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디오테이프를 정리하면서 과거에 녹화한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책이나 다큐멘터리의 가치는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정보와 지식은 다른 것이고, 무엇보다 정보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누군가의 시선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보는 '작품'이 아닙니다. 작품은 정보뿐 아니라 누군가의 주관이 담긴 것입니다. 또 그러한 생각을 통해서 정보를 새롭게 바라볼 수도 있죠.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통해 책을 만난다."라는 말은 … [Read more...] about 결투의 역사: 결투는 정말 멋진 것이었을까?
‘옥수수 닮은 두개골’이 마야에서 발견되었다고?
영화 <인디아나 존스 4>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마야의 수정 해골을 둘러싸고 소련의 공산주의자들과 맞서게 됩니다. 일반적인 것과 달리 머리 뒤쪽으로 길게 뻗은 그 기묘한 수정 해골은 도저히 인간의 것으로 보이지가 않지요. 결국 그들은 수정 해골을 갖고 유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외계인의 두개골 그 자체였습니다. 수정 해골이 모두 모이게 되자 외계인은 의식을 되찾고, 그들은 곧 자신들의 고향으로 날아갑니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가 개봉되고 몇 해 뒤 … [Read more...] about ‘옥수수 닮은 두개골’이 마야에서 발견되었다고?
감독의 지나친 덕질이 마음에 들지 않은 팬들이 재편집에 나섰다
J.R.R.톨킨의 『반지의 제왕』은 소설로서만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서도 판타지 문화에 큰 영향을 준 작품입니다. 소설과 마찬가지로 3편으로 구성한 영화는 많은 내용을 생략하면서도 자그마치 558분(9시간 18분)에 이르렀죠. 확장판을 더하면 736분(12시간 16분)에 이르는 이 작품은 자그마치 11개의 아카데미상을 휩쓸며 전설이 되었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판타지 영화의 하나로, 이후 제작되는 무수한 판타지 영화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영화 <반지의 … [Read more...] about 감독의 지나친 덕질이 마음에 들지 않은 팬들이 재편집에 나섰다
SF는 과학이 아닙니다. 상상입니다.
흔히 SF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SF는 과학적인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쓰기 어렵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과학적 원리로서 말이 안 된다, 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SF에만 비판이 따라야 할까요? 물론 네이버 지식인 광고에서 '스타워즈 레이저검의 원리' 같은게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비판이 아니라 단지 궁금증의 한 종류일 뿐이었지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대다수 사람은 SF건 판타지건 별다르게 보지 … [Read more...] about SF는 과학이 아닙니다. 상상입니다.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노력: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양산형’인 이유
양산형 판타지 소설, 약칭 '양판소'라는 말에는 주로 대여점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는(표현 그대로 하루에 십몇 권씩 쏟아져서 나오는) 판타지 소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이 말엔 이들 작품이 작가로서 오랜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행처럼 기존 작품을 보고 가볍게 모방하거나 만들어낸다는 느낌도 함께 담겨 있지요. 이들 양판소는 판타지 소설을 제대로 보고 판타지에 대해 생각한 사람들이 쓰는 게 아닙니다. 단지 기존의 양판소를 보고 '이렇게 쓰면 … [Read more...] about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노력: 양산형 판타지 소설이 ‘양산형’인 이유
마왕이 되자: 마왕을 위한 지침서
PC 통신 시절에 떠돌던 글이지만 지금 보아도 흥미로운 내용인 만큼 다시 소개해 봅니다. 이제 원문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고, 플로피 디스크 등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도 많지만, 아직 못 보신 분이라면 즐거운 시간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래의 내용 중에는 사실 조금 지나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판타지나 SF 세계 속에서 너무도 허무하게 사라진 마왕들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만한 내용이 충분히 많을 것입니다. 원문: Peter's … [Read more...] about 마왕이 되자: 마왕을 위한 지침서
애플의 ‘백도어 제공 거부’ 사건이 주는 메시지
법원의 '백도어' 제공 명령을 단호히 거부하며 애플이 내놓은 강력한 메시지 (허핑턴포스트) 굉장히 인상적이면서 감동적인 메시지입니다. 사실, 휴대폰에 대한 감청 요청은 이제 와서 시작된 일이 아닙니다. 일찍이 클링턴 정부 시절부터 나왔던 이야기이며, 작년 10월에도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감청을 위한 백도어를 요청했다가 결국은 '포기'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포기'했음에도 불과 반년도 안 되어 다시 법원 명령으로 요청한 것은 그만큼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러한 이야기가 … [Read more...] about 애플의 ‘백도어 제공 거부’ 사건이 주는 메시지
강화 슈트, 꼭 군사용으로 쓰란 법 있어?
1959년에 선보인 로버트 하인라인의 명작 『스타쉽 트루퍼스』에 등장한 강화복(파워드 슈트)은 SF 역사상 가장 멋진 발명품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우주라는 적대적 환경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을 유지하고 싸울 수 있는 병사를 위해서 만들어진 이 시스템은 이후 <스타 크래프트>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 차용되었고, 근래에는 <아이언맨>을 통해 친숙해졌지요. 오래전부터 세계 각지에서는 이 강화복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개발을 계속해 왔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가 있었지만, … [Read more...] about 강화 슈트, 꼭 군사용으로 쓰란 법 있어?
인류의 흐름을 한눈에 보다, 빅 히스토리 다큐멘터리 3선
우리가 역사를 살펴볼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대다수 역사가 한 시대, 한 장소, 한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류는 사회적인 동물이며 서로 간에 수없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같은 시기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 한편으로는 전후에 일어난 수많은 일들, 그리고 지리적 조건이나 날씨, 기후, 여기에 과학적인 요인을 비롯한 무수한 것들이 연결될 수 있음에도 기존의 '역사'는 그러한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다 보면 한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 또는 운에 의해서 그냥 … [Read more...] about 인류의 흐름을 한눈에 보다, 빅 히스토리 다큐멘터리 3선
인터넷 시대,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
제가 만든 SF 모임으로 '조이SF'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게시판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이 찾는 곳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입니다. 온갖 종류의 질문이 들어오는데 질문 그 자체보다도 답변 쪽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눈길이 가는 장소이지요. 저자신도 이곳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느끼곤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끔 '왜 이런 걸 물어보지?' 싶은 질문도 있습니다. 뭐라고 할까. 몰라서, 알고 싶어서 물어보았다기보다는 그냥 생각하지 않고서 묻는 게 아닌가 느껴지는 … [Read more...] about 인터넷 시대,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