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이냐 뒤집기냐. ‘친LA’냐 ‘친문’이냐, 혹은 제3 지대의 숨겨진 후보냐. 대선이 아니다. 바다 건너 아카데미상 이야기다. '친LA'는 라라랜드파, '친문'은 문라이트파. 어쩌면 올해 아카데미 트로피의 주인은 이미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LA 찬가 〈라라랜드〉가 1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라이트〉도 만만치 않다. 연말 연초 152개의 크고 작은 트로피를 휩쓸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여기에 최근 떠오르는 제3의 숨겨진 후보로 … [Read more...] about 라라랜드 vs. 문라이트, 2017 오스카 뜨거운 레이스
‘더 킹’ 꺾은 ‘공조’, 5가지 흥행 비결은?
※ 이 글은 <더 킹>의 후반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전이다. 개봉 첫 주 두 배 차이로 벌어졌던 두 영화의 관객 수가 설 연휴를 지나면서 뒤집어졌다. 일일 관객 수에서 <공조>는 <더 킹>을 점점 따라붙더니 26일 목요일 기어이 역전시킨 뒤 격차를 벌렸다. 30일 월요일에는 <공조> 76만 명, <더 킹> 43만 명으로 오히려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전체 관객 수도 31일까지 <공조> 485만 명, <더 … [Read more...] about ‘더 킹’ 꺾은 ‘공조’, 5가지 흥행 비결은?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넷플릭스 미드 3편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미드 3편을 추천합니다. 설 연휴가 지나고 마음이 허한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작품들입니다. 1. 빌리언스 Billions 올해 2월에 시즌 2로 돌아옵니다만 아직 이 시리즈를 못 보신 분들은 시즌 1부터 챙겨보시면 좋겠네요. 한 마디로, 미국판 검사와 재벌의 대결입니다. 한국 영화처럼 조폭 동원해서 때려 부수고 하는 건 아니고요. 두뇌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미국 검사는 한국 검사와 달리 기소권만 있고 수사권이 없어서 조폭이 동원될 … [Read more...] about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넷플릭스 미드 3편
〈더러운 잠〉 논란의 진짜 문제점은?
박근혜와 최순실을 패러디한 그림 〈더러운 잠〉 국회 전시 논란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꽉 막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년간 사회가 지나치게 보수화된 나머지 이 정도의 패러디도 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랄까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점점 개방화되던 사회가 어느 순간 문을 걸어 잠그더니 모든 것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바라보게 된 듯합니다. 〈더러운 잠〉이 정말 여성을 비하하는 그림인지, 또 정작 이 논란에서 간과되어서는 안 될 진짜 문제점은 … [Read more...] about 〈더러운 잠〉 논란의 진짜 문제점은?
2016년, 한국영화의 주목할 만한 5가지 포인트
올해도 1억 명 이상의 관객이 한국영화를 봤다. 5년 연속이다. 천만 영화는 1,150만 명을 동원한 <부산행> 한 편뿐이지만 970만 명의 <검사외전>, 700만 명대의 <인천상륙작전> <터널> <밀정>, 600만 명대의 <곡성> <럭키> 등으로 푸짐했다. 한 해 동안 사랑받아온 한국영화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다섯 가지 포인트로 짚어봤다. 1. 리얼 헬조선 영화가 … [Read more...] about 2016년, 한국영화의 주목할 만한 5가지 포인트
영화 유튜브 크리에이터 4인을 소개합니다
1인 미디어 시대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고 또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는데요. 어떤 분은 매월 수천만 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기사도 나고 있고, 청년들에게는 취직 외의 대안이라고 소개도 되고 있지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로 삼는 분야는 주로 게임, 키즈, 먹방, 뷰티, 하우투(How to) 등입니다. 이 5대 분야가 아니면 지금까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크리에이터들, 그러니까 대도서관, 양띵, 씬님, 캐리 같은 분들의 주제 … [Read more...] about 영화 유튜브 크리에이터 4인을 소개합니다
꿈꾸는 듯한 ‘라라랜드’의 세 가지 마법
이 영화, 내게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 일주일째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자다가도 음악 소리에 눈을 뜨고 주말엔 광화문에 가득 찬 촛불들이 하늘에 뜬 별들처럼 보였다. 해지기 전 노을은 보라색이 아니면 시시해졌고 무엇보다 배경이 된 이 도시, 로스앤젤레스에 가고 싶어졌다. 영화 보는 내내 꿈꾸는 듯했던 <라라랜드>, 이 영화가 선보인 세 개의 마법을 살펴보자. 마법 1. 뮤지컬 전성기 시대로 Go! 영화는 2.55대 1의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알리는 … [Read more...] about 꿈꾸는 듯한 ‘라라랜드’의 세 가지 마법
“곡성”에는 왜 사진이 등장할까
※ 이 글에는 영화 <곡성>, <어나더 어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곡성’에서 낚시꾼인 외지인(쿠니무라 준)은 카메라를 손에 들고 다닌다. 그의 숲속 거처 비밀의 방에는 죽은 자들의 죽기 전과 후의 모습을 찍은 인물사진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그는 새 도감을 갖고 있고 영화에는 곡성의 멋진 풍경도 자주 등장하지만 그는 새나 풍경을 찍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인물사진만 찍는다. 그와 기묘하게 연결돼 있는 무당 일광(황정민) 역시 죽음을 … [Read more...] about “곡성”에는 왜 사진이 등장할까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멀티버스 새 영웅의 탄생
개봉 14일 만에 40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며 흥행하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4번째 영화이자 지금까지 마블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 즉 마블 유니버스가 아닌 마블 멀티버스를 제시하는 첫 영화다. 스토리는 새롭지 않다. 거만한 외과 의사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교통사고 후 네팔에서 정신적 수련을 거치며 진짜 세상이 따로 있음을 깨닫고 전사로 거듭난다. <스타워즈> … [Read more...] about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멀티버스 새 영웅의 탄생
2016년 노벨 과학상 짧고 쉽게 이해하기
올해 노벨상의 슈퍼스타는 단연 밥 딜런입니다. 변화에 대한 희망를 노래한 음유시인이 대중가수 사상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놀란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노벨문학상이 문학을 업으로 삼지 않는 이들에게 상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철학자 루돌프 오이켄, 앙리 베르그송, 버트런드 러셀, 정치인 윈스턴 처칠도 상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들은 모두 어쨌든 문학작품을 출간했다는 점에서 밥 딜런과는 차이가 있죠. 딜런도 책을 쓰긴 했지만 이 상은 책보다는 그의 노랫말에 … [Read more...] about 2016년 노벨 과학상 짧고 쉽게 이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