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갔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의 경우 배우자 선택에서 동포에게 얽매이지 않는다. 이들은 누구를 배우자로 선택할까? 한국 여성이 한국의 남성주의 문화 때문에 결혼을 기피한다면 교포 사이에서도 여성은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회피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래는 2001-2013년 ACS 데이터를 합쳐서 25-34세 연령층의 혼인 패턴을 살펴본 것이다. 작년에 발표한 내용인데, 놀기 바빠서 아직 논문 작성을 미루고 있다(...) 한인 교포의 배우자 … [Read more...] about 재미교포의 혼인시장에서 나타나는 성별 격차
블라인드 채용의 효과
이제 사람을 뽑을 때 학벌이 아니라 인성과 적성, 능력 위주로 뽑겠단다. 인성, 적성, 능력에 기반해 인력을 선발하겠다는 의도를 비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학벌 보다 더 나은 적성과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뭐가 있나? 기업이 인재를 채용할 때 고려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현재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학습능력(trainability)이 있는가이다. 과거에 한국에서 중시했던 것은 전자가 … [Read more...] about 블라인드 채용의 효과
대기업으로 자본이 집중될수록 노동소득분배율이 떨어지는 현상?
노동소득분배율이 줄어드는 이유로 사회학에서는 노동자의 bargaining power로 노동소득분배율 하락을 설명한다(Kristal 2010). 경제학에서 제시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기술과 컴퓨터 발전으로 자본가격이 하락해서 노동대비 자본투자가 늘었기 때문 자본과 노동은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라서 노동 생산성이 증가하면 실제로는 자본/노동 비율이 줄어들어서 노동소득분배율이 떨어진다는 설명 세계화로 선진국 노동자가 후진국 노동자와 경쟁 관계가 되어 임금이 낮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 … [Read more...] about 대기업으로 자본이 집중될수록 노동소득분배율이 떨어지는 현상?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하는게 좋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이 아니라, 다수 대중의 입장에서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얘기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 현재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두 사람은 박정희와 노무현이다. 두 사람의 특징은 비명에 갔다는 것이다. 과정이 무엇이든 비명에 간 지도자, 그중에서도 핍박받고 비명에 간 지도자에게 투사하는 대중의 판타지는 강력하다. 진보의 입장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소탐대실. 박근혜에게 핍박받은 지도자의 상징을 부여해서는 안 … [Read more...] about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어떤 미래를 선사하는게 좋은가?
‘독박육아’와 관계의 파탄
믿고 맡길 단 한 곳, 할머니 허리 휘는 ‘독박육아’ 언제까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워킹맘의 근무시간을 현재의 나인투식스(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10시-오후 4시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가 비판받았다. 욕먹어 싸다고 생각한다. 육아를 위해 업무 시간을 줄이면 일자리 경험을 통해 인적자원을 쌓는 기회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설사 당장의 소득 손실은 보전해줘도 장기적 손실은 피할 수 없다.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은 여성이 취할 수 있는 옵션이 … [Read more...] about ‘독박육아’와 관계의 파탄
숫자로 보는 2017년 초의 한국사회
최근에 눈에 띈 몇 가지 숫자들. 모두 2016년과 2017년에 언론에 보도된 숫자들이다. 1. 2천400원 17년 넘게 일한 버스 기사가 횡령했다고 의심받은 금액이다. 회사는 2,400원 때문에 이 기사를 해고했다. 법원은 2심 재판에서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2. 5천200원 생활고로 잠기지 않은 차량 문을 열고 5,200원을 훔친 20대. 노숙 생활을 하는 등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구속되었다. 3. 5만 … [Read more...] about 숫자로 보는 2017년 초의 한국사회
문재인의 큰 정부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공부문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 '작은 정부론'을 비판하며 '큰 정부론'을 들고나온 게 인상적이다. 한국의 공공부문은 OECD 국가에서 가장 작은 편이다. OECD 공공부문 고용 평균은 21%지만 아래 OECD 통계 그래프에서 한국의 공공부문 고용은 7%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이 통계에서 보여준 것처럼 한국 공공부문의 사이즈가 형편없이 작은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공공부문 고용에 대한 정의가 … [Read more...] about 문재인의 큰 정부론
사실상 백수 450만, 문제는 20대 고용률이다
연합뉴스 기사에서 사실상 백수가 늘어나서 큰 문제라는 투로 얘기하면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한다. '사실상 실업자'의 증가는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고용률 상승 폭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 고용률은 2014년 전년보다 0.7%포인트나 상승했지만 2015∼2016년 2년 연속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고용률이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해는 지난 15년간 2014년이 유일하다. 가장 높았던 해와 비교해서 지난 2년간의 고용률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된 것처럼 기사를 쓰면 … [Read more...] about 사실상 백수 450만, 문제는 20대 고용률이다
여학생의 수학 성적과 남녀평등 문화
홍춘욱 박사는 '한국 여학생은 왜 이공계 진학을 기피할까?'라는 칼럼에서 여학생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수학 실력 때문이 아니라 문화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칼럼에 재미있는 논문이 하나 등장하는데 2008년 Guiso 등 4명의 학자가 Science에 낸 논문 'Culture, Gender, and Math'이다. 아주 센세이셔널했던 논문인데, 이 논문의 주장은 아래 그래프 하나로 요약된다. 2개 그래프 중 아래 주황색 그래프가 World Economic Forum의 … [Read more...] about 여학생의 수학 성적과 남녀평등 문화
경제발전, 행복, 삶의 질
내가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앵거스 디턴의 책에서 얻어야 할 포인트는 '경제발전과 행복, 경제발전과 삶의 질의 관계'다. 일부 분들이 경제발전이 행복의 증진을 가져오지 못한다면서 방글라데시의 행복도가 높다는 등 부탄 같은 국가에서 배우자는 등의 얘기를 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정책 목표로 '국민의 행복도'와 GDP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GDP를 택할 것이다. GDP를 보완하는 지표의 필요성에 적극 동의하지만, GDP가 아니라 행복을 레토릭이 아닌 실질적 … [Read more...] about 경제발전, 행복, 삶의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