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센터는 그냥 사업과 다른 거 같다. 그럴 수밖에 없고. 상담 윤리, 상담자 소진, 내담자 이익, 직원 복지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며 아주 천천히 섬세하게 움직여야 하는 사업. 이 사업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 한계들 속에서 우리가 어떤 경험들을 만날 수 있을지 그건 무한한 불확실 속에 있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아무튼, 심리상담 유통 중
만화
노키즈존 있는 어린이날
모든 게 어른들에 맞춰진 세상에서 아이로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다.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마음으로 자라는 건 슬픈 일이지. 어린이들을 보면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리고, 아이 같고, 어른과 달라도 괜찮다고. 지금 그 모습 그대로 환영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노키즈존 있는 어린이날
어쩌면 회사가 지옥이었을까: 웰메이드 회사 만화 ‘지옥사원’의 등장
여러분은 〈미생〉 보셨나요? 드라마도 웰메이드입니다만 원작 만화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미생〉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이야기가 가지는 한계 때문입니다. 회사가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오히려 이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데는 허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종일 시달리다 보니 회사 이야기를 또 듣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판타지에 빠져듭니다. 집에 가서 드라마를 보면 잘생긴 재벌 2세 실장님이 항상 나옵니다. 스마트폰 게임은 중세시대에 칼을 … [Read more...] about 어쩌면 회사가 지옥이었을까: 웰메이드 회사 만화 ‘지옥사원’의 등장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나는 고양이를 기르지 않지만, 고양이는 개와 함께 너무나 나에게 익숙한 동물이다. 익숙한 동물이라고 말하는 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늘 고양이가 있다.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는 길 고양이는 사람에 익숙한 듯 낯선 듯한 태도로 ‘야옹~’ 하는 모습은 참 재미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보면 자주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고양이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세간에서 화제가 되는 고양이 동영상을 열심히 퍼나르기도 한다. 그렇게 고양이는 직접 고양이를 부양하는 집사만 … [Read more...] about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내 인생 최초의 친구였던 너,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내 기억 속 최초의 친구는 옆집 사는 언니였다. 그 언니에게 발달장애가 있다는 걸 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그게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어떻게든 함께 놀 방법을 찾아냈다. 만약 우리가 다른 세상에서 다른 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도 우리는 어떻게든 함께 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누구든 자신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이 사회에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공간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 발달장애 청년이 자립할 수 … [Read more...] about 내 인생 최초의 친구였던 너, 너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삶의 지혜를 담은 만화 TOP 10
※ 「12 Pixar Animated Films That Have a Deep Psychological Meaning」를 참고한 글입니다. 만화(애니메이션)는 영화에 비해 덜 대중적일 뿐 이따금 영화보다 더 넓은 세계관과 가치를 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원작인 〈공각기동대〉는 워쇼스키 감독의 영화 〈매트릭스〉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어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는데요. 이는 만화가 개인의 삶이나 후속 문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 [Read more...] about 삶의 지혜를 담은 만화 TOP 10
전공 잘못 고른 공대생, 3만 5,000팔로워의 인스타툰 작가가 되기까지 : 인스타툰 작가 ‘귀찮’ 인터뷰
최기영(ㅍㅍㅅㅅ 본부장, 이하 최): 명함이 엄청 얇네요. 귀찮(인스타툰 작가 김윤수, 이하 귀찮): (쑥스러워하며) 원래는 아예 A4용지였어요. 최: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신 거예요? 귀찮: 퇴사하는 날 프리랜서 할 건데 명함 정도는 만들어야지 싶었어요. 근데 킨코스 갔더니 생각보다 너무 비싼 거예요. 그래서 그냥 프린터기에서 한 장 뽑아서 오렸어요. 이렇게 얇고 허접해도 안 드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다 쓰고 나서는 스노우지로 바꿨어요. 내 일에 대한 마음가짐의 무게가 … [Read more...] about 전공 잘못 고른 공대생, 3만 5,000팔로워의 인스타툰 작가가 되기까지 : 인스타툰 작가 ‘귀찮’ 인터뷰
사실, 꼰대로 사는 건 얼마나 달콤한 일이냐
자꾸 쉬운 길을 선택하면 꼰대가 … [Read more...] about 사실, 꼰대로 사는 건 얼마나 달콤한 일이냐
어느 날 마음이 내게 말했다
어느 날 마음이 내게 말했다. 나를 믿어봐. 그래서 나는 약하고 변덕스럽고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것을 믿어보기로 했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어느 날 마음이 내게 말했다
엄마의 이름은 언제부터 ‘엄마’였을까?
엄마에게 물건을 수집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언젠가부터 엄마는 버리는 걸 못 하는 사람이 됐다. 30년 전 처녀 시절에 입던 곰삭은 옷들부터, 백화점보다 몇 곱절은 싸다고 취미들인 홈쇼핑 박스까지. 빼곡히 쌓인 박스와 물건들 가운데 앉아 일하는 엄마를 보면 꼭 작은 옹성 안에 갇힌 사람 같다. 벌써부터 노인네같이 군다고 한소리 하면 엄마는 사춘기 아이처럼 문을 닫으며 툴툴댄다. 두면 다 쓸데가 있어서 그런 거야. 말도 안 되는 핑계인 걸 알지만 나는 더 대꾸하지 못한다. 물건을 … [Read more...] about 엄마의 이름은 언제부터 ‘엄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