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퇴사 경험을 하고 나니, 그 전후 인간관계의 변화들에 대해서도 많이 익숙해졌다. 첫 퇴사를 했을 땐 '어떻게 이런 말을…' '어떻게 이런 반응을…' 하며 속상하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경험해본 범주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되었다. 1. 뭐하고 지내? 응? 제일 많이 만나는 유형이다. 퇴사자의 소식은 대다수에게 때로는 호기심이고, 때로는 가십이다. 업계 내에서 이직을 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굳이 일일이 나의 새로운 삶을 미주알고주알 전해줄 … [Read more...] about 퇴사자에게 연락하는 사람들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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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카메라를 켜주세요!
우리의 일터는 인터넷이다. 더 정확하게는 공공기관 웹사이트. 정보공개운동을 하는 우리는 작업 현장을 돌듯이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돌며 행정기관과 의회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살펴본다. 오늘은 서울정보소통광장엘 들어가 본다. 어떤 위원회가 무슨 회의를 했는지 훑어보는데, 익숙지 않은 위원회의 회의자료가 눈에 띈다. '2021년 제1차 시민행복위원회.' 2020년에 활동을 시작한 이 위원회는 얼마나 비밀스러운 일을 하는 곳이길래 개요와 안건을 제외하고는 회의에 누가 참석했는지, 어떤 … [Read more...] about 시장님, 카메라를 켜주세요!
투자에서 아찔한 20가지 사실
※ The Irrelevant Investor의 「The Twenty Craziest Investing Facts Ever」를 번역한 글입니다. 1916년 이후, 다우 지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기간은 전체 기간 중 5%도 안 되지만, 그 과정에서 2만 5,568% 상승했다. 즉, 95%는 사상 최고치 아래에 있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주식시장을 덜 들여다볼수록, 투자에 더 도움이 된다. 1970년 이후, 다우 지수의 일평균 상승률은 0.03%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 [Read more...] about 투자에서 아찔한 20가지 사실
한자를 쓰는 시간
한자 3급 시험을 치른 지 2주가 지났다. 휴학을 한 뒤에 결심했던 나름 큰 목표 중 하나였던 터라 조금은 호들갑스러울 수 있지만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느꼈던 것들을 한 바닥에 정리하고 싶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옛날에는 가리봉동으로 불리던 가산디지털단지이다. 사실 가리봉동이 ‘가산디지털단지’라는 세련되지만 어딘가 날카로운 구석이 있는 회색빛 이름으로 개명되었다는 것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고등학교 문학 문제집을 뒤적거리며 문항 작업을 하고 있는데, 『비 … [Read more...] about 한자를 쓰는 시간
천재 물리학자의 반전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세상이 그렇듯 세상의 법칙이라고 정의되는 이론들 또한 우리가 아는 이면의 많은 모습들이 존재한다. 천재의 아이콘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의 상대성이론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둘러싼 시공간과 에너지에 대한 과학적 법칙이다. 상대성이론은 과학의 근간을 이루며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 칭송받는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상대성이론으로 알려지기까지, 단지 위대한 과학의 발견뿐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의 배경, 국경을 … [Read more...] about 천재 물리학자의 반전
백신을 맞고도 왜 마스크를 써야 할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당분간은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는 내용의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보고서가 나왔다. CDC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 사이에 백신을 접종한 3,950명의 의료종사자, 최초 대응자, 기타 필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1회 접종 시 80%, 2회 접종 시 90%의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기관지인 감염률과 사망률에 대한 주간보고서(MMWR)를 통해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 [Read more...] about 백신을 맞고도 왜 마스크를 써야 할까?
〈랑종〉인가 ‘관종’인가
나홍진 감독은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다. 그의 영화를 보면 꼭 그렇게 홀리고야 말기 때문이다. 〈추격자〉에서 그는 기존의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어, 마치 순수한 아이 같은 악의 얼굴을 구현해서 사람들을 홀려버렸다. 4885는 덤이었고. 〈황해〉에서는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이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인 듯, 선이란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은 다크 월드의 모습으로 사람을 홀려버리더니, 마침내 〈곡성〉에서는 대놓고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져버리고, 뭣이 중한지도 모르게 … [Read more...] about 〈랑종〉인가 ‘관종’인가
목적 있는 기획, 이유 있는 마케팅
가끔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오는 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가장 좋지 않은 행동이 ‘잘못된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짚지 못하니 잘못된 솔루션을 찾게 되고, 자칫 아무것도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는다. 만일 홍대에서 40–50대 구매자의 신용카드 결제율이 높다는 데이터만 보고 그들을 대상으로 판매촉진 활동을 짠다면 어떨까? 조금만 현장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스무 살 안팎의 젊은 층이 부모님 카드를 받아서 쓴다는 사실을 … [Read more...] about 목적 있는 기획, 이유 있는 마케팅
기획할 때 인터뷰는 왜 해야 하는 것일까?
나 홀로 덴마크 '오덴세'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었다. '오덴세'는 안데르센의 도시라는 것 외에 아는 정보도 없고 혼자 떠나 심심하기도 해서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어떤 할머니네 집에 숙박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아시아에서 건너온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셨고 우리는 매일 저녁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시는 할머니는 본인이 일하는 도서관에 나를 데려가 모두에게 소개해주었다. 덕분에 덴마크 '오덴세 도서관'이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지, 어떤 책이 가장 인기가 … [Read more...] about 기획할 때 인터뷰는 왜 해야 하는 것일까?
칭찬은 나누고, 비판은 합치고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휴가는 무엇입니까? 그 이상적인 휴가를 떠올려봅시다. 아름다운 경치, 맑은 공기, 꽃향기, 따스한 햇볕, 상쾌한 바람, 맛있는 음식, 근사한 침실과 욕조… 무척 행복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그 이상적인 휴가를 즐기는 당신 옆에 정말 싫어하는 직장 상사나 동료가 있습니다. 그래도 나머지 조건이 완벽하기 때문에 휴가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다른 모든 조건이 완벽해도 단 하나의 요인 때문에 휴가는 최악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늘 더 나은 방향으로 자신과 조직의 … [Read more...] about 칭찬은 나누고, 비판은 합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