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오가는 터미널을 혼자 지킨다. 자취계의 유니세프. 엄마가 오기 때문이다. 손목을 올려 시계를 본다. “아직 10분이 남았군.” 엄마가 도착하는 플랫폼은 2번이다. 하지만 나의 발걸음은 7번 플랫폼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터미널에서 유일하게 우유가 나오는 자판기가 있기 때문이다. 모닝 자판기 우유는 진리야 쌀쌀한 날씨를 녹이는 데는 동전 한 닢이면 충분하다. 나는 방에서 굴러다니던 500원짜리를 꺼내어 넣는다. 동전을 더 가져왔으면 우유와 블랙커피를 함께 뽑아 … [Read more...] about 7번 플랫폼 자판기 우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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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 발암 기전이 밝혀지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나쁘지 않거나 좋다고도 하지만 알코올에는 발암성이 있습니다. 동물 실험과 역학 조사를 통해 음주량이 많은 사람에서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간암 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많은 연구자가 알코올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가 주된 이유일 것이라고 가정해왔지만 구체적인 기전은 몰랐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 [Read more...] about 알코올의 발암 기전이 밝혀지다
한국에서 캐나다계 중국인 여성으로 산다는 것
※본 글은 쿼츠지에 게재된 'The strange, contradictory privilege of living in South Korea as a Chinese-Canadian woman'을 번역한 글입니다. “저기요.” 모르는 남자가 내게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서울의 부촌 강남에 있는 한 북적이는 쇼핑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었다. 내가 돌아보자 그는 곧바로 예쁜 명함 한 장을 건넸다. 명함에는 깔끔한 흰색 바탕에 검은색 필기체로 “Marry Me”라는 문구가 적혀 … [Read more...] about 한국에서 캐나다계 중국인 여성으로 산다는 것
‘혼밥’은 공중보건의 문제다
몇 달 전, 법무부 장관이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밥 총무’의 역할이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검찰의 ‘밥 총무’란 식사 시간이 되면 부서 내 부장검사나 선배 검사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한 뒤 메뉴를 정해 식당을 예약하고 식사를 마치면 공금이나 갹출로 계산까지 담당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막내 검사가 맡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 어려움을 법무부 장관에게 호소한 것이다. 기사가 나온 뒤 ‘아니, 그게 왜 갑질이야? 같이 밥을 먹는 게 어때서?’라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화를 … [Read more...] about ‘혼밥’은 공중보건의 문제다
둘째 딸은 왜 항상 연애에 실패할까?
1년간 연애칼럼을 쓴 적 있다. 대학생들이 연애에 관련된 고민을 보내면 그걸 읽고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행복해지려고 연애를 하지만 연애를 할수록 불행해지고 쪼그라드는 경우가 있는데 내게 메일을 보내는 여자들의 경우는 대부분 그런 상황이었다. 반면 남자들의 질문은 거의 하나로 귀결되었다. “어떻게 하면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불행한 연애로 고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거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나는 이상한 공통점 하나를 깨달았다. 집착하는 남자를 떠나지 못하는 여자, 폭력적이고 … [Read more...] about 둘째 딸은 왜 항상 연애에 실패할까?
이미지 크기를 최대한 줄여주는 프로그램 iPress
온라인에는 이미지 크기를 줄여주는 많은 사이트가 있다. TinyPNG가 가장 잘 알려졌는데 최근 여기서 JPEG도 지원하도록 기능이 추가되었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PunyPNG도 있다. 여기는 JPEG에 GIF까지도 지원해준다. 그런데 이런 사이트를 통해 이미지를 압축하려면 내가 가진 이미지를 업로드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왜 내 개인 이미지를 온라인에 올려줘야 되지? 그 사이트들이 내 이미지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사실 이 사이트들이 사용하는 … [Read more...] about 이미지 크기를 최대한 줄여주는 프로그램 iPress
여행, 언제 가면 좋을까? 월별로 가기 좋은 나라 추천!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죠. 특히 여행 계획을 잡을 때 그 설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데요. 보통 많은 사람이 미리미리 해외여행 정보를 알아보고 계획합니다. 그래서 여행 필수 앱 볼로에서 준비했습니다. 미리 해외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월별로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알아보세요.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풀고 지친 나에게 힐링을 주기 위해, 어떤 나라에 언제 여행하면 좋은지 추천해드릴게요. 1월 해외여행 핀란드, 캐나다, 남극, 프랑스, 스위스 1월에는 … [Read more...] about 여행, 언제 가면 좋을까? 월별로 가기 좋은 나라 추천!
인터넷, 아니 산만함에서 벗어나기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Addicted to Distraction」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여름 어느 저녁, 책의 한 문단을 거듭해서 읽고 있었습니다. 그 문단을 대여섯 번 읽고 나서야 도저히 이 책을 더 읽어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책을 읽을 만큼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일은 내게 큰 충격이 되었습니다. 내 삶에서 독서는 언제나 큰 즐거움을 주는 배움과 위로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내가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책들은 책상 옆에 그 … [Read more...] about 인터넷, 아니 산만함에서 벗어나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미덕
※ Collaborative Fund의 「Making History By Doing Noth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오래전 앤서니 이든(Anthony Eden)은 영국 총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수에즈 운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그의 이름에 먹칠을 했고, 영국 경제를 망쳐 놓았기 때문이죠.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위험을 자초한 이든을 불쌍히 여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종종 최선의 행동이다. 하지만 역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들의 … [Read more...] about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미덕
자고만 싶나요? 많이 먹나요? 마음이 아픈가 보다
“…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함께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예의 바르게 기분 나쁜 문장 앞에서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단 자고 싶었다. 눈이 떠져 휴대폰을 봤더니 네 시간 정도가 지나 있었다. 휴대폰을 엎어 놓고 다시 잤다. 두 시간 가까이 자고 다시 깨서 잠을 청했고, 다시 두세 시간을 자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하루의 14시간 이상을 꼬박 자면서 보낸 지 … [Read more...] about 자고만 싶나요? 많이 먹나요? 마음이 아픈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