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로 가득한 거리를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은 편의점 신상 음료수 칸.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편의점에 도착한 그는 새로 나온 음료수를 검거한다. 편의점 점장님은 뭉크의 작품처럼 절규한다. “봄부터 겨울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와서 다른 음료수를 사 가다니!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뭐긴, 손님이지. 하긴 올해만 100번 넘게 방문한 편의점에서 매번 다른 음료수를 사 갔으니 놀랄만하다. 엄마, 아빠도 모르는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 [Read more...] about 새로운 음료수를 구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숙취해소음료의 모든 것
당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재난. 그것은 숙취다. 밤사이 그렇게 달콤했던 소주와 당신의 관계는 아침 해가 뜨자마자 서로를 부정한다. 오장육부는 트리플악셀을 뛰고, 머리는 박수갈채 대신 뇌를 우다다 난타한다. 결국 당신은 술에게 이별을 고한다. “내가 다시 술을 마시면 개다” 그렇게 인생 2막이 시작되는 것이다. 강아지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왈왈. 숙취에 바닥을 기어본 사람만이 숙취해소음료의 가치를 안다. 나에게 맞는 숙취해소음료를 아는 것은 좋은 술친구를 얻은 것만큼 … [Read more...] about 숙취해소음료의 모든 것
순수하지 못한 맥주순수령의 속사정
불금. 우리는 비록 카스를 마시지만, 마음만은 뮌헨 옥토버페스트에 가있다. 그렇다. 맥덕들에게 독일이란 땅 한 번 밟아보지 못한 고향 같은 곳이니까. 그래서인지 가끔 이런 문구가 쓰인 맥주를 마주친다. “이 맥주는 독일 맥주순수령을 준수했습니다” 이 마법의 문구는 독일이 아닌 국가에서 만든 맥주도 정통, 원조, 프리미엄, 도이치 맥주로 둔갑하게 만든다. 하지만 거칠게 말하면 맥주순수령을 준수했다는 말은 “저희 맥주는 최소한의 재료로 균일한 맛의 맥주를 마구마구 낼 겁니다’에 가깝다. … [Read more...] about 순수하지 못한 맥주순수령의 속사정
김치덕후도 떨게 만드는 김치 음료수 4
낙엽이 떨어질 듯 말 듯, 눈이 내릴 듯 말듯한 쌀쌀한 날씨다. 고요한 폭풍전야. 나의 몸은 본능적인 긴장상태로 스마트폰 액정만을 바라본다. 일을 하고 있는 누나도, 학생인 동생도 마찬지다. 뚜루루. 엄마의 전화가 울린다. 그렇다. 김장령. 이맘때쯤이면 다가오는 엄마의 가족 비상사태 공지다. 집의 김치냉장고에는 빈티지 와인처럼 매년 담근 김치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올해도 새로운 컬렉션을 추가해야 한다. 김장이라는 말만 들어도 팔이 쑤시고, 눈이 시큰한 엄살쟁이인 나는 생각한다. ‘김치가 … [Read more...] about 김치덕후도 떨게 만드는 김치 음료수 4
이웃집 남자와 스토커 음료수
인파로 가득한 거리를 혼자 가로지른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의 발길이 멈추는 곳은 오로지 편의점. 오늘도 그는 새로 나온 음료수를 마신다. 이웃집 남자는 어깨를 치며 외친다. “스토커 스토커다!” 잠깐, 나는 스토커가 아니라 음료수 신상털이 마시즘이라고. 이웃집 남자와 스토커 음료수 이것은 전대미문의 스토커 사건이다. 스토킹할 사람이 따로 있지 이웃집 남자를 하다니.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재능 낭비가 있다. 오해가 풀리고 나가려는 나에게 … [Read more...] about 이웃집 남자와 스토커 음료수
음료수에 숨은 알파벳의 비밀
나는 알파벳을 음료수로 배웠다. 엄마도 아빠도 일을 나간 방안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것은 나와 음료수병뿐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엄마가 감기약인 판콜을 마시고 있는데 병에 적힌 ‘에스(S)’를 소리 내어 읽은 적이 있다. 우리 가문 역사상 최초로 잉글리시 툴(?)을 장착한 지니어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베지밀A, 베지밀B, 오로나민C, 박카스D, 박카스F… 그렇다. 학습지나 과외 없이도 우리는 음료수만 있으면 영어를 익힐 수 있다…라고 생각했으나 나의 음료 영어 실력은 알파벳을 읽는 … [Read more...] about 음료수에 숨은 알파벳의 비밀
역사상 최대의 부부싸움은 ‘커피’에서 시작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남성팀, 여성팀으로 나누어 마주 보게 되었을까요. 초등학교 소풍 때 ‘헬로 팬돌이’라는음료수를 파란색은 남자 맛, 분홍색은 여자 맛이라고 나눠줬을 때부터? 아닙니다. 아마 300년 전을 떠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는 커피 한 잔 때문에 세계 최대의 부부싸움이 일어난 적이 있거든요. 트위터만 없었다뿐이지… 아주 살벌한 설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17세기 런던. 부인들이 모여 하나의 물건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 [Read more...] about 역사상 최대의 부부싸움은 ‘커피’에서 시작했다
적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강한 음료수
DC가 또다시 DC 하고 말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스티스 리그’를 봤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이걸 왜 기다렸는가’ 후회하긴 했지만 그래도 스텝롤부터 쿠키영상까지 보고야 말았다. 영화가 주는 교훈은 이렇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을 하지 않은 덕분에 이렇게 생긴 영화를 보며 수명을 흥청망청할 수 있구나. 요즘의 히어로 영화들은 끊임없이 경고를 날린다. 감당하기 힘든 적이 온다면 너희는 어떡할 것이냐고. 물론 여러 가지 선택이 있겠지만 적어도 저스티스 리그는 아닌 것 같다. … [Read more...] about 적으로부터 세상을 구할 강한 음료수
혁명가의 콜라를 지켜줘
낙엽이 뒹구는 거리를 반팔 차림으로 걷는다. 칼바람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도 그를 춥게 만들 수 없다. 그를 시원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 콜라다. 오늘도 그는 새로 나온 콜라를 검거하러 떠난다. 군고구마 장수는 손을 데며 외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코카콜라의 눈을 피해 세계콜라를 지켜라 오랜만에 방문한 이마트. 단골 의뢰인인 음료코너 아주머니는 나의 손을 낚아챈다. 그녀가 말한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견제에 밀려 … [Read more...] about 혁명가의 콜라를 지켜줘
사라진 구슬 아이스크림을 찾아라
인파가 가득한 놀이공원을 혼자 걷는다. 풍선을 들지도 놀이기구를 타지도 않는다. 그가 향하는 곳은 오로지 편의점. 오늘도 그는 새로 나온 음료수를 검거한다. 놀이공원 알바는 인형탈을 벗으며 말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미니멜츠 구슬아이스크림 납치사건?! 이것은 참혹한 사건이다. 우리의 동심을 담은 구슬아이스크림이 납치되었다. 이름은 미니멜츠로 이름은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가 먹어왔던 구슬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나는 놀이동산으로 발걸음을 … [Read more...] about 사라진 구슬 아이스크림을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