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9년, 국가정보원의 오욕 정보와 기밀을 다루며 총칼 없는 전쟁을 수행하는 위대한 영웅들,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무명의 헌신. … 이어야 하는데, 그게 이상처럼 잘 되지만은 않았다. 국가정보원 얘기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9년 동안 일어난 사건들은 좀 많이 심각했다. 노무현 ‘논두렁 시계’ 여론조작 사건, NLL 대화록 유출 사건, 블랙리스트 작성,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사건… 특히 정치 개입은 노골적인 수준이었다. 2012년 18대 대선을 전후하여 … [Read more...] about 두 대통령의 감빵생활, 그리고 ‘생각나는 그 사람’
정봉주 사건의 가해자들
정봉주가 백기를 들었다. 지난 3월 7일, A 씨는 한 호텔 카페 룸에서 정봉주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미투 운동’과 달리 이 사건은 정봉주가 추행은 물론 호텔에 간 사실까지 전면 부인하며 진실 공방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결국 20여 일 만인 3월 27일 A 씨가 언론 앞에 나서 포스퀘어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고 추행이 일어났던 시간을 특정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정봉주는 당시 호텔을 이용했던 카드 영수증이 발견되었음을 고백했다. 정봉주 아직 … [Read more...] about 정봉주 사건의 가해자들
#MeToo 운동은 권력 문제일 뿐 아니라 젠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남성 피해자인 저를 보십시오. 제가 그들에게 ‘사냥감’이 된 이유는 아마 ‘남성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그들에게 판단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마초적이지 못하거나, 신체적으로 취약하거나 ‘여성스러운’ 언행이나 취미를 가지거나, ‘남성문화’에 동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쉽게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eToo 교실 내 성폭력, 7년 전 저의 경험담입니다」, 경북대학교 대나무숲 경북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인상적인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남성 피해자’의 … [Read more...] about #MeToo 운동은 권력 문제일 뿐 아니라 젠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미라는 백인 아재 디너쇼
브루노 마스의 수상 논란 힙합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닙니다. 하물며 켄드릭 라마 같은 스타일은 더더욱 말입니다. 그런 제가 그래미 수상 결과를 보고 화가 났다는 건 그래미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거겠죠. 올해 그래미는 ‘대상’ 격인 3개의 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을 모두 한 명에게 몰아주었습니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이 결과는 결국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보탤 말도 뺄 말도 없이 그래미는 음악 시상식입니다. 한국의 … [Read more...] about 그래미라는 백인 아재 디너쇼
포경수술이 성감에 영향을 미칠까요?
의사들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넷에서는 포경수술이 성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글을 흔히 만나볼 수 있다. 포피를 잘라내 일부를 노출시키는 수술인 만큼 직관적으로 생각해 볼 때도 당연히 성감이 줄어들 것 같고, 일단 대다수의 남성들이 어머니의 사기와 기만에 낚여서(…) 강제로 수술을 받았을 테니 이 수술에 대한 감정도 좋지 않을 수밖에. 그렇다면 정말 포경수술이 성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대다수의 의학자들은 이에 반대 의견을 표한다. 물론 포경수술 반대론자들은 의사들이 … [Read more...] about 포경수술이 성감에 영향을 미칠까요?
국방도 환경도 없다: 지역민 갈등만 부각되는 수원 공군기지 이전 문제
전술항공기지 세 곳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 공군력을 책임지는 공군기지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전술항공기지와 지원항공기지가 그것으로, 말 그대로 전술항공기지는 전투비행단을 비롯한 전술항공기가, 지원항공기지는 수송기 등의 지원항공기가 주로 운용되지요. 한국에는 16곳의 전술항공기지와 29곳의 지원항공기지가 위치했습니다. 최근 우리 공군력의 핵심인 전술항공기지 중 세 곳이 동시에 이전을 계획 중이거나 계획을 실행 중입니다. 경기 수원, 대구, 광주 공군기지가 그곳인데요. 셋은 공통점이 … [Read more...] about 국방도 환경도 없다: 지역민 갈등만 부각되는 수원 공군기지 이전 문제
정치사상사 : 개헌 정국을 여행하는 시민을 위한 안내서
개헌 정국 2018년, 곧 다가올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남은 4년을 좌우할 전기가 될 것이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때를 같이하여 개헌이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대선 당시 공약을 파기하고 동시 개헌에 반대하고 있지만, 여론은 대체로 동시 개헌에 우호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개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분권’이라고 이야기한다. 박근혜 탄핵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분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자 한 사람에게 몰린 권력을 … [Read more...] about 정치사상사 : 개헌 정국을 여행하는 시민을 위한 안내서
악마의 변호사: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전략 문제
퀴어 퍼레이드의 노출 /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을 때, 진보는 이 논란을 ‘무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준표와 자유당이 ‘동성애 반대’란 프레임을 짜고 “동성애에 찬성하는 것이냐”며 문재인과 민주당을 공격했을 때, 인권단체는 홍준표가 아니라 문재인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게 그릇된 일은 아니다. 퀴어 퍼레이드에 유독 노출, 선정성 논란을 갖다 붙이는 것은 잘못되었다. 문재인이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도 잘못이다. 그런데… 이렇게 “너희들은 빻았다”고 … [Read more...] about 악마의 변호사: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전략 문제
문재인 방중, 기자 폭행 사태, 언론에 대한 불신
중국의 결례 한국 기자가 중국 경호인력에게 폭행당했을 때 적절한 반응은 무엇일까? 이게 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서 코리아패싱 당하는 거다. 강경화 경질하라. 기레기들 잘 맞았다. 지네 맞으니까 이제서야 기사 엄청 쓰는 거 봐라. 심각한 문제이며 결례다. 중국 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 기자 폭행은 당연히 중국측 잘못이고 유감을 표할 일이다. 이를 두고 ‘기레기라 맞았다’ 같은 판단을 할 까닭이 없다. ‘문 홀대/무능론’의 소재 문제는 그 이후다. … [Read more...] about 문재인 방중, 기자 폭행 사태, 언론에 대한 불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
제목은 훼이크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가 엄청난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튼토마토에서 관객 호평 비율은 50%대까지 떨어졌고, 국내에서도 ‘슈퍼맨 대 배트맨’ 같은 망작과 비견하는 목소리가 드높은데요. 사실 이건 이 영화가 ‘스타워즈’ 팬덤이 기대하던 거의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배신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이 영화의 첫 예고편에서 이렇게 말했죠.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It’s time for … [Read more...] about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 이제 제다이를 끝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