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것이 죄가 될 수 있을까? 『나목』은 그 죄인 된 자의 고백이다. 박완서는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에 대해 침을 튀기며 연설하는 종류의 작가는 못 된다. 그보다는 인간의 허영심과 욕망에 대해 신랄하게 직시하고 냉소적으로 통찰하는 작가에 가깝다. 그것이 전쟁통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유일한 가족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까지 진솔하게 발화하는 것에 이를 때, 박완서 특유의 통렬함은 가부장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맞물려 그 진솔함의 날을 한껏 세운다. 제기랄 어머니이기 때문일까? 썅, … [Read more...] about 살아남은 자의 ‘죄 됨’: 박완서 〈나목〉
Archives for 10월 2022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정복 군주 칭기즈 칸, 그리고 ‘뇌절왕’ 푸틴의 차이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패전의 길로 가고 있다. 만약 핵무기까지 푸틴이 사용한다면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러시아 연방까지 해체될 수 있다. 이번 전쟁에서 푸틴은 형편없는 전쟁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다. ‘바보 이반’ 푸틴과 ‘전쟁의 신’인 칭기즈칸을 비교해보자. "전쟁의 명분은 충분히 갖추었는가?" 몽골 초원을 정복한 칭기즈칸은 1211년 마침내 중국으로의 원정 전쟁에 나선다. 전쟁에 앞서 칭기즈칸은 몽골고원에 쿠릴타이(일종의 간접 민주주의)를 개최한다. … [Read more...] about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정복 군주 칭기즈 칸, 그리고 ‘뇌절왕’ 푸틴의 차이
타인이 나를 저평가할 때가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는 사람들이 약자라고 생각되는 대상을 응원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스포츠나 정치에서 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이나 선수, 혹은 후보에게 심리적 애착을 가지고 지지할 때가 있다. 조그만 차고에서 시작한 스티브 잡스, 어린 시절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방황한 버락 오바마, 코미디언이라는 편견을 딛고 일어선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등 시작은 작고 초라하지만 역경과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스토리는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약자를 … [Read more...] about 타인이 나를 저평가할 때가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기회다
커피 한 잔 안 마셔서 돈을 아낀다는 사람들에게
※ Barry Ritholtz가 기고한 「Buy Yourself a F**cking Latte」를 번역한 글입니다. 개인 금융 전문가 수지 오만(Suzy Orman)은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경고했다. 커피에 돈을 낭비하면, 오줌으로 1백만 달러를 허비하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반대한다. 오래 전부터 그래왔다. 커피 한 잔 값으로 재정적 성공과 실패가 나뉜다면, 커피 때문이 아니라 다른 곳에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매일 마시는 5달러짜리 커피 한 잔이 삶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칠 … [Read more...] about 커피 한 잔 안 마셔서 돈을 아낀다는 사람들에게
왜 “귀여우면 다” 용서될까?
글로벌 IT기업 BASH의 새 스마트폰 프레젠테이션 현장. 전 세계인이 쓰는 스마트폰 'Bashlife ver 14.3'의 핵심기능은 사용자의 생체반응으로 감정을 읽어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슬픔과 우울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감지되면 이를 해소할 컨텐츠를 즉각 띄운다. 아래처럼 말이다. 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야♪ 강당에 3~5살 아기의 목소리가 단순하게 반복되는 배경음악이 울려 퍼진다. 영상 속엔 작고 귀엽고 어딘가 억울하게 생긴(그래서 더 귀여운) 흰 강아지가 닭에게 업혀 … [Read more...] about 왜 “귀여우면 다” 용서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