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의 고증에 대해 모른 척 하기로 했는데, 작가의 상상력을 고증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잠시 참견을 해보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의 판옥선 충파장면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 건 불가능하다 참고로 저는 일부러 충파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충무공께서 사용하신 당파라는 용어는 여러 의미가 있는데도 영화의 영향으로, 요즘은 배를 들이받아 부순다는 것으로 굳어져 버렸죠. 그래서 저는 당파와 구분하기 위해 충파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우선 판옥선과 세키부네의 구조를 한 눈에 볼 … [Read more...] about 판옥선으로 세키부네를 들이받기, 불가능한 이유
잉카의 위대한 저항, 망코 황제의 봉기
반복해서 강조하듯이 역사는 동전의 양면입니다. 어느 한 사건을 두고 이해당사국의 시각은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잉카제국의 저항도 페루의 위대한 저항이라는 시각과 스페인의 위대한 정복이라는 시각이 상반됩니다. 제 3세계의 다양한 시각까지 합쳐지면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 6면 퍼즐처럼 아주 복잡해집니다. 여러분이 어떤 시각을 선택하던 다른 시각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시각이지 틀린 시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가능하다면 지배를 당한, 수탈을 당한 아픔이 … [Read more...] about 잉카의 위대한 저항, 망코 황제의 봉기
로마군의 무덤, 메소포타미아
팔루자Fallujah, 라마디Ramadi, 바그다드Baghdad와 사마라Samarra는 지난 10년 동안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지명이다. 1,600년 전에도 율리아누스 황제가 원정길에 나서면서 생소한 도시는 문명세계의 입에 오르내렸다. 전략적 요충지 메소포타미아 동서양의 두 강대국, 로마와 파르티아(사산 페르시아)는 7백 년 동안 지금의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두고 전쟁을 벌였다. 메소포타미아(두 강 사이의 땅이라는 그리스어. 지금의 이라크)는 사산 … [Read more...] about 로마군의 무덤, 메소포타미아
조선 판옥선과 서양 갈레온의 가상대결
전사에서 세월이 흘러도 영원한 떡밥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이제는 지겨워서 안 하지만 가깝게는 어느 전투기가 더 우수하냐 부터 시작해서, 멀게는 그리스 팔랑스와 로마 레기온 중 누가 이기느냐 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실제 전적은 있지만 조종사가 누구였는지 그리고 지휘관이 누구였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렸고 서로 절정기에 힘겨루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사실 역사에서 What if... 는 가장 재미있지만 반면에 가장 의미없는 질문입니다. 영화 명량 개봉 때문에 조선 … [Read more...] about 조선 판옥선과 서양 갈레온의 가상대결
엠네스티가 이스라엘 만행에 한국을 비난하는 이유
엠네스티가 우리의 대 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중단하라는 서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31일 가자 지구에서 국제인권법 및 국제인도법을 심각히 위반하는 인권침해가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로의 무기 이전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윤병세 외교부장관에게도 서한을 보내 국제앰네스티의 우려를 전달했다. 국제앰네스티 일본지부는 일본 주재 한국대사관에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으며 대만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지부도 서한 보내기에 동참할 … [Read more...] about 엠네스티가 이스라엘 만행에 한국을 비난하는 이유
드라큘라 전설의 실존 인물, 블라드 3세 드라쿨라
전설의 시작, 블라드 드라쿨라 브람 스토커의 흡혈귀 소설이 아니더라도, 블라드 3세 드라쿨라(Vlad III Dracula)가 죽은 지 550년이 지났는데도 터키에서는 그를 악마와 동일시한다. 1462년, 드라쿨라 공작은 다뉴브강 계곡에서 전투를 마치고 후퇴하면서 역사상 가장 참혹한 ‘말뚝처형 숲(Forest of the impaled)’을 남겼다. 티르고비스테(Tirgoviste) 외곽에는 2만 명의 오스만 투르크 포로가 말뚝에 꿰뚫려 썩어갔다. 말뚝처형은 고통스러운 죽음을 서서히 … [Read more...] about 드라큘라 전설의 실존 인물, 블라드 3세 드라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