양일까
※ 이 글은 영화 <베테랑>, <찌라시:위험한 소문>, <부당거래>, <내부자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봤습니다. 동명일보라는 신문사의 연예부가 영화의 배경입니다. 초반은 재미있었습니다. 인턴기자로 입사한 박보영이 어리바리하게 행동하면 부장 역할의 정재영이 불처럼 화를 냅니다. 뻔한 직장상사와 신입사원 구도지만 두 사람의 케미가 … [Read more...] about 한국영화 속 언론의 모습, 왜 이 모양일까
무료기간 동안 이거 어때? 넷플릭스 회심의 컨텐츠 <마르코 폴로>
<마르코 폴로>, <하우스 오브 카드>의 두 배에 달하는 엄청난 편당 제작비를 들인 넷플릭스의 대작 TV시리즈이다. 2013년 넷플릭스는 이미 <하우스 오브 카드>로 미드계의 게임 체인저가 된 적 있다. 당시 시즌 전회를 한꺼번에 공개하며 스트리밍과 몰아보기를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었고, 배우 캐스팅 등 드라마 제작 과정 전반에 빅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넷플릭스의 <마르코 폴로>는 <하우스 오브 카드>를 뛰어넘는 … [Read more...] about 무료기간 동안 이거 어때? 넷플릭스 회심의 컨텐츠 <마르코 폴로>
2016년 신인배우들을 지켜보다: 박소담, 김고은, 류혜영
1991년 양띠 해에 태어난 개성 강한 배우들이 2015년 양띠해 스크린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고은, 박소담, 류혜영이 그 주인공이다. 셋 중 김고은이 <은교>(2012)로 가장 먼저 유명세를 얻었지만, 박소담과 류혜영 역시 <잉투기>(2013)로 함께 얼굴을 알린 이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출연작들만 나열해도 최근 한국영화의 흐름을 꿸 수 있을 정도다. 김고은이 <성난 변호사들>, <협녀 - 칼의 … [Read more...] about 2016년 신인배우들을 지켜보다: 박소담, 김고은, 류혜영
데이빗 보위의 위대한 삶
"당신이 편안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당신이 죽었다는 뜻이에요. (The minute you know you’re on safe ground, you’re DEAD.)" – David Bowie 뮤지션들의 뮤지션, 가장 독창적인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1947-2016)는 혁신가였습니다. 그는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가 혁신가인 다섯 가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 보위는 '팝-록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 [Read more...] about 데이빗 보위의 위대한 삶
2015 한국영화 최고의 신스틸러 TOP 10
※ 이 글은 해당 영화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결산의 계절을 맞아 올 한해 사랑받은 신스틸러 10명을 뽑아봤다.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맛깔나는 연기로 주연 이상의 주목을 받은 조역을 뜻한다. 출연 분량은 짧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주연만큼 기억에 남는다. 관객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개성 있는 인물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어 신스틸러는 갈수록 영화 흥행의 주요 요소가 되고 있다. 올 한 해 이들이 한국영화에 남긴 존재감을 하나씩 … [Read more...] about 2015 한국영화 최고의 신스틸러 TOP 10
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영화들
9월 23일 ‘이태원 살인사건’의 용의자 아서 패터슨이 돌아왔다. 1998년 8월 한국땅을 떠난 이후 17년 만이다. 그가 미국에서의 법적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송환된 배경에는 영화 한 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정진영, 장근석 주연, 홍기선 감독의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이태원의 버거킹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가 살해당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두 명의 미국인이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법정 공방 끝에 한 명은 무죄, 다른 한 명은 미국으로 출국해 결국 … [Read more...] about 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영화들
드라마 속 ‘사도세자’의 변천
사도세자의 비극은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희한한 사건이라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쓰였다. 어린 시절 TV에서 울부짖는 미치광이 왕자와 아들을 근엄하게 꾸짖는 늙은 왕의 모습을 다들 한두 번은 보아왔으리라. 과거 사도세자를 그린 영화와 드라마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또 그 작품들은 <사도>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 1950~2000년대까지: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한 주인공, 사도세자 필자가 찾은 사도세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중 가장 오래된 … [Read more...] about 드라마 속 ‘사도세자’의 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