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의당원도 아니고 정의당 내의 논쟁이나 의사결정과정에 대해 특별히 권한을 담은 발언을 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존중받을만한 여러 페친들께서 정의당 자유게시판의 글 "과연 '젠더 TF'가 700명의 탈당자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에 호의적인 입장을 표명하셨기에 짧게 시간을 내어 이 글에 대한 내 입장을 이야기하고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글의 입장을 따른다면 나는 정의당이 아주 운이 좋아봐야 현재의 미약한 위치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정의당이 … [Read more...] about 정의당의 젠더TF 논쟁에 대하여
노동자 연대 유감
'노동자 연대'에서 발행한 이런 글이 페이스북에 돌아다니고 있다. 읽고 나니 노동자 연대에 묻고 싶어졌다. 노동자 연대는 이 글로 득을 보는가? 확실한 건 여성주의자 및 젊은 여성집단이 '노동자 연대'에 관심을 갖고 후원할 가능성은 지금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운영진이 이 글의 수신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차분히 살펴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맑스주의나 계급투쟁,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주의자들조차 이런 글들을 접하면서 진절머리를 내고 있음을 쉽게 알 … [Read more...] about 노동자 연대 유감
진보진영의 새로운 정치적 수사학: 조성주의 기본소득 비판에 부쳐
김종인 대표의 기본소득 언급 이후 기본소득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나는 기본소득정책 자체에 대해서 좋고 나쁨을 논할 만큼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고, 따라서 성급하게 호오를 논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2016년 7월 15일 진보진영의 기본소득논의를 비판하는 정의당의 조성주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은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동의여부를 떠나 한 번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의 기본적인 주장은 한국 진보정치의 기본소득논의가 "서로가 더 진보적이라고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 [Read more...] about 진보진영의 새로운 정치적 수사학: 조성주의 기본소득 비판에 부쳐
‘나는 창녀다’ 해시태그 논쟁 총정리
"나는_창녀다" 해시태그 논쟁 관련해서는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서로 상반되는 입장의) 글들에 '좋아요'를 누르는 일 이외에는 특별히 입장표명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여러 페이스북 지인의 상당히 날선 주고받음을 보고,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스로의 입장을 설정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를 인식하게 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내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일단 <나는_창녀다#>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게시물 중 전체공개로 읽을 수 있는 모든 게시물, … [Read more...] about ‘나는 창녀다’ 해시태그 논쟁 총정리
여성혐오 대 정신질환이라는 잘못된 구도에 관하여
정신질환이 있으니 여성혐오는 성립할 수 없다는 어떤 시각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의 피해자 추모글을 쓴 뒤에 받은 반론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이미 경찰에 의해 정신질환범죄로 판명된 사건을 여성혐오와 연결시키는 것 자체가 양성 간 갈등을 조장한다. 이후 지금까지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진 여러 건의 논쟁에서 비슷한 대립구도, 즉 "강남역 사건은 여성혐오로 인한 범죄다"와 "강남역 사건은 정실질환으로 인한 범죄다"의 두 입장 사이의 충돌이 나타난다(그리고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 … [Read more...] about 여성혐오 대 정신질환이라는 잘못된 구도에 관하여
여성혐오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강남역 10번 출구 10번 출구로 올라가는 계단이 끝날 때쯤부터 강남역은 혼잡한 안쪽과는 조금 다른 공간이 되어 있었다. 포스트잇들은 왼편 벽을 도트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모자이크로 만들었고, 모자이크 끄트머리 및 틈새 간간이 붙은 한국어 및 영어로 된 흰 색 A4 용지들이 아니었다면 전혀 맥락을 모르는 방문객은 기획된 전시물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 아무리 순진한 이조차도 출구를 완전히 빠져나와 일단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면 곧바로 생각을 달리했을 것이다. 젊은 남녀의 즉석 … [Read more...] about 여성혐오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 청년정치와 청년정책이 보여주는 것: 그곳에는 시스템도, 청년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준비과정에서 청년정치/청년정책 분야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본전도 못 찾은 지리멸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당이 4년 전보다 더 못한 결과를 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그 과정에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 참여한 사람으로서 보다가 답답해서 내가 쓴다. 1. 먼저 2016년 총선 청년정치 부문에서 충격을 선사한 주요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2016년 3월 19일까지 총선 청년정치 주요 사안을 잘 정리한 글로 김광진도 탈락, 다시 '청년' … [Read more...] about 더불어민주당 2016년 총선 청년정치와 청년정책이 보여주는 것: 그곳에는 시스템도, 청년도 없다
더 문제인 건 1번이다: 대학문제에 대한 더민주의 입장은 무엇인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순번 발표 후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2번으로 지명된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나는 1번으로 지명된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에게 더 눈길이 간다. 이유는 간단한데, 그의 주 이력에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및 대학구조개혁위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지난 몇 년간 교육부가 수행한 대학구조개혁이 끼친 엄청난 영향과, 거기에 따라붙은 각종 잡음을 아주 잘 알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 수 감축 및 구조조정을 미끼로 대학에 목줄을 걸고 … [Read more...] about 더 문제인 건 1번이다: 대학문제에 대한 더민주의 입장은 무엇인가?
불평등이 심해지니 ‘수능 한 방’으로 돌아가자고?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강남 3구 일반고가 합격자를 독식하는 쏠림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생의 42.0%를 차지했던 이런 학교들 출신 학생 비율은 2016학년도 입시에서 49.1%로 늘어 절반에 달했다. (...) 전문가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입시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본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기초교육학부)는 “교내대회, 독서,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을 비중 있게 평가하면 부모의 … [Read more...] about 불평등이 심해지니 ‘수능 한 방’으로 돌아가자고?
왜 DBpia·누리미디어의 가격 인상이 학술생태계를 해치는가?
※ 이 글은 누리미디어 서비스사업부 박대광 과장이 ㅍㅍㅅㅅ에 기고한 글 "[반론] DBpia가 생각하는 학술생태계와 학술정보산업"에 대한 재반론이다. 누리미디어(DBpia) 및 이개호 국회의원의 행적을 비판적으로 다룬 첫 번째 글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지식생태계: 누리미디어와 한 국회의원에 관하여"를 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누리미디어의 여러 직원들께서 내 글에 단체로 비판적인 댓글을 작성했고, 그중에서는 수일간에 걸친 논쟁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동시에 북미 동아시아 도서관 … [Read more...] about 왜 DBpia·누리미디어의 가격 인상이 학술생태계를 해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