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졌다. 다 늙어서 무슨 스마트폰이냐고 비싼 거 사줘도 쓰지 못하니까 한사코 필요 없다던 엄마였다. 하지만 주변에 하나둘 스마트폰을 쓰는 게 당연해지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인 엄마의 언니, 즉 이모도 능숙하게 스마트폰을 쓰시는 모습에 좀 부러우셨나 보다. 선명하게 찍히는 사진, 카카오톡, 트로트가 나오는 유튜브 동영상 등등이 엄마의 심경변화를 일으킨 촉매제였다. 올해 초 동남아 여행을 함께 갈 때 사진을 핑계 삼아 엄마를 이끌고 핸드폰 매장에 … [Read more...] about 엄마와 스마트폰
자유여행이 막막한 당신에게
여행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여행을 떠나겠다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당신은 두 가지 갈림길 앞에 서게 된다. 패키지여행이냐? 자유 여행이냐? 패키지여행은 비교적 신경 쓸 것이 적지만 일정이 빡빡하다. 반대로 자유 여행은 일정은 내 마음대로 짤 수 있지만 신경 쓸 것이 넘쳐난다. 나 역시 첫 패키지여행을 한 후 빡빡한 일정, 반강제적인 쇼핑센터 방문 등에 숨이 막혔다. 그래서 이후의 여행은 모두 자유 여행으로 떠났다. 자유 여행의 날들은 매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자유를 얻은 대신 책임도 져야 … [Read more...] about 자유여행이 막막한 당신에게
겨우 고양이 보러 거기까지 갔다고?
그래, 나는 고양이 하나 보겠다고 그곳에 다녀왔다. 비행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다시 전철을 갈아타고 간 것이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아니고,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캣맘도 아니다. 그저 랜선으로 만나는 고양이들을 애정 하며 지켜보고, 거리에서 만나는 길고양이들에게 응원의 눈빛을 보내주는 내향성 애묘인일 뿐이다. 8박 9일의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며 잡은 콘셉트는 하나였다. 복잡한 오사카 말고 한적한 소도시 여행. 나와 여행 동지는 이미 오사카, 교토, 고베 같은 곳의 이름난 … [Read more...] about 겨우 고양이 보러 거기까지 갔다고?
당신의 인생에 여행이 필요하다는 3가지 신호
여행으로 밥벌이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평범한 현대인들에게 여행은 “어른들에게 허락된 몇 안 되는 실현 가능한 꿈”이다. ‘실현 가능’이란 단어를 덧붙이긴 했지만 분명 호락호락하지 않은 꿈이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돈과 시간이 있으면 체력이 딸린다. 떠날 그 날을 위해 돈을 모으고, 다리 힘을 기르고, 바쁜 시간을 쪼개는 것처럼 ‘애써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계획하는 여행이 당연한 사람도 어느 날, 훅하고 ‘당신의 인생에 여행이 꼭 필요하다는 다급한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인생에 여행이 필요하다는 3가지 신호
경조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밤 12시, 무렵 카톡 알람이 하나 울렸다. 발신자는 친구 A. 거의 매일 시시콜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제일 친한 친구들이 모인 단톡방에 그녀가 털어놓은 고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한 선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어. 근데 문제가 있어. 하나는 장례식 장소가 전라도 땅끝이라는 점, 또 하나는 거길 갈 경우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 아들을 하원 시간에 맞춰 픽업해 챙겨줄 사람이 전혀 없다는 점… 이런 상황에 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전업은 아니지만 남편의 퇴근이 늦은 편이라 … [Read more...] about 경조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소하지만 여행의 질을 높여준 아이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은 후 산적한 문제들을 처리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남는 큰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캐리어에 무엇을 넣을까?’다.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짊어질 수밖에 없으니 추리고 추리고 또 추려 최대한 간결하게 짐을 싼다. 옷가지, 속옷, 세면도구 등 기본 물품이야 공통이겠지만 사람마다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빠뜨리지 않는 필수품이 있다. 그간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사소하지만 여행의 질을 높여준 필수템 몇 개를 소개한다. A4 용지 크기의 전기 … [Read more...] about 사소하지만 여행의 질을 높여준 아이템
낯선 땅에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는 법
인생의 즐거움 중 ‘먹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단언컨대 난 보통 사람들의 평균 비율보다 월등히 높다. 마음대로 되는 거 하나 없는 세상에서 내 맘대로 고르고 내 기준에 맞으면 그만인 나만의 ‘작은 사치’이기 때문이다. 한창 물이 올랐을 때는 유명하다는 곳, 뜨는 곳, 땡기는 곳은 무조건 찾아갔다. 그 거리나 가격이 중요하지도 않았다. 뭐가 됐든 내 구미에 당기면 내 입으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난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체하는 느낌이 뭔지도 모를 만큼 미친 … [Read more...] about 낯선 땅에서 ‘괜찮은 음식점’을 찾는 법
자존감 낮은 사람에게 ‘여행’이 꼭 필요한 이유
이 구역의 소문난 ‘유리멘탈’ 바로 나였다. 부족한 자존감 때문에 늘 타인들의 눈을 의식했다. 어리석게도 나의 만족보다 타인들의 만족이 컸을 때 더 행복했다. 그들의 작은 칭찬 한마디에 내 몸을 혹사해 상대의 입맛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살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이타적인 행동들은 사실 ‘호구’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서른 고개를 넘고, 완연한 어른의 범주에 들어서면서부터 그건 진정한 이타심이 아니라 ‘착한 사람 콤플렉스’였다는 걸 알았다. 내 안에 자존감이 없어서 늘 타인의 … [Read more...] about 자존감 낮은 사람에게 ‘여행’이 꼭 필요한 이유
전, 이대로도 괜찮습니다만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떻게 지내? 별일 없지? 응 그럼 별일 없지. 너는 잘 지내? 야 근데 이제 좀 별일 있어야 하지 않아? 나이도 있고 말이야… 음… 그래…. 이하 자체 생략 몇 초간의 정적이 말해주는 다양한 뜻을 간파했는지 지인은 스윽 화제를 돌렸다. 별 시답잖은 이야기로 채우고 어영부영 전화를 끊었다. 통화를 끝낸 내 마음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분명 나는 내 몫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중이다. … [Read more...] about 전, 이대로도 괜찮습니다만
베트남에서 쌀국수 말고 뭐 먹지?
여기저기 베트남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난 지 오래다. 이색적인 외식 메뉴로, 중독성 강한 해장음식으로 사랑받는 쌀국수. 하지만 베트남엔 쌀국수 말고도 먹을 것이 넘쳐난다. 베트남에 갔다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베트남 음식을 소개한다. 짜까라봉(chả cá lã vọng) 몇 해 전 베트남 여행을 할 때 베트남 도착 후 첫 식사 메뉴로 선택한 요리다. 우리말로 하면 가물치 튀김 비빔국수 정도? 원래 짜까라봉은 민물고기를 양념에 재워 각종 허브, 채소와 볶은 … [Read more...] about 베트남에서 쌀국수 말고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