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보셨어요?” 제인이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인사팀에서 전체 공지를 했는데 점포개발팀을 없애고 담당자들을 재무팀에 넣는다고 하네요.” “왜 없애는 거예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 자리에 있던 팀장이 일어나서 대화에 끼어든다. “그건 말이지, 점포개발팀이 요즘 큰 건물을 임차하자고 제안을 여러번 했는데 회사에서 부담이 되잖아. 그래서 아예 재무팀에 합쳐서 일을 간결하게 끝내자는 거야. 인사팀장 만났는데 업무 프로세스를 단축시키는 게 이번 개편의 … [Read more...] about “싹 바뀌어야 합니다”: 완전히 바뀌었다, 이름만
엑셀을 쓰세요
요즘 빅데이터라는 말이 하나의 유행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혹은 기존 것과 새로운 것의 경계가 모호해진 데이터를 다루는 것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기존에 해 오던 것들입니다. 하지만 '빅 데이터'라는 이름만 붙여서 주목받으려 하는 것에 가깝죠. 하지만 빅데이터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우리에게 해 줄 수 있는, 기존 비지니스에서는 할 수 없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기존에 할 수 있었는데 안 한 것을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포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 [Read more...] about 엑셀을 쓰세요
청년 같은 조직 문화?
최근 많은 기업에서 조직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특유의 고질적인 상명하복이 강한 문화가 아닌, 수평적이고 눈치 보지 않는 실리콘밸리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구직자들을 유혹합니다. 기업 광고 모델 대부분이 대학생이나 신입 사원이듯, 기업 홈페이지에서도 젊은 친구들이 항상 먼저 나옵니다. 기업들은 '늙은 것'이 요즘 선호하는 조직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꼰대 이미지를 떠올리면 40대의 차장 이상의 이미지를 막연히 생각해서 그런 것 … [Read more...] about 청년 같은 조직 문화?
직원을 적으로 돌리는 회사
경영, 사람을 대하는 태도 지금 봉건 사회로 돌아갈 생각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시민 사회가 형성된 후 인권에 대해 교육하고 그를 전승하면서, 그간 획득하기 위해 일군 노력들을 헛되이 하면 안된다는 것을 모두 알기 때문이죠. 이런 의식은 국가 시스템을 이루는 외교, 군사, 경제, 정치 등의 시스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모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게임 <문명>을 보면, 어떤 통치 패러다임이 개발된 이후에야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들이 … [Read more...] about 직원을 적으로 돌리는 회사
기술과 실무의 단절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정보의 단절을 겪습니다. 회사 내부에서 부서와 부서 사이의 단절은 물론이고 회사 내부와 외부와의 단절도 일어납니다. 이런 단절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증가시켜 내부의 효율적인 시너지 효과를 막고 누군가의 정치적 용도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대외비라는 명목으로 회사는 사람들을 모아둔 것과 달리 비효율을 초래하는 일을 스스로 많이 만들기도 합니다. 웃긴 일이죠. 그중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기술과 실무의 … [Read more...] about 기술과 실무의 단절
기업 위키를 통한 공유 지식
불특정 다수가 내용과 구조를 수정할 수 있는 위키(Wiki)는 어떤 형태로든지 기업에서 반드시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웹에서 위키백과 같은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유저 마음대로 구조를 바꾸기는 어려워도 관리가 손쉬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형태와 방법은 다르지만 클라우드를 통한 아카이브부터 네이버 밴드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부에서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방법보다는 내용입니다. 방법이 불편해서 위키를 사용하지 않는 … [Read more...] about 기업 위키를 통한 공유 지식
회사가 변하지 않는 이유
회사는 안 바뀐다 회사가 변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우리가 회사를 다니면서 몇십 년 동안 불만을 이야기하고 험담하지만 변한 것은 문화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차라리 건물 외관이 바뀌거나 회사 브랜드 로고가 바뀌는 게 더 빠를 정도입니다. 대단한 것은 같이 회사를 비난했던 사람들이 주요 요직을 맡아도 회사는 안 변하더라는 것입니다. 대리 때 회사를 비판했던 사람도 차장쯤 되면 같이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의 하나의 부품이 되어 군말 없이 일하고 불만을 틀어막기 바쁩니다. 회사라는 … [Read more...] about 회사가 변하지 않는 이유
일 못하고 정치적인 사람은 ‘공범’을 만든다
회사에서 일을 못 하는데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적을 만들지 않습니다. 적을 만들면 일 못 하는 자신에게 역공할 것을 알기 때문이죠. 일 못 하는데 정치적인 사람은 적절한 동지를 만듭니다. 일종의 공범이죠. 공범은 어느 순간 조직의 체계를 망치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일 못 하는 부하 직원이나 다른 부서의 마음을 얻죠. 그러면서 느슨한 분위기가 조직 내부에 퍼져갑니다. 그래서 공범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냐구요? 대표적인 것이 보고서를 … [Read more...] about 일 못하고 정치적인 사람은 ‘공범’을 만든다
고객은 그런 거에 관심 없다
고객에 맞춘다면서, 고객 중심으로 생각한다면서 고객과 접점에 있는 현장에서 정작 고객과는 무관한 메세지로 머물러 있는 브랜드가 많습니다. 고객은 그런 거에 관심 없는데, 설령 그게 좋은 본질을 가진 상품이나 캠페인이라 해도 어떻게 펼쳐주고 판을 까느냐는 중요하기에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회사 분류 기준의 상품명 기억에 남는 상품들은 이름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든 휴대폰이든 신발이든 '고유명사'화 시켜서 차별화된 브랜딩을 만들고자 애씁니다. 하지만 그 … [Read more...] about 고객은 그런 거에 관심 없다
사무실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우리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무형적으로는 그렇고, 실제 눈에 보이는 것은 '사무실'로 출근한다. 큰 빌딩의 어느 한켠이든, 오피스텔이든, 카페든, 우리 집이든… 우리가 도구를 챙기고 출근하고, 에너지 레벨이 점점 떨어지면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애증의 공간. 기업 입장에서도 비싼 돈을 들여 임대료가 높은 땅에 건물을 빌리거나 혹은 사거나 하는 투자 혹은 비용을 지불하는 사무실. 그만한 효율성이 있는지, 돈 들인 만큼 잘 쓰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사무실에선 어떤 … [Read more...] about 사무실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