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에서 일할 때, 에이전시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클라이언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에이전시는 많은 노력을 한다. 친절함. 빠른 대응. 클라이언트의 말도 안 되는 피드백 반영. 계약에도 없는 업무 서비스. 끝나지 않는 수정과 재수정… 거기에 더해 때로는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견디거나 클라이언트 담당자의 개인적인 업무요청을 들어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유지에 결정적이지는 않았다. 클라이언트와 … [Read more...] about 관계가 결과를 만든다? 업계에서는 ‘결과가 관계를 만든다’
좋은 브랜드, 싫은 브랜드, 얄미운 브랜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서나 담당자에게, 우리 브랜드가 어떤 위치에 있고 현재 고객 혹은 잠재적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어떤 브랜드들은 충성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또 어떤 브랜드는 충성 고객은 없지만 잠재 고객들에게 호감을 사거나 존경을 받기도 한다. 반대로 몇몇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고객들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들을 통해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널리 퍼지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브랜드는 긍정도 … [Read more...] about 좋은 브랜드, 싫은 브랜드, 얄미운 브랜드
미래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세 가지 능력
쓰기 시작하면서 과연 나는 그 ‘미래’의 크리에이터에 포함될지 궁금해졌다. 만약 이 미래가 10-20년 뒤를 얘기한다면 저 능력이 나나 내 세대에 필요할까? 스스로 되묻기도 했다. 어쩌면 이 글은 지금 현업에서 열심히 일하며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광고인이 아니라 미래의 광고, 아니면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일을 꿈꾸고 있는 학생이나 초년생들에게 더 도움 될 것 같다. 오히려 나같이 ‘걸쳐 있는’ 광고인들이 가장 많이 고민된다. 미래에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새로 익혀야 하나, 쭉 해온 … [Read more...] about 미래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세 가지 능력
당신의 회사에 크리에이터가 필요한 이유
얼마 전, 회사 명사 초청 세미나에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님이 오셨다. 이 분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대해 정통하신 뇌과학자신데, 알파고 이후 여러 곳에 초청 강연을 다니신다고 한다. 강연에서 보고 느낀건 인공지능의 위대함보다, 직업인으로서의 위기감이었다. 인공지능이 할수 있는 것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는 산업은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결론이었고, 예로 자동차 관련 산업을 들었다. 인공지능이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면 ‘운전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 정도는 예상했던 … [Read more...] about 당신의 회사에 크리에이터가 필요한 이유
괴짜와 편차: 크리에이티브한 회사의 조건
모 광고회사의 김부장님은 요즘 회의에 회의를 느낀다.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을 이기고 입사한 직원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뽑고 나서 보니 아이디어들이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회사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며 부장님이 물어본다. 직원들 아이디어가 왜 맨날 똑같지? 평소 같으면 돌려 말하겠지만, 고민이 깊어 보였기에 솔직한 생각을 말씀드렸다. 똑같은 직원들만 있으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야? 다들 전공도 경력도 다른데. 달랐던 친구들이 똑같아진 거죠. 좀 더 자세히 … [Read more...] about 괴짜와 편차: 크리에이티브한 회사의 조건
게이머들은 노인이 되어서도 행복할까?
80년대 헤비메탈 팬이었던 노인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나는 게임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기에, 게이머들이 누구인지 알고 소통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나 또한 한 명의 골수 게이머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을 살피고 분석하는 일은 어쩌면 내 자아 성찰의 시간일 수도 있다. 게이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게이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어느 날 이 주제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와 외국의 게이머들, 그중에서도 북미 게이머들의 자존감과 … [Read more...] about 게이머들은 노인이 되어서도 행복할까?
바이럴 성공을 결정짓는 한 가지 요소
클라이언트로부터 “바이럴 용 아이디어 하나 제안해 주세요.” 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이디어, 하나, 제안'이란 단어는 알겠는데 ‘바이럴 용’은 무엇이란 말인가. 클라이언트가 TVC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바이럴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온라인(=유튜브)에 공짜로 틀 수 있는 것 TVC보다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이 요청을 받아들인 광고회사 제작팀은 난감하다. 제작팀은 클라이언트가 무슨 의도로 바이럴을 요청했는지 모를 만큼 순수한가 보다. … [Read more...] about 바이럴 성공을 결정짓는 한 가지 요소
너희 회사에 카피라이터가 필요한 이유
카피라이터가 필요한 회사는 어디일까? 카피라이터라는 직종(Title)으로 한정했을 때는 광고회사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카피라이터가 하는 역할(Role)을 생각한다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모든 회사에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곳은 광고뿐만 아니라, SNS나 유튜브, 채팅 앱, 웹페이지를 통해 브랜드가 발신하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카피라이터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브랜드와 제품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소비자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다. 얼핏 … [Read more...] about 너희 회사에 카피라이터가 필요한 이유
두산, “사람이 미래다” : 멋진 슬로건, 실패한 캠페인
대한민국 정치가 십여 년간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인식만큼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정당이나 후보를 보고 투표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후보자의 공약을 보고 판단하는 유권자도 많아졌다. 또한, 선거 후에도 당선자가 공약을 이행했는지를 확인하고 감시한다. 어떤 정치인이 달콤한 공약을 내걸어서 당선되었다면,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 부담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달콤한 공약일수록 당장은 매력적이지만 후에는 독이 묻은 화살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 그러기에 … [Read more...] about 두산, “사람이 미래다” : 멋진 슬로건, 실패한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