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홀로 밖으로 나와 주린 배를 잡으며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제육? 김밥? 라면? 아니, 이건 뭔가 영양소가 불균형해서 나한테 안 좋을 것 같고, 그럼 짜장면? 이건 살이 금방 찔 것 같고. 그럼 초밥? 에이. 초밥은 너무 비싸고. 도대체 뭘 먹어야 하지? 그러던 순간, 보이는 요일별 할인 간판. 평소 먹어보지 못한 메뉴를 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를 하는 식당이 있다. 마침 먹을 것이 없어 고민했던 나는 잘 됐다 싶어 요일별 할인 메뉴를 먹기로 하고 매장으로 … [Read more...] about ‘요일 할인’의 비밀
왜 헬스장은 정액제를 선호할까?
퇴근길, 허한 배를 움켜쥐고 하루를 마무리하러 집으로 가는 길에 아르바이트생이 내미는 전단을 받는다. 그들이 내미는 전단은 두 종류 중 하나다. 하나는 헬스장 전단, 하나는 학원 전단. 나는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기에 학원 전단은 뒤로 하고 헬스장 전단을 본다. 3개월에 12만 원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내가 몸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을 뒤늦게 기억하며 전단 속 남자의 근육처럼 변한 나 자신을 상상해 본다. 헬스장. 많은 사람에게 애증의 공간으로 통하는 곳. 회비를 내지만 … [Read more...] about 왜 헬스장은 정액제를 선호할까?
‘선착순 행사’를 하는 이유
당신이 만약 어떤 선착순 행사의 주인공이 된다면, 당신은 오늘 행운이 따르는 날이거나 일생의 운을 여기에다 모두 써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오늘 선착순 행사의 주인공이 되었다면, 오늘 복권을 사거나 남은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길 바란다.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라고 할 줄 알았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우리가 참여하는 선착순 행사는 사실 우리에게 선착순으로 혜택을 주기 위한 자선 수단이 아니다. 이 글이 아닌 다른 글에서도 늘 강조하듯 기업은 우리에게 절대로 … [Read more...] about ‘선착순 행사’를 하는 이유
‘무한리필’의 비밀
"무제한으로 다 드실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무제한'이라는 문구가 나를 잡아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입장에서는 무제한 제도는 참 고마운 제도다. 똑같은 돈을 내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까. 내가 무엇을 해도 제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꽤 매력적인 옵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무제한이라는 말로 인해 우리는 어느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 특정한 행동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행동을 하도록 설계된 넛지 전략이다. 그렇다면 무제한이라는 말에는 어떤 … [Read more...] about ‘무한리필’의 비밀
당첨 확률이 낮은 로또를 사는 이유
퇴근 시간이 되면, 막히지 않아도 될 거리가 가끔 막히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 집 앞 거리가 그랬다. 우리 집 앞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써 차보다는 지하철의 이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동네였다. 그런데도 매일 7시에서 8시 사이에는 갑자기 교통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신호를 2번이나 넘게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왜냐고? 그 이유는 우리 집 앞에 로또 명당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기 위해 세워진 긴 행렬로 인해 차를 세우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한 차로가 막히면서 차량이 … [Read more...] about 당첨 확률이 낮은 로또를 사는 이유
레드불(RedBull)이 비싼 이유
밤을 새워야 하는 날이다. 우리는 늘 그렇듯 주어진 과제를 꼭 하루 전에야 끝내기 때문이다. 오늘 주어진 과제는 레포트 작성, 혹은 수행평가 제출. 컴퓨터를 켜고 ppt를 켜자 바람이라도 쐴 겸 편의점으로 향하는 발길. 편의점의 냉장고를 열어 보니 핫식스와 레드불이 나란히 놓여 있다. 가격 차이가 꽤 심하다. '비싼 게 더 효과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핫식스를 뒤로하고 레드불 한 병을 꺼내 들고 계산대에 가서 2,900원을 계산한다. 이 음료수를 먹으면 왠지 오늘 밤은 힘이 불끈불끈 솟을 … [Read more...] about 레드불(RedBull)이 비싼 이유
테이크아웃의 비밀
커피 한잔할까? 맛있게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드리며 다시 사무실로 가려는 와중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면 할인을 해 준다는 카페의 현수막이 보인다. 보아하니 몇 무리가 줄을 서서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머릿속은 이미 아메리카노의 칼로리가 음료수에 비해 매우 낮다는 생각을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탄산음료 한 잔보다 커피 한 잔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이미 아메리카노 컵을 손에 쥐고 다시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한 잔당 1,500원이라는 … [Read more...] about 테이크아웃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