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고유어)처럼 쓰는 말 가운데는 한자어가 적지 않다. 아, 그랬어? 하고 머리를 주억거리게 하는 말들 가운데 ‘무려’, ‘도대체’, ‘하필’, ‘어차피’ 같은 말이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자어로 쓰다가 어느새 우리말로 녹아들어 버린 말들이다. (관련 글 : ‘눈록빛’을 아십니까, 우리말 같은 한자어들) 처음엔 외래어였다가 오랜 세월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우리말에 동화된 귀화어(歸化語)도 비슷한 경우다. 나라 바깥에서 들어온 사물에 붙이는 말도 처음엔 낯설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 [Read more...] about 호(胡)와 양(洋) : 중국과 서양에서 들여온 물건에 붙는 말
‘되/돼’, ‘할께/할게’, 어느 게 맞아?
맞춤법 따위에는 신경을 ‘끄고’ 되는 대로 ‘마구’ 문자를 보내도 될 때는 행복했을 것이다. 까짓것 뜻만 통하면 됐지, 뭐. 학창시절에도 그랬지만 ‘어른’이 되면 글쓰기와 멀어지는 게 현실이고 연애시절엔 가끔 쓰던 편지조차도 쓰지 않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일상의 유일한 글쓰기, 문자 메시지 작성 그래서 어느 날부터 문자 메시지 작성이 일상의 유일한 글쓰기(!)가 된다. 편한 사이엔 되는 대로 끼적여 보내면 그만이지만 상대가 윗사람이거나,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이라면 … [Read more...] about ‘되/돼’, ‘할께/할게’, 어느 게 맞아?
마지막 4개 섬, 경북에도 ‘무상급식’ 물결
미실시 4개 지역도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키로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무상급식의 섬'으로 남아 있던 경상북도 시 지역에서도 내년부터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되게 되었다. 군 지역에 이어 경북의 대다수 시 지역의 무상급식 계획에서 유독 4개 시 지역만이 빠진다는 게 알려진 것은 지난달 말께다. 마지막 섬 4개 시, 결국 여론에 굴복 전국에서 다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간 큰 결정을 … [Read more...] about 마지막 4개 섬, 경북에도 ‘무상급식’ 물결
“박정희 제사상 차리느라 아이들 밥상 걷어차냐”
지난 5일 오전 10시 구미시청 현관에서 '초등 전면 무상급식 촉구 및 남유진 시장 규탄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기자회견'이 열렸다. 30여 명의 시민단체 대표,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구미시는 초등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전면 무상급식, 구미 등 3개 시만 빠졌다 뜬금없이 무상급식 얘기가 나온 까닭은 최근 구미시가 상주시, 문경시와 함께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전체 지원이 아닌 일부 지원으로 계획하고 있음이 밝혀졌기 … [Read more...] about “박정희 제사상 차리느라 아이들 밥상 걷어차냐”
‘반신반인’ 박정희를 모시는 도시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남유진 구미시장, '박정희 유물전시관' 입찰공고...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적 '포석' 논란 결국, 남유진 구미시장은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고 박정희 역사자료관을 건립하겠다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19일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공사'에 대한 전자입찰공고(긴급)을 냈다. 나는 구미시가 숨을 고르고 있나 생각했는데 어떤 이가 입찰공고 나간 거 알고 있냐며 내게 쪽지를 보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박정희 마케팅에 힘이 좀 빠졌나 싶긴 … [Read more...] about ‘반신반인’ 박정희를 모시는 도시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2019년부터 군대 ‘영창’이 사라진다!
김제동도 갔다는 영창, 2019년부터 폐지된다 군 영창(營倉)이 사라진단다.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가 사병에 대한 영창 제도를 폐지하는 군인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2019년 1월부터 사병의 징계 중 영창이 폐지되는 것이다.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낯선 감옥인 ‘영창’이 일반의 화제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15년 7월 방송인 김제동 씨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단기사병(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 장성 행사에서 사회를 보던 중 군사령관의 … [Read more...] about 2019년부터 군대 ‘영창’이 사라진다!
1973년 9월, 칠레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 무너지다
칠레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 무너지다 1973년 9월 11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부,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피노체트(Pinochet) 등 칠레 군부와 경찰의 쿠데타로 무너졌다. 1970년의 선거에서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가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와 단일화로 36.3%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지 3년 만이었다. 이날은 아옌데의 신임투표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오전 7시 30분께 … [Read more...] about 1973년 9월, 칠레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 무너지다
“조선사람은 닛본징이 되어야 한다”는 채만식의 친일행적
채만식(蔡萬植, 1902~1950)은 걸출한 풍자작가다. 흔히들 우리 판소리계 소설의 전통을 계승한 작가로 해학에 김유정, 풍자에 채만식을 꼽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의 단편 <치숙(痴叔)>과 <논 이야기>, <미스터 방>, 중편 <태평천하> 따위에 낭자한 풍자는 그것 자체로 일가를 이루고 있다. 걸출한 풍자작가, 채만식의 친일 행적 채만식 역시 만만찮은 친일 전력 때문에 <친일인명사전> 등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 [Read more...] about “조선사람은 닛본징이 되어야 한다”는 채만식의 친일행적
1948년 9월: 북한, 사회주의 정권 수립하다
남한 정부 수립 25일만에 북한도 정권 수립 1948년 9월 9일, 북위 38도선 이북의 한반도 반쪽, 평양에서 김일성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공)이 수립되었다. 38도선 이남의 남쪽 절반, 서울에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하는 단독정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8. 15.)된 지 25일 만이었다. 같은 해 4월, 남한만의 단독 총선거를 반대하고 김규식·조소앙 등과 함께 남북협상을 통해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한 통일을 모색하고자 한 김구의 평양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 [Read more...] about 1948년 9월: 북한, 사회주의 정권 수립하다
그 여자, 황진이
아마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기녀는 단연코 황진이(黃眞伊)일 것이다. 출중한 미모와 뛰어난 시적 재능, 자유분방한 성격이 전설처럼 전해져 오면서 그녀에게는 일종의 문학적 아우라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편으로 소설과 영화 등의 갈래를 통해 황진이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황진이의 문학적 아우라 황진이가 오랫동안 이야기의 히로인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완고한 시대적 금기로부터 자유로운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천민이었지만, … [Read more...] about 그 여자, 황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