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브랜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들이 필요하다. 뉴스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행한 칼럼을 읽고, 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논문도 찾아보고, 직접 서점에 가서 관련 책들에 나오는 정보들을 얻기도 한다. 요즘에는 유튜브나 SNS에 올라와 있는 정보까지 있으니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폴더 하나가 수백 개가 넘을 정도의 문서를 찾을 수도 있다. ' 그뿐인가? 이제는 챗지피티나 클로드 같은 AI를 활용해 검색 없이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고급 정보들을 찾을 수가 있다. 브랜드에 관련된 … [Read more...] about 브랜드 자료를 조사하기 전에 생각할 것들
가까운 사람이라고 나를 잘 알까?
〈유퀴즈 온 더 블록〉 남궁민 편을 봤다.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진로를 고민하던 남궁민이 TV에서 우연히 공채 개그맨&탈랜트 모집 공고를 보고 어머니께 ‘나 이거 지원해 볼까?’라고 말했다 한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비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내가 내 아들을 잘 아는데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라서 우리와는 달라. 그래도 정 아쉬우면 연습 삼아 나가보라고 했고, 남궁민은 결국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모든 연기 시험에 떨어지는 … [Read more...] about 가까운 사람이라고 나를 잘 알까?
파격과 비대칭을 로고로 표현하다: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브랜딩
최근 브랜딩 사례 중 보자마자 ‘파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적인 비주얼의 브랜딩이 있었습니다. 바로 '르세라핌(LE SSERAFIM)'이라는 걸그룹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입니다. 사실 읽지도 못하고 뜻은 짐작도 안 되는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로고의 파격적이고 신선한 비주얼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좋은 의미로 파괴적이기까지 한 이 로고는 기존의 여자 아이돌의 아이덴티티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로고 이미지의 잔상은 하나의 음처럼 떨리며 우리의 … [Read more...] about 파격과 비대칭을 로고로 표현하다: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브랜딩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치 색깔을 “컬러 코드”로 표현하다
역대 정당 중 브랜딩적 관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 개의 정당이 있습니다. 바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입니다. 둘 다 정치에 있어 브랜드의 이미지가 대중들의 선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였습니다. '이미지 정치'라는 말은 보통 부정적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저는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더군요. 자신들의 정치를 '이미지'로써 드러내는 일은 대중들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정당이 가진 관점과 가치를 브랜드 이미지에 담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이고 빠른 … [Read more...] about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정치 색깔을 “컬러 코드”로 표현하다
패션 브랜드는 왜 로고 플레이에 적극적일까
최근 다양한 로고 플레이로 제 눈에 자주 띄는 패션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디올입니다. 2018년 브랜드 리뉴얼이 된 지 벌써 4년이 넘어가네요. 하지만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면 눈치채지 못할 변화입니다. 조용하고 소리 없이 진화하듯 이뤄낸 변화로 보입니다. 제가 자주 접하지 못한 브랜드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명품 브랜드답게 요란하지 않고 점잖고 고상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뉴얼한 전체의 상황을 살펴보니 크게 2가지 정도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첫 … [Read more...] about 패션 브랜드는 왜 로고 플레이에 적극적일까
“하지 말아야 할 일 리스트”를 만든다는 것
1. 해마다 새해의 계획을 세워왔다. 하지만 계획대로 실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연말이 되어 이룬 게 없는 계획표를 들여다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계획을 세울 게 아니라,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리스트를 만드는 게 낫겠다. 해야 할 것들은 지키기 어렵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지키는 건 그래도 할만하지 않을까란 생각이었다. 보통 하지 말아야 할 리스트에는 이미 해보고 좋지 않았던 것들, 하고 후회하고 몸소 느끼는 것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더 조심하게 된다. 몇 년 … [Read more...] about “하지 말아야 할 일 리스트”를 만든다는 것
블루보틀의 “블루” 사용법
소금 사막 가운데 물방울 하나 떨어진 듯한 '블루보틀'의 블루 이름에 이미 블루도 들어 있는데, 정작 '블루보틀' 매장에서는 좀처럼 블루를 찾기 어렵습니다. 매장의 넓은 한쪽 벽면에 조그맣게 붙어있거나 매장 입구의 스탠딩 사인에 아주 작은 비율로 적용되어 있을 때가 많죠. 이렇게 제한적인 블루의 사용은 오히려 블루라는 색상이 가진 매력과 심벌의 개성을 한층 돋보이게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세 곳의 블루보틀 매장 전체 면적을 100이라고 쳤을 때, 실제로 블루 컬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 [Read more...] about 블루보틀의 “블루” 사용법
더페이스샵과 더바디샵의 다른 미래
2000년 초 명동 거리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 건물에 화장품 로드샵이 하나씩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대한민국 쇼핑 1번지였던 거리의 간판들이 미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토리모리로 채워졌습니다. 명동 안에만 해도 다섯 개가 넘는 매장이 있는 곳도 있을 정도였구요. 가는 곳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도 가득 찼습니다. 패션 브랜드 위주의 거리가 불과 몇 년 사이 뷰티 중심 거리로 변한 겁니다. 이런 추세는 다른 도심의 … [Read more...] about 더페이스샵과 더바디샵의 다른 미래
홈페이지보다 센 아는 사람의 힘
혼자서 회사를 시작했을 때, 하루라도 빨리 홈페이지를 만들고 SNS 채널을 만들어 대외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아직 자체적으로 진행한 변변한 포트폴리오도 없고 내세울 만한 대단한 경력도 없었는데 말이죠. 내 정보를 무작정 인터넷상에 던져 놓으면 누군가는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생각이 짧았습니다. 아직 실적도 채워지지 않은 신생 회사에 일을 맡기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어마어마한 … [Read more...] about 홈페이지보다 센 아는 사람의 힘
다이슨 로고가 좋아 보였던 이유
다이슨의 로고를 처음 보고 상당히 낯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존 가전 브랜드의 로고가 사용해왔던 표현 문법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SAMSUNG, LG, PHILIPS, SONY, SHARP 등의 전통적인 가전 브랜드들은 보통 단단하고 묵직해 보이는 대문자 로고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다이슨의 로고는 소문자의 동글동글한 형태라서 직선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더구나 'y'자는 글자의 기준선인 베이스라인 아래 걸쳐 있기 때문에 'y'를 중심으로 시소처럼 왔다 갔다 할 … [Read more...] about 다이슨 로고가 좋아 보였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