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누는 독일계 항공사 승무원으로 프랑크푸르트에 산다. 남편과 시누는 친하지 않지만 나와 시누는 친해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자주 나누는데, 지난 유럽여행 때 독일의 연애와 결혼 문화에 관한 얘길 했다. 독일에는 프랑스의 시민연대계약(Pacte civil de solidarité, PACS) 즉 팍스와 유사한 생활동반자법이 있다. 팍스와 마찬가지로 동성 간 결합을 법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성애자들 역시 널리 이용한다. 파트너로서 실질적인 보호를 받으면서, 맺고 풀기는 훨씬 … [Read more...] about 팍스는 결혼을 ‘위협’하는가, 안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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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불만 해결이 전략은 아니다
고객 불만은 늘 알아야 한다 경영 계획을 세우면서 찾는 게 '근거'입니다. 한창 계획을 세우거나 이미 세운 시즌이라 다들 근거를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 근거를 만드는 방법으로 경영 전략은 크게 몇 가지 흐름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무난하게 이어진 경쟁 전략, 1990년대 이후 급부상한 역량 분석, 2000년대 이후 주목한 기업 문화 및 현장을 통한 변화 계획 등입니다(용어는 제 기준으로 쓴 것이니 대략 뜻이 맞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 [Read more...] about 고객 불만 해결이 전략은 아니다
항암제로 배우는 미세먼지 대응법
요즘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며 중국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높습니다. 각종 분석에 따르면 평상시의 미세먼지에는 국내 영향이 크지만 최근과 같은 심각한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크니 국내 미세먼지를 탓할 것이 아니라 중국에 엄중하게 항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정의의 측면에서나, 원인의 측면에서나 타당항 지적이지만 저는 그런 조치의 실효성에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약학 전공자라서 저는 이 논란을 보며 항암제가 떠올랐거든요. 암세포와의 찜질방비 내기 고등학교 즈음의 일입니다. … [Read more...] about 항암제로 배우는 미세먼지 대응법
‘기승전대입’ 국가답다
〈SKY 캐슬〉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TV 검색’ 코너의 〈SKY 캐슬〉 항목에 이런 소개 글이 있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뭇사람의 시선을 잡아끈 화제의 드라마답게 시청률 추이가 극적이었다. 1회가 방영된 작년 11월 23일 종합 순위 26위(1.727%)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3회분 방영 때 1위를 거머쥔 … [Read more...] about ‘기승전대입’ 국가답다
관계에서는 생색내고 알아주는 게 중요하다
관계에서는 생색내고 알아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이상적인 관계에서는, 말없이 헌신하고, 묵묵히 인정하며, 각자 독립적인 어른으로 참고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 홀로 견디는 것은 때로 '멋진 사람'으로 칭송된다. 또 잘해주고도 내세우지 않으며 온전히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떠돌곤 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일상에서의 감각은 그와 많이 다르다. 그보다는 잘해주는 것, … [Read more...] about 관계에서는 생색내고 알아주는 게 중요하다
읽는 책을 돌아보고 관심 분야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독서관계도
제목에 신경을 썼다. 이 글을 왜 쓰는지 생각해 보고 싶었고, 읽는 이에게 도대체 가치가 있을 수 있나 싶은 회의적인 마음이 들어 집중해서 선언해봤다. 여러 권을 함께 읽는 병렬 독서 습관 군대 동기가 사물함에 책을 여러 권을 두기에 '그걸 다 읽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자신은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습관이 있다고 해서 매우 의아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그러던 내가 언젠가부터 그렇게 한다. 긴 시간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동기를 따라 한다고 할 수는 없을 … [Read more...] about 읽는 책을 돌아보고 관심 분야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독서관계도
제안서, 이렇게 좀 쓰지 마!
이 블로그 제목과 글감은 비슷한 내용의 블로그 「총제적난국의 회사소개서 만드는 법 10가지를 소개해요_연결」에서 빌려왔다. 이 글의 저자는 직업적으로 기업소개서를 써주는 전문가로서 일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여준다. 나는 개발 협력 계에서 몸이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각종 심사에 자주 참여한다. 여기서 느낀 점을 언젠가 정리해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참에 위에서 소개한 블로그에서 차용한 개념에 따라 써볼까 한다. 기업소개나 사업제안서는 만드는 맥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 [Read more...] about 제안서, 이렇게 좀 쓰지 마!
가짜 뉴스를 ‘진짜 뉴스’로 만들고 싶으세요? 반복하세요, 몇 번이고
※ Wired의 「WANT TO MAKE A LIE SEEM TRUE? SAY IT AGAIN. AND AGAIN. AND AGAIN」을 번역한 글입니다. 1. 우리는 뇌의 10%밖에 쓰지 않는다. 당근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 비타민 C는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 현재 미국의 범죄율은 역사상 가장 높다. 위의 네 가지 문장 가운데 사실을 기술한 문장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네 문장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 [Read more...] about 가짜 뉴스를 ‘진짜 뉴스’로 만들고 싶으세요? 반복하세요, 몇 번이고
‘앨리웁’이라는 표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앨리웁(alley-oop) 「명사」 농구 경기을 할 때 바스켓 근처에서 점프한 공격수가 공중에서 패스를 받아 착지하기 전에 슛으로 연결하는 동작이다. 점프력은 물론 패스하는 선수와 슛하는 선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덩크슛으로 연결했을 경우 앨리웁덩크(alley-oop dunk)라고 한다. ─ 두산백과 맞습니다. 저 GIF 이미지에 나온 동작이 바로 앨리웁입니다. 이 GIF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에서 뛰는 스테판 커리가 클레이 톰슨에게 공을 띄웠습니다. 이런 플레이를 … [Read more...] about ‘앨리웁’이라는 표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젠더 폭력에 맞서는 기술
사람을 살리는 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 3월 8일은 국제연합(UN)이 1975년에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에요. 이번 주 금요일이네요!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3월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으로 법정 기념일이 됐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범국민적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한다는 의미를 담았대요. 여성의 날을 맞아 이번 포스팅에서는 마음이 좀 무거운 주제, 젠더 폭력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해요. 어떤 나라에서는 공공연하게, (정도를 따질 수 있다면) 심하게, … [Read more...] about 젠더 폭력에 맞서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