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년간 외국계 스타트업을 다녔다. 창업한 지 3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해 전 세계에 200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 회사로 한국에 들어온 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사실 업계에선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장해 스타트업이라기보단 중소기업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지만, 여전히 그 스피릿은 간직하고 있는 회사다. 정말 좋았던 경험들 중 나에게 꽤 인상적이었던 경험 하나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 회사를 들어오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사내 세미나 중 있었던 일이다. 한국 오피스의 지사장이 15명 정도 … [Read more...] about “너 여기 평생 있을 거 아니야.”
브랜드의 창의력은 ‘혼자’가 아닌 ‘같이’에서 온다
지난 10월 17일, 포시즌스 서울에서 열린 비즈한국의 브랜드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TBWA 박웅현 님이 '브랜드와 창의성'을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공감도 가고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다. 브랜드에게 창의력=발상이 아닌 이유 박웅현 님은 30년간 광고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창의력=발상'이란 말에 동의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브랜드의 창의성과 시인의 창의성은 다르다. 시인의 경우 발상이 시 한 편이 되고 창의성이 될 수 있지만, 브랜드의 경우는 다르다. 브 … [Read more...] about 브랜드의 창의력은 ‘혼자’가 아닌 ‘같이’에서 온다
지상 최고의 오피스 : 에어비앤비 본사 방문기
한 달 전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회사들을 방문하고 왔다. 방문한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아마존 A9, 유튜브 본사, 에어비앤비 본사, 페이스북 본사, 구글 본사. 오피스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과 그 브랜드만의 색깔이 두드러졌으며, 실리콘밸리 특유의 바쁨 속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게 에어비앤비 본사다. 나는 어쩌다 에어비앤비 본사에 아는 친구들이 생겼다. 그래서 에어비앤비가 작년에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인 Experiences의 서울 호스트로 서비스의 베타 버전부 … [Read more...] about 지상 최고의 오피스 : 에어비앤비 본사 방문기
2017 버닝맨을 다녀와서
이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 많이 망설였다. 사실 쓸지 말지도 고민했다.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곳이었다. '버닝맨은 이런 곳이야!'라고 분석하거나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일주일 동안 수북이 쌓인 보물 같은 기억을 있는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다. 잘못 말했다가 그 신비로움과 소중함이 휘발될까 봐 두려웠다.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걸 보여주는 곳이고, 제각각의 경험이 정말 다른 곳이라 나로 인해 누군가를 어떤 프레임에 갇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너무 멋진 기억이 많아서, 아직도 마음속에 … [Read more...] about 2017 버닝맨을 다녀와서
실리콘밸리 아마존 A9과 유튜브 본사 방문기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와 아마존 A9, 그리고 샌 브루노에 위치한 유튜브 본사를 다녀왔다.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해보자면, 너희들 일하는 시간 실화니ㅠㅠ 실리콘밸리는 좋은 곳이구나…. 실리콘밸리 게이트웨이 팔로알토와 아마존 A9 팔로알토 안녕! 내 사촌동생은 아마존 A9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A9은 검색과 광고 기술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아마존의 자회사다. 내 사촌동생은 A9의 비주얼 검색 Visual Search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떤 걸 개발하는지 얘기만 들 … [Read more...] about 실리콘밸리 아마존 A9과 유튜브 본사 방문기
버닝맨: 1년에 단 일주일,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막의 도시
버닝맨은 실리콘밸리다. - 엘론 머스크 간다! 내가 간다고! 버닝맨. 이 세 글자만 봐도 두근두근거린다. 도대체 어떤 곳일까. 사진으로만 봐도 '뭐 이런 데가 다 있지' 싶은데. 정말 영화 '매드 맥스'의 현실판 같을까? 얼마나 유별나고 괴짜 같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까? 나는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걸 느끼게 될까? 나도 몰랐던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 진짜 떨리고 기대된다.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 … [Read more...] about 버닝맨: 1년에 단 일주일,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막의 도시
우리가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
어렵게 들어간 회사인데 왜 우리는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걸까?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열정도 넘치는데 왜 그런 마음이 바뀌게 되는 걸까? 월요병은 왜 생기는 걸까?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왜 우리는 참고 일해야 하고, 휴가는 그저 스트레스 해소 용도로 써야 하는 걸까? 왜 친구들과 회사 이야기를 나누면 다들 한숨을 내쉬고 머리를 싸매는 걸까? 회사는 꼭 '미생'의 모습 이여야 할까? 그렇게 믿는 누군가가 있다면 왜 그렇게 믿고 있는 걸까? 상황을 바꿀 생각은 없는 걸 … [Read more...] about 우리가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
퇴사 후 한 달간 동남아 배낭여행
한 달간 치앙마이 열흘, 씨엠립과 싱가폴을 거쳐 발리 열흘, 이렇게 여행 다녀온 후기입니다. 이제 거의 한 달 전이지만 여행 중 거의 모든 하루의 순간순간이 아직도 꽤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집중하면 이렇게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걸까요.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고 여유가 생기면서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뚜렷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걸 계속 연습해보고 있어요! 너무 무리하는 것 역시 안 좋다는 생각으로 최근 며칠은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 … [Read more...] about 퇴사 후 한 달간 동남아 배낭여행
내 안의 영감을 바라보는 일에 대하여
인생은 결국, 잘하리라는 보장도 없이- 거듭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가 몇 가지의 간단한 항복으로 요약되고 정리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지금도 버티고 있는, 그래서 아무 일 없이 흘러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 실로 그래서 기적이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지난 5년간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이 휴일이다. … [Read more...] about 내 안의 영감을 바라보는 일에 대하여
마케팅 관점의 글래스톤베리
사진가는 카메라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뮤지션은 음악과 소리로 세상을 느끼듯, 나는 세상을 바라볼 때 '마케팅'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때가 많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로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자연스레 마케팅의 관점으로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 마케팅은 우뇌를 쓰는 말랑말랑한 쪽, 본질과 철학, 스토리가 중요한 브랜딩 측면에 더 가깝다. 물론 논리와 분석을 요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필요하고 좌뇌와 우뇌가 시너지를 내야 가장 효율적이란 것을 안다. 그러나 아무리 데이터와 퍼포먼스 마케팅을 완 … [Read more...] about 마케팅 관점의 글래스톤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