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아 광주여!…」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그리고 대중가요 <바위섬> 1980년 5월에 나는 대학에 복학하여 1학년이었다.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했더니 바로 소집 영장(입영통지서)이 나와 입대해 33개월간 복무한 나는 1980년 2월에 만기 전역했다. 이른바 ‘서울의 봄’이라 불리던 시절이었지만, 나는 당시 집에서 받던 조선일보를 읽으면서 복학생들과 함께 정국을 멀찌감치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내가 겪은 1980년 … [Read more...] about “오월 광주의 진실”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나
역사
와인의 역사: 와인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와인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서양 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시작하며 이번 뉴스레터는 와인의 역사입니다. 소주, 막걸리, 청주, 맥주, 위스키에 이은 6번째 술의 역사인데요. 이렇게 늦게 한 이유는 가장 잘 모르는 술이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평소 잘 알지 못했던 것을 조사하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는데요, 아마 이번 내용도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본다면 부족할 겁니다. 그래도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와인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느낀 점은 … [Read more...] about 와인의 역사: 와인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뜨거운 승부의 역사
냉면 차게 해서 먹는 국수. 흔히 메밀국수를 냉국이나 김칫국 따위에 말거나 고추장 양념에 비벼서 먹는데, 예전부터 평양의 물냉면과 함흥의 비빔냉면이 유명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시작하기 전에 · 지지난 주 올해 첫 냉면을 개시했습니다.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 친구와 함께 평양냉면을 먹었죠. 맛이 괜찮냐고 물어보는 저에게 괜찮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겨자와 식초, 무를 넣어 먹더라고요. 아, 물론 저는 비빔 냉면 시켰습니다. · 첫 냉면도 개시했으니 … [Read more...] about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뜨거운 승부의 역사
만두, 제갈량이 만든 거 아니래요
만두 밀가루 따위를 반죽하여 소를 넣어 빚은 음식.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튀겨 조리하는데, 떡국에 넣기도 하고 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교자, 포자.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시작하며 만두의 역사를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고역이었습니다. 교자, 만두, 딤섬, 바오쯔, 증병 등등 너무 다양한 이름으로 기록이 되어있었고, 찐빵과 구분하기도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아마 나중에 보완할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 보면 만두는 저의 인생사를 담은 … [Read more...] about 만두, 제갈량이 만든 거 아니래요
3만 7천년 전 원시인이 쓰던 미스터리한 도구의 용도
구석기 시대 초기 인류는 다양한 도구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일부는 칼이나 도끼, 화살촉처럼 명확한 용도를 쉽게 알 수 있게 생겼지만, 일부 도구들은 대체 용도가 무엇인지 알기 쉽지 않게 생겼습니다. 독일 홀레 펠스(Hohle Fels)에서 발견된 상아 가공 막대기 역시 그런 것 중 하나입니다.3만 7천 년 전 만들어진 이 상아 가공품은 21cm 정도 길이에 네 개의 구멍이 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상아를 갈아 이렇게 만들었다면 꽤 정성스럽게 가공한 것인데, 분명 중요한 용도로 사용되어던 … [Read more...] about 3만 7천년 전 원시인이 쓰던 미스터리한 도구의 용도
오래된 논란, 김밥의 원조는 일본일까 한국일까?
김밥 김 위에 밥을 펴 놓고 여러 가지 반찬으로 소를 박아 둘둘 말아 싸서 썰어 먹는 음식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오늘은 김밥의 역사입니다! 김밥의 역사를 보면 사회 트렌드를 볼 수 있는데요. 지역 특산물에 대한 관심으로 유행한 충무김밥, 외국 문화 및 상류 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탄생한 누드김밥, 저금리 시대 가성비의 김밥천국,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탄생한 키토김밥. 이처럼 본질은 잃지 않으면서도 트렌드 속에서 변주되는 김밥, 김밥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 [Read more...] about 오래된 논란, 김밥의 원조는 일본일까 한국일까?
포의(布衣)의 선비 황현, 망국의 책임을 대신하여 자정하다
1910년 오늘,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월곡마을 대월헌에서 매천(梅泉) 황현(黃玹, 1855∼1910)이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것은 열이틀 전(8월 29일)에 한일합병조약이 발효됨으로써 명운을 다한 조선왕조에 대한 한 선비의 마지막 의리였다. 칠언절구의 우국시 몇 수와 유서로 매천이 스스로 목숨을 마감하기 전에 성찰한 것은 지식인의 삶이었다. 매천, 죽음 앞에서 지식인의 삶을 성찰하다 난리 통에 어느새 머리만 희어졌구나. 몇 번 … [Read more...] about 포의(布衣)의 선비 황현, 망국의 책임을 대신하여 자정하다
소주, 우리나라 전통 증류주가 일제에 의해 쇠퇴한 사연
소주 곡주나 고구마주 따위를 끓여서 얻는 증류식 술. 무색투명하고 알코올 성분이 많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1. 아랍의 연금술사가 만든 약, 소주 소주, 그러니까 증류주의 역사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는데요. 기원전 3000년 중동지역에서 수메르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 기원전 500년쯤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죠. 물론 이들은 원시적인 형태의 증류주였고, 오늘날과 같은 증류주는 8~9세기경 아랍의 연금술사 자비르 이븐 … [Read more...] about 소주, 우리나라 전통 증류주가 일제에 의해 쇠퇴한 사연
‘힙합’을 이해하고 싶은 ‘힙알못’에게 꼭 추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EST 3
어떤 문화든, 그 문화가 시작된 이유와 발전의 흐름에 대해 안다면 더 폭넓게 즐길 수 있다. 힙합도 마찬가지다. 일반 대중에게도 힙합에 대한 상식이 넓게 퍼져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답을 아는 이는 적은 편이다. 왜 스트릿 댄스는 힙합에 춤을 출까? 왜 댄서들은 크루를 결성하고 사이퍼를 할까? 어떻게 래퍼가 힙합을 대표하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들은 힙합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알아야 비로소 대답할 수 있다. 다행히 힙합에는 큰 장점이 있다. 힙합을 만든 … [Read more...] about ‘힙합’을 이해하고 싶은 ‘힙알못’에게 꼭 추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EST 3
위스키의 역사: 그런데, Whiskey랑 Whisky의 차이는 뭘까?
위스키 보리, 밀, 수수 따위의 맥아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후 이를 증류하여 만든 술. 알코올 함유량은 41~61%이며 영국산 스카치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시작하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위스키의 인기가 부쩍이나 늘어났습니다. 저도 한때 『바텐더』라는 만화책을 보고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남자의 취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입문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의 최애 위스키는 버번위스키, 그중에서도 스모키함과 … [Read more...] about 위스키의 역사: 그런데, Whiskey랑 Whisky의 차이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