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꽤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혼술남녀〉라고 보신 분도 많을 겁니다. 노량진 현실을 잘 반영했다고 평이 좋았던 드라마입니다. 보다가 깜짝 놀랐던 장면이 있는데요. 주인공 동생의 친구인 고시생이 마음을 다잡고 책상 앞에 앉은 장면입니다. 공무원 수험서를 잠시 펴나 싶더니 갑자기 마구 책상 정리를 합니다. 정리가 끝나자 갑자기 지저분한 방이 눈에 들어오면서 방을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책상도 깨끗해지고, 방도 깨끗해졌습니다. 그는 이어서 공용 부엌까지 청소를 시작합니다. 얼굴은 … [Read more...] about 자기계발서 볼 시간에 그냥 자기계발을
회사 생활이 아파트로 대변될 때
나이를 먹을수록 본의 아니게 거짓말이 늘어갑니다. 별것 아닌 듯 항상 하는 거짓말인데 ‘조만간 밥 한번 먹자’ ‘술 한잔하자’ 같은 것들입니다.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지만 실현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생각은 늘 하지만, 시간을 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직장 연차가 쌓일수록 쉽지 않은 일이 되어 갑니다. '야 지금 강남역인데 나와라~'가 점점 어려워지는 거죠. 여러분은 1년 동안 친한 친구를 몇 번이나 만나시나요? 본인의 나이, 친구나 본인의 결혼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되겠죠. … [Read more...] about 회사 생활이 아파트로 대변될 때
휴가인데 더 피곤하다면: 쉬는 것도 강박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여름 휴가를 갈 시점. 저도 여느 월급쟁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터라 1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을 갈까 말까입니다. 돈도 없지만 시간도 내기 힘든 게 현실이라 (눈에 습기가 차네요ㅜㅠ) 휴가 하루하루는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5월, 올해 여름휴가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말레이시아 여행을 결정했습니다. 오로지 해외 1+1 항공권을 주는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해서요. 공짜 항공권을 주는 가장 먼 코스가 쿠알라룸푸르였기 때문입니다. 체리피커들의 블로그를 보니 가장 성수기에 가장 멀리 가는 게 … [Read more...] about 휴가인데 더 피곤하다면: 쉬는 것도 강박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 장표 푸르게 푸르게: 보고서는 예술작품이 아닙니다
아마 다들 회사에서 쓰시는 컴퓨터에는 MS 오피스가 설치되어 있으실 겁니다. 이중 가장 많이 쓰시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네요. 아래아한글? 아니면 워드? 또는 엑셀이려나요. 그러나 분명 몇몇 분들은 파워포인트인 분들이 있을 겁니다. 오늘은 제 회사생활의 많은 부분에 큰 영향을 끼쳤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파워포인트. MS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만든 바로 그 프로그램입니다. (깊은 한숨) 학생 때 컴퓨터 좀 했었던 저였지만 회사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이 있는데요. … [Read more...] about 우리 장표 푸르게 푸르게: 보고서는 예술작품이 아닙니다
동료가 분노조절장애라면
조금 쎈 수위로 쎈 주제를 다뤄 보겠습니다. 직장생활을 15년 가까이 하며 나름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업무도 신사업이었고 각종 TF에 불려 다니기도 했고, 그때마다 많은 사람과 합을 맞춰야 했습니다. 그중 참 기억에 남는 타입이 있으니 바로 분노조절장애 동료입니다. 같이 일했던 동료인데, 이분은 회사 내 정말 유명했습니다. 외부와의 통화를 하며 쌍욕은 기본입니다. 통화가 끝난 후에도 씩씩대며 분을 삭이지 못했고 언제나 큰소리로 대화했습니다. 윗사람에게도 틱틱대고, 아랫사람은 짓눌러 … [Read more...] about 동료가 분노조절장애라면
시간이 전문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좋은 직업에 대하여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자 기쁜 마음으로 입대를 합니다(첫 줄부터 거짓말을…). 당시에는 무려 30개월을 수행했던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비행기 구경을 공짜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요. 전투기 근처에서 근무하길 바랬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어서 그런지, 저는 회계 특기를 받게 됩니다. 학교 전공을 본 모양인데, 그 덕분에 제대 전까지 회계업무를 하게 됩니다. 같이 근무했던 장교, 부사관 모두 좋은 분이었습니다. 사무직 분들이셔서 그래도 구타보다는 … [Read more...] about 시간이 전문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좋은 직업에 대하여
나의 대기업 취업기
저는 14년 전에 지방 국립대를 나왔습니다. 어학연수는커녕 학비와 생활비를 벌며 학교 다니기도 급급했습니다. 다행히 매 학기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녀서 생활비만 벌면 되었습니다만, 힘든 시절이었죠. 대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가장 아쉬운 건 동아리 후배들 술 한번 못 사준 것입니다. 운동복에 낡은 자전거, 족구 정도가 대학생활 추억의 전부네요. 암울했습니다만 취업을 하면 삶이 좀 나아질 거라 생각하며 살았더랬죠. 호기롭게도 취준생 주제에 저는 회사에 대한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꽤나 시간이 흐른 … [Read more...] about 나의 대기업 취업기
회사에서 ‘캡틴 마블’을 보기 힘든 이유
히어로 무비 좋아하시나요? 저도 엄청 좋아합니다. 마블과 DC의 영화들은 모두 극장에서 즐겁게 보았습니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정말 최고였는데요.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새로운 캐릭터인 ‘캡틴 마블’이 합니다. 캡틴 마블은 엔드게임 직전의 영화 〈캡틴 마블〉에서 처음 등장한 히어로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있었던 마블의 모든 히어로 이상으로 엄청난 힘을 보여주죠. 아무 장비 없이 우주를 날아다니고, 적의 우주 전함을 맨손으로 부수고… 뛰어다니는 블랙 위도, 호크아이 어쩔… … [Read more...] about 회사에서 ‘캡틴 마블’을 보기 힘든 이유
어쩌면 회사가 지옥이었을까: 웰메이드 회사 만화 ‘지옥사원’의 등장
여러분은 〈미생〉 보셨나요? 드라마도 웰메이드입니다만 원작 만화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미생〉은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이야기가 가지는 한계 때문입니다. 회사가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오히려 이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데는 허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종일 시달리다 보니 회사 이야기를 또 듣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판타지에 빠져듭니다. 집에 가서 드라마를 보면 잘생긴 재벌 2세 실장님이 항상 나옵니다. 스마트폰 게임은 중세시대에 칼을 … [Read more...] about 어쩌면 회사가 지옥이었을까: 웰메이드 회사 만화 ‘지옥사원’의 등장
회사에서 생긴 고민을 다스리는 법
하루 24시간 중 우리가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09~18시입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도 보통은 회사 생각을 하게 되니 08~19시라고 봐도 되겠죠. 야근을 고려하지 않아도 우리는 24시간 중 11시간, 50% 가까운 시간을 투자합니다. 여기에 하나 놓치면 안 될 것이 있죠. 깨어 있는 시간 기준으로 한다면, 6시간을 잔다고 했을 때 18시간 중 11시간입니다. 깨어 있는 시간 중 61%를 회사를 위해 보내는 것입니다. 이토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이다 보니 삶의 고민거리 대부분도 회사에서 … [Read more...] about 회사에서 생긴 고민을 다스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