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산책 편집자, 은행나무 편집자와는 지금까지 몇 차례인가 함께 여행을 가곤 했다. 종종 어울리다가 “이번 연휴에 시간 어때” 하는 얘기가 나오면 후다닥 짐을 싸서 다녀온다. 책을 만들어 먹고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해외에 나가면 누가 먼저 제안하지 않아도 들리는 곳은 뻔하다. 서점이다. ‘이 나라에서는 책을 어떻게 만들고 팔리는가’ 하는 것은 늘 궁금한 대목이니까. 그래서 우리끼리는 이 모임을 ‘떼거리 서점 유랑단’이라고 부른다. 작년 가을 무렵에는 일본에 다녀왔다. 그때 교토의 … [Read more...] about 제목을 가리고 책을 팔아보자!
마케팅
나쁜 마케팅: 나 빼고 문제가 있음
정육각이라는 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초신선 돼지고기'를 판매 중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기사의 내용이 영 거슬린다. 아니나 다를까 이 회사의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의 젊고 잘생긴 남성이다. 미디어들이 딱 좋아할만한 포인트다. 사람들은 엘리트의 이단적 행동에 더 주목하는 법이니까. 기사에서도 그렇고 정육각의 웹사이트에서도 그렇고, 이들은 '초신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인 유통망으로 우리가 받는 돼지고기는 도축 후 7일에서 길게는 40일이 걸리므로 맛이 없는 … [Read more...] about 나쁜 마케팅: 나 빼고 문제가 있음
모 아니면 도, 프로덕트 마케터 개론
한국서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프로덕트 마케터(product marketing manager, PMM)’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매우 흔한 직종이다. 최근 들어 프로덕트 매니저(PM)는 많이 늘어난 듯하지만 여전히 프로덕트 마케터와 더불어 한국 스타트업이나 IT 회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어떻게 보면 프로덕트 마케터는 스타트업에서 ‘무시해도 되는’ 직군이지만, 또 다르게 보면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데 천재 개발자 못지않은 기여를 하는 중요한 … [Read more...] about 모 아니면 도, 프로덕트 마케터 개론
그로스 해킹을 시도해본 어떤 스타트업 마케터의 일지
드롭박스는 서비스의 첫 페이지에 ‘무료 공간을 가져가세요’라는 작은 버튼 하나를 붙여 놓았다. 이 제공 서비스는 이용자가 친구를 초대하고, 초대한 친구 한 명이 가입할 때마다 500메가바이트의 용량을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라이언 홀리데이, 『그로스 해킹』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기존의 마케팅에 기술적인 요소를 더한 마케팅 방법이자 철학으로 린 스타트업과 더불어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의 성장(Growth)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 [Read more...] about 그로스 해킹을 시도해본 어떤 스타트업 마케터의 일지
이거, 광고회사가 만든 거예요?
이거, 광고회사가 만든 거예요? 제품이나 브랜드, 행사나 프로모션, 스마트폰 앱 같은 것들을 사실 해당 회사가 만든 게 아니고 그에 고용된 광고회사가 기획한 뒤 제작하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놀라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이키나 맥도날드가 만든 줄 알았는데, 사실 그 뒤에서 R/GA나 DDB Worldwide 같은 굴지의 에이전시들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라고 신기해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아는 대기업이 출시한 많은 앱이나 제품, 브랜드, 행사, 전시 중 상당수는 광고회사의 … [Read more...] about 이거, 광고회사가 만든 거예요?
고등학생자녀의 말도 귀담아 들어라-스냅챗투자의 교훈
상장 첫날 약 39조원의 시가총액으로 데뷔한 스냅에 초기투자해 약 1조7천억원의 수익을 거둔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배리 에이거의 블로그글 일부분을 보자. 거의 딱 5년전의 일이다. 집에 와서 부엌에 들어갔더니 고2인 딸 나탈리와 친구들이 전화기를 보면서 웃고 있었다. 그게 뭐냐고 물었다. “아빠, 이 앱 몰라요? 스냅챗이라고 해요.” “몰라. 그게 뭔데.”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내요. 그리고 친구들이 열어본 뒤 10초뒤에 사라져요.” “그래? … [Read more...] about 고등학생자녀의 말도 귀담아 들어라-스냅챗투자의 교훈
콘텐츠 마케팅의 한계와 극복 방법에 관하여
글을 시작하며 제가 이 글을 쓸까 말까 망설였던 이유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마케팅이 좋아서 대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관련 공부와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것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현업에서 마케팅 담당을 한 지 4년을 넘어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쌓은 경험과 시각은 학생과 사원-대리급에 지나지 않고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래서 함부로 다른 서비스의 마케팅 사례들을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 [Read more...] about 콘텐츠 마케팅의 한계와 극복 방법에 관하여
‘여행에 미치다’는 어떻게 3년만에 국내 최대 여행 커뮤니티가 되었나?
요즘 페이스북을 보다보면 쉽게 발견되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여행 기록 영상’ 콘텐츠입니다. 각자가 여행지에서 찍은 영상들을 편집하여 한 편의 기록 영상으로 만드는 거죠. 하지만 대단한 건 '고퀄리티' 영상이라는 점과 20대들 사이에서 서로 경쟁이 붙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요즘 20대 사이에서는 제대로된 나만의 ‘여행 기록 영상’ 하나쯤 만드는 게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 여행 크리에이터가 직접 촬영/편집해서 올린 ‘여행 기록 영상’ 이렇게 20대들이 … [Read more...] about ‘여행에 미치다’는 어떻게 3년만에 국내 최대 여행 커뮤니티가 되었나?
데이터 자본주의와 마이크로 데이터의 부상
2016년 6월 9일 자 한경 비즈니스 '한경 Biz-School'이라는 컬럼에 '데이터 통한 의사결정, 매출 5~6% 증대 효과'라는 눈길을 끄는 기고글이 실렸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 김진철 공학박사가 게재한 이 컬럼에는 하기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우리는 데이터를 절대 버리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데이터가 상품이나 서비스로 언제 중요해질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소한 데이터라도 대량으로 취합하고 분석하면 의미 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 [Read more...] about 데이터 자본주의와 마이크로 데이터의 부상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무려 1년도 전에 쓴 마케팅에 관한 글 ‘경영대 밖에서 배운 마케팅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다가 더 늦기 전에 내가 만들었던 포트폴리오에 대한 얘기를 정리해두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이직을 많이 했다. 7-8년 차에 정규직으로 다닌 회사가 5개에 그리고 지금은 또 회사를 그만둔 상태니까. 이직이 안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무조건적인 이직을 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돌이켜봤을 때 회사를 옮겨 다닌 것이 나에게 전혀 나쁘지 않았다. 의외로 나에게 좋은 점이 더 … [Read more...] about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