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런 소킨이 각본과 연출까지 맡은 넷플릭스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2020)은 1968년 시카고에서 벌어졌던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 이후 시위 주동자 7명을 두고 열렸던 재판을 바탕으로 한다. 에런 소킨의 이 영화가 다른 일련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재판 과정을 중심으로 하지만 단순히 법정 영화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정도로 재판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드러나는 극적 요소를 결코 부각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내내 불리하던 … [Read more...] about 연대할 수 있는 용기: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보건교사 안은영〉: 이상한 세상, 멀쩡한 자들을 위해!
'이경미 월드' 몇몇 감독은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딴 '○○ 월드'란 수식어를 가졌다. 물론 모든 감독에게 그런 수식어가 붙는 것은 아니다.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명확히 드러낼 때, 특히 여러 작품을 거듭하면서 그 세계관이 지속되는 걸 확인시켜줄 때 우리는 흔히 감독 이름을 붙여 '누구 월드'라고 부른다. 감독에게 있어 이것이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각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나는 이 수식어를 장점으로 붙이곤 한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를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 [Read more...] about 〈보건교사 안은영〉: 이상한 세상, 멀쩡한 자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