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가 6월 29일 개봉했다. 아니, 공개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애초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므로 극장에서'도' 상영하는 것이다. 5월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래 이만큼 뜨거운 논란이 된 영화가 또 있었나 싶다.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와 극장 간 마찰의 중심에 선 영화지만 우리에겐 봉준호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로 더 주목받는 <옥자>. 이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점을 여섯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 1. 전국 … [Read more...] about ‘옥자’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6가지
창의적인 사람들의 10가지 이중적 특성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창의성의 즐거움』을 참조한 글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복합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서로 반대되는 특성들을 함께 지닌다. 흰빛이 스펙트럼의 모든 빛깔을 포함하고 있듯 그들의 내면엔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모든 특성이 함께 결합되어 있다. 우리가 보통 좋다, 나쁘다고 가르는 모든 잠재적 성향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복합적 인격이란 중립이나 평균을 의미하지 않는다. 양극 사이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 위치하는 게 아니라 경우에 … [Read more...] about 창의적인 사람들의 10가지 이중적 특성
‘지랄발광 17세’ 불만투성이 사랑스런 그녀
영화 제목에 ‘지랄’이 들어가다니. 네. 욕할 때 쓰는 그 속어 맞습니다만 엄연한 표준어입니다. 국어사전 찾아보면 역사가 300년이나 됩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을 연기한 한석규가 “지랄”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때부터 약간 주류문화(?)로 올라온 경향이 있습니다. 드디어 미국영화의 한글 제목으로까지 채택됐네요. 이 혁명적인 제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러분의 몫이지만 영화의 원제는 의외로 차분합니다. ‘The Edge of Seventeen’ 즉, 17세의 … [Read more...] about ‘지랄발광 17세’ 불만투성이 사랑스런 그녀
“천주정”, 돈다발로 뺨 때리는 중국 자본주의
지아 장커 감독의 문제작 <천주정>(2014)은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한다. 토마토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전복돼 도로에 토마토를 쏟아낸 채 멈춰서 있다. 그 옆에는 한 남자가 토마토 하나를 들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또 다른 남자가 강도 세 명의 습격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남자는 총을 꺼내 세 사람을 쏴 죽이고는 토마토를 쏟아낸 트럭 옆을 지나간다. 토마토를 들고 있던 남자가 토마토를 먹으려는 순간 멀리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이 … [Read more...] about “천주정”, 돈다발로 뺨 때리는 중국 자본주의
‘웬디와 루시’ 영화가 가난을 그리는 방법
켈리 레이차트 감독의 〈웬디와 루시〉는 가난한 여자 웬디와 개 루시의 이야기입니다. 2008년작인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불분명하지만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로 유추해볼 때 금융위기 당시가 아닐까 합니다. 집도 전화도 없는 웬디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던 중 북서부 오리건 주의 작은 마을에서 차와 개를 잃고 완전한 빈털털이가 됩니다. 레이차트의 페르소나인 미셸 윌리엄스가 웬디를 연기하는데 가난의 고통을 차분하게 헤쳐나가는 모습과 공허한 표정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 [Read more...] about ‘웬디와 루시’ 영화가 가난을 그리는 방법
영화 “대립군”, 임진왜란의 광해원정대
1592년 임진년, 왜군에 쫓기던 선조는 명으로 가고자 하나 분노하는 민심이 두렵다. 하여 세자 광해군(여진구)에게 분조한다. 임금을 대신하게 된 광해는 신철 장군의 진영에 합류하기 위해 강계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대립군을 호위무사로 고용한다. 대립군은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 해주고 돈을 받는 사람들, 한 마디로 용병이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와 광해는 목숨을 건 여정 속에서 서로 닮은 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둘 다 다른 사람을 대신해 살아왔다는 것. 이제 그들은 강계 산성에서 … [Read more...] about 영화 “대립군”, 임진왜란의 광해원정대
한국판 니키타 혹은 킬빌, “악녀”
영화는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는 듯한 액션 시퀀스로 시작한다. 건물에 잠입한 킬러는 처음엔 총으로, 나중엔 칼을 들고 건장한 남자를 하나씩 처리해 나간다. “혼자 왔어? 여자가 겁도 없이.” 이렇게 말하는 근육질 남자는 당연히 가장 괴로운 방법으로 죽는다. 거울 앞에서 카메라는 인물 밖으로 빠져나와 처음으로 3인칭 시점이 된다. 검은색 재킷을 입은 숙희(김옥빈)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수많은 남자들을 가볍게 처단하고 마침내 보스의 목을 헬스장의 줄넘기 줄로 감은 뒤 창밖으로 뛰어내린다. 목적을 … [Read more...] about 한국판 니키타 혹은 킬빌, “악녀”
‘원더우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다섯 가지
제우스의 후손이자 아마존의 전사로 지구를 지켜온 원더우먼이 돌아왔다. 윌리엄 몰튼 마스턴이 마가렛 생어의 페미니즘 이론과 그리스 신화를 참조해 그린 만화를 DC코믹스에서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 1941년, TV시리즈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은 것이 1975~1979년이니 대략 40년만의 컴백이다. 원더우먼이 극장판 실사 영화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C필름스는 배트맨, 슈퍼맨과 함께 왕년에 DC코믹스 세계를 주름잡던 슈퍼히어로들을 차례로 스크린에 부활시키고 있다. ‘원더우먼’은 … [Read more...] about ‘원더우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다섯 가지
(약스포 주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 위선을 버린 홍상수
"내 삶을 재현하거나 선언하는, 자전적인 영화를 만든 건 아니다. 그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왜곡이 있을 수 있으니까. 내 작업 방식은 내 안의 개인적인 디테일을 모아서, 그걸 자유롭게 배열하는 것이다. 나와 가까운 디테일을 가져오는 이유는 나로 하여금 진실해야 한다는 무게감을 주기 때문이다." - 홍상수 2개의 챕터로 나뉜 영화에서 25분가량 진행되는 1부는 독일 함부르크가 배경이고, 1시간 10분 남짓 진행되는 2부는 강릉이 배경입니다. 1부에서 영화배우인 … [Read more...] about (약스포 주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 위선을 버린 홍상수
76년만에 돌아온 “원더우먼”에서 눈여겨 볼 세 가지
제우스의 후손이자 아마존 전사인 원더우먼이 돌아왔다. 1941년 만화에서 첫 등장한 이후 76년 만에 탄생한 첫 영화로 공개되자마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94%, IMDB 평점 8.5로 압도적이다. <다크나이트> 이후 최고의 DC 작품이라는 극찬과 함께 화려하고 우아한 액션, 흥미진진한 스토리, 남녀차별을 꼬집는 사이다 발언 등 재미와 의미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에서도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 … [Read more...] about 76년만에 돌아온 “원더우먼”에서 눈여겨 볼 세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