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죽음’이다. 직접적으로 다룬다기보다 우회적으로 죽음을 다룬다. 부제가 말해주는 것처럼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회사인 ‘무브 투 헤븐’의 주인공 그루의 눈을 통해서.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적인 느낌은 굉장히 다크 한 것 같지만, 신기하게 그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삶은 달콤 해진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말은 늘 사랑받는 명언이었으며, 구약성서의 … [Read more...] about 〈무브 투 헤븐〉: 미디어가 죽음을 다루는 방식
커피의 신맛에 대한 변론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도서관 입구에 있는 자판기를 애용했다. 당시에 나는 한 번에 붙고 말리라는 종교적 믿음이 가득했고 열람실에 1등으로 못 들어가면 무척 속상해하는 부류의 예비역이었다. 잠이 늘 부족한 편이었기 때문에, 다크서클을 달고 사는 편이었다. 그런 나에게 카페인은 몇 안 되는 건전한 취미생활이었다. 종류가 몇 가지 되었지만 나는 150원짜리 블랙커피를 주야장천 마셨다. 설탕 커피와 프리마가 들어간 밀크커피는 입에 단맛이 남았기 때문에 블랙커피에 정착하게 되었다. 맛이라고 … [Read more...] about 커피의 신맛에 대한 변론
현대 사회에서의 섹스에 관하여
섹스는 언제나 사회적이다.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는 『사랑은 왜 불안한가』에서 현대사회의 섹스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섹스의 세 가지 기능에 대해 강조해서 말한다. 첫째로, 섹스는 '자아를 발견하고 깨닫고 실현해가는 마당'이다. 섹스란 단순히 생물학적인 본능과 쾌락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자아’라는 지극히 정신적인 차원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인생에서 거의 최초로, 어쩌면 가장 독립적으로 하는 결정이 ‘누구와 언제’ 섹스할 … [Read more...] about 현대 사회에서의 섹스에 관하여
유튜브에서 책을 낭독하는 건 불법일까?
로에나 변호사의 <알쓸생법> Q. 독서모임에서 책을 읽어주는 건 괜찮을까요? 최근 다양한 형태의 독서모임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독서모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벤트 중 하나로 ‘낭독회’를 꼽을 수 있다. 각자 좋아하는 책의 일부 구절을 독서모임에 온 사람들에 읽어주는 이벤트이다. 그런데 작가의 허락을 받지 않고 책의 일부 구절을 읽어주는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을까? 저작권법 산책 책을 낭독하는 것은 저작권자의 어떤 권리를 침해하는 것일까? … [Read more...] about 유튜브에서 책을 낭독하는 건 불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