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수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가족부터 친구, 선생님, 직장 상사까지 대상은 다양하다. 내가 요청한 적도 있지만 상대가 일방적으로 준 적도 있다. 모두 다른 내용이었지만, 좋은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주로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러지 마라. 저러지 마라.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등. 덕분에 피드백은 내 머릿속에서 부정적인 무언가로 자리 잡았고, 피하고 싶은 무언가가 되었다. 그런데 하이퍼 아일랜드에서 피드백하는 방법을 배운단다. 그것도 이틀씩이나. 상대 … [Read more...] about 피드백은 섬세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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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1%만 해도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라고?
임신/출산/육아를 거치면서 "남자는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남자의 삶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여자의 삶은 엄청나게 큰 변화를 겪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 가까이 배속에 아가를 품고 출산하는 고통을 견딘 후, 독박육아를 하는 건 여잔데, 남자는 어쩌다 기저귀 한 번 갈고 어쩌다 수유 한 번 해도, 자상한 남편이면서 육아에 협조하는 아빠가 된다. 육아휴직까지 쓰면 한층 더 대단한 사람이 된다. 여자가 하는 것은 당연하고 남자가 하는 것은 특별하게 인식되는 것. 그게 육아더라. 엄마에게는 … [Read more...] about 육아의 1%만 해도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라고?
뻔하디 뻔한 공감 에세이에 지친 이들에게
요즘 서점에 가면 ‘○○하지 못하고 사는 당신을 위한 ○○법’ 혹은 ‘나 자신을 긍정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류의 제목이 붙은 소위 ‘공감 에세이’를 쉽게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완전히 내 이야기잖아!”라며 고개 끄덕일 상황을 제시한 후 글쓴이가 겪어보니 이렇더라며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공감 에세이는 마음속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많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독서 마니아 중엔 공감 에세이의 인기에 눈살 찌푸리는 사람도 있다. 누구나 아는 뻔한 주장을 요리조리 방법만 … [Read more...] about 뻔하디 뻔한 공감 에세이에 지친 이들에게
근로장려금은 최저임금 인상의 문제점에 최상의 해결책이다
포용적성장-소득주도성장 논란 중에서 제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다. 내 의견은 최저임금을 지금보단 좀 더 느린 속도로 인상했으면 하는 것으로, 급격한 인상에는 반대한다. 최저임금 역시 몇십 년간 학자들이 대립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여서 하나하나 말하려면 오래 걸린다. 이 글에서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의 중요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근로장려금이 그런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아주 좋은 정책임을 말하려고 한다. 1. 최저임금 인상은 고소득자의 소득을 줄여 … [Read more...] about 근로장려금은 최저임금 인상의 문제점에 최상의 해결책이다
애플이 넷플릭스도 인수할까?
텍스쳐는 디지털 잡지 구독 플랫폼으로 GW,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요커, 빌보드, 뉴스위크, 등 약 200개 이상의 잡지를 월 9.99불(약 1만 원)에 무제한 보여주는 서비스다. 현재 발행되는 호뿐 아니라 과월호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비스의 성격과 콘텐츠를 모아놓은 형태가 마치 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유사해 잡지계의 넷플릭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애플이 잡지계의 넷플릭스, 텍스쳐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애플이 항상 그랬듯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4년 텍스쳐가 … [Read more...] about 애플이 넷플릭스도 인수할까?
[한국 수학이 왜 문제인가] ③ 대한민국 수학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한국 수학이 왜 문제인가] ① 과연 수능의 범위는 타당할까? [한국 수학이 왜 문제인가] ② 수능 수학이 어려운 이유 원래는 '한국 수학교육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는?'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이야기는 구체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예제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모모나라 4년 동안의 대입 수학 문제와 그에 대한 반응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 [Read more...] about [한국 수학이 왜 문제인가] ③ 대한민국 수학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
글쓰기 주변을 떠도는 유령이 있다. 그 유령은 "부사어 쓰지 마라." "단문 써라." "접속어 쓰지 마라." 같은 팻말을 들고 다닌다. 이런 유령들은 주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같은 글쓰기 책에서 나와 떠받들어지며 전염병처럼 번져나갔는데, 특히 문예창작학과나 언론 주변을 떠돌며 온갖 색채를 가질 수 있는 글들을 복제된 돌하르방처럼 만들어버리고 있다. 온 세상이 헤밍웨이나 스티븐 킹으로 뒤덮이길 바라는 것만 같은 그들은 다양한 문체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전혀 느낄 줄 모르는 사이보그들처럼 … [Read more...] about 글쓰기의 폭력적인 법칙에 관하여: ‘단문을 쓰라’는 편견
대기업 먹잇감 된 자동차정비업,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 6월 27일 전국 카센터 사업주들이 여의도 광장으로 나왔다. 전문정비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이하 카포스)의 요구였다. 카포스는 흔히 카센터라 부르는 전문정비업소 1만 8,000여 곳이 소속된 단체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1만 5,000여 명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10곳 중 8곳 이상이 영업을 접고 거리로 나올 만큼 절박했다는 뜻이다. 지난 3일 서울 카포스 사무실에서 만난 윤육현 연합회장은 짧은 스포츠머리였다. 결의대회에서 한 삭발 투쟁 … [Read more...] about 대기업 먹잇감 된 자동차정비업,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
좀 신경 안 쓰고 살려고 해도, 어디 가면 하는 소리가 다 부동산 이야기뿐이다. 어디가 얼마가 올랐네, 누가 얼마를 벌었네 하는데 이렇게 내 마음은 기분만 나쁘다. 그런데 사방을 둘러봐도 모두가 기분 나쁜 사람뿐이고 누구 하나 해피한 이가 없다. 각자의 이유로 기분이 나쁘다 무주택자. 전에는 조금만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던 그 평범하고 식상하며 비근한 집들이, 이제는 1-2억씩 오른 건 예사고 3-4억 뛴 곳도 있어서 닿을 수 없는 당신이 되어버렸다. … [Read more...] about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
어두운 콘크리트 길에 깔린 백색 카펫
회색 거리에 흰 카펫이 깔려있습니다. 도심 속 양탄자라는 낯선 장면에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누가 카펫을 깔아놓았을까요? 아서 루이 이뇨레(Arthur-Louis Ignoré)는 프랑스에 사는 젊은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미술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공공 예술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패턴과 장식품에 관심을 기울였고, 결국 공공장소에 카펫을 그리는 예술로 완성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도시의 거리와 통로에 흰색 카펫을 그립니다. 이 작품들은 고대의 장식에서 발견된 … [Read more...] about 어두운 콘크리트 길에 깔린 백색 카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