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한 겨울을 견디기 위해 만물은 자신의 무게와 부피를 줄여야 한다. 동물은 겨울잠으로 활동을 줄이고, 식물은 잎과 가지를 털어냄으로써 필수영양분의 소비를 줄인다. 당근과 배추는 아직 내게 신선한 먹거리를 선물하고 있지만 겨울이라 가을까지도 푸르던 우리 집 텃밭은 이제 황량하다. 제품, 상품, 쓰레기, 선물의 구분 대지 스스로는 온전한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 나의 노동이 추가되어야 먹을 만한 것들이 비로소 산출된다. 그런 점에서 그것들은 제작품, 곧 … [Read more...] about 한겨레, 경향신문, JTBC
민족국가 : 우리 안의 불의, 우리 밖의 정의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저서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이렇게 설파하였다. 인간이 자신의 정부를 결여한 순간 그들의 권리는 최소한으로 축소되고 어떤 권위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지 않았으며, 어떤 기구도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국가 없는 이들에게 소수자들로서 국가적 권리의 상실은 인간적 권리의 상실과 동일시되었다. 그녀는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길은 특정한 ‘정치공동체’에 속하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으며 실제 역사에서도 한 집단에 속해 시민의 권리를 … [Read more...] about 민족국가 : 우리 안의 불의, 우리 밖의 정의
한겨레신문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광고 논란에 대해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국민교육헌장’을 누가 빠른 속도로 암송할 수 있느냐를 두고 시합하곤 했다. 빨리 외느라 막판엔 혀가 얼얼하고 숨이 차 오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박정희 유신독재 아래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니 영롱하신 그분의 존엄성과 영도력만 배웠다. 그리고 독재가 가장 효율적이며 적절한 정치체제라고도 배웠다. 나아가 경제성장과 조국근대화의 역사적 사명 앞에서 무력과 폭력은 항상 정당화되었다. '평등’과 ‘사회’는 가장 불온한 언어였고, ‘민주주의’란 배부른 놈들이나 하는 몽환적 언어일 … [Read more...] about 한겨레신문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광고 논란에 대해
노동개혁? 사기꾼부터 개혁을!
사회를 성장으로만 바라보는 시선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홀로 살 수 없고 집단을 이루며 산다. 인간이 좋든 나쁘든 모두 나와 똑같은 존재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두가 서로 다르다. 그러니 서로 다른 사람들의 공존을 도모하며, 갈등을 조정해내기 위해 ‘제도’(institution)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도는 인간의 요청에 의해 의식적으로 창조되었다. 정치제도, 사법제도, 노동제도, 복지제도와 같은 이런 제도은 보통 형식화된다. 이를 형식적 제도(formal … [Read more...] about 노동개혁? 사기꾼부터 개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