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습관적 잔소리’가 존재한다 척 보아도 나보다 나이를 꽤나 많이 잡순, 이제 삼촌보다는 부모뻘의 호칭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어쩌다 보니 그와 며칠간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그는 끊임없이 ‘조언’을 해댔다. 산을 오르며 힘들어하면 그는 뒤에서 웃으며 평소에 운동을 하라 했고, 다 같이 밥을 먹을 때면 젓가락질이 그게 뭐냐고 꾸짖었다. 우리가 결혼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고 있으면 돈을 모아 결혼하려고 하면 끝이 없다와 같은 말을 지껄이는 식이었다 그와 함께 있는 모든 … [Read more...] about 꼰대를 피하는 일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늙을 수 있을까?
똑똑한 ‘애정결핍자’들을 위한 위로
퇴근길,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다 저녁 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피곤한 얼굴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거나 고개를 숙이고 잠에 빠져든 이들. 가득가득 들어찬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다. 요동치는 차 안에서 그저 덜컹덜컹 흔들릴 뿐인 우리들. 고된 일과 끝에 퇴근하면서 무심코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 사람은 연인이 될 수도 있고 엄마 그리고 아빠가 될 수도 있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말이다. 우리가 … [Read more...] about 똑똑한 ‘애정결핍자’들을 위한 위로
편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어진 <라스트 제다이>라는 전설의 몰락
※ 이 글은 영화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프랜차이즈란, 모든 문화 산업에 있어서 궁극의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게임, 소설, 드라마 등등 그 어떤 문화 산업에서든 단 하나라도 성공작을 만들어내는 것도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데, 그걸 시리즈라는 코드 안에서 연속적으로 성공시키는 건 단순히 생각해도 어지간해서 시도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서사극이다. 영화를 가장 작은 단위의 의미로 … [Read more...] about 편하고 쉬운 도구로 만들어진 <라스트 제다이>라는 전설의 몰락
페이커, 우리에게 보여준 또 한 번의 빛나는 순간
내가 짧은 기간 동안 LoL e스포츠를 취재하면서 같이 사진을 찍은 선수는 몇 안 된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름 아닌 페이커다. 심지어 그 순간은 그가 2016년 롤드컵 우승을 확정 짓고 우승컵을 끌어안고 있는 그때였다. 당시 나는 대강 현장을 마무리하고 우승 인터뷰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는데, 중간에 문이 열리고 우승컵을 든 그가 탔다. 잠시 멍하니 그걸 바라보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페이커 선수, 사진 찍어도 될까요?" 라고 묻고 그를 촬영했고, 이어 같이 셀카도 … [Read more...] about 페이커, 우리에게 보여준 또 한 번의 빛나는 순간
늦기 전에 ‘블레이드 러너’를 봐야하는 이유
사람들은 미래라는 단어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 단언할 수 있는 건, 우리는 도통 그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절망적으로, 누군가에게는 희망적으로, 때문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때론 대책 없이 낙관적일 수도 있고, 때론 너무하다 싶을 만큼 냉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 그것도 가깝고 현실적으로 상상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극히 호불호 갈리는, 또는 철저한 마니아의 영역이 되기도 한다. SF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없는 것도 그 … [Read more...] about 늦기 전에 ‘블레이드 러너’를 봐야하는 이유
e스포츠에 지역 연고제를 적용하겠다고?
오래전 스타 프로리그 시절부터 돌던 이야기지만, e스포츠에 지역 연고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낡은 환상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엔 더더욱. 나는 e스포츠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응원자이나 언제나 e스포츠에 기존 프로스포츠의 해법을 들이미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전혀 맞지 않으니까. 이건 마치 비트코인 같은 암호 화폐에게 "널 종이로 만들어서 현실의 은행에 집어넣는 게 네게 좋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핵심부터 말해서 e스포츠 팬은 e스포츠 경기가 재미있으면 그 게임을 하러 가는 … [Read more...] about e스포츠에 지역 연고제를 적용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