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 민감한 성격의 사건이 벌어졌을 때엔 선악의 구도가 명확한 채로 토론이 전개되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때때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사건 이면의 여러 질문들을 봉쇄함으로써 토론의 장을 축소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A를 욕하는 시점에 ‘하지만 이런 점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할 경우 ‘물타기하지 마라!’라는 식의 응대가 대세를 이루는 걸 우린 심심찮게 본다. 이는 큰 손실이다. 그 사건을 계기로 우리사회 이면의 여러 논제들을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 [Read more...] about 감정적으로 예민한 사건에서 여러 논제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
윤완주 일베 논란, 왜 KBO가 아닌 타이거즈가 징계를 내리는가?
왜 구단이 징계를 내려야 하는가? KIA 타이거즈의 윤완주 선수가 일베 논란으로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좀처럼 드문 강력한 징계로 일베에 대한 사회의 분노가 십분 반영되었다고 평할 수 있겠다. 이 글에선 이 사건을 계기로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징계의 명분과는 별도로 징계 과정 자체에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압축하자면 아래의 질문이 되겠다. 왜 징계의 주체가 KBO가 아닌 타이거즈인가? 자격정지 3개월은 어제(9일) 타이거즈의 상벌위원회를 통해 … [Read more...] about 윤완주 일베 논란, 왜 KBO가 아닌 타이거즈가 징계를 내리는가?
최근 2년간 예술에 대한 정치외압 논란 10선
20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외압 논란으로 시끄럽다. 예술에 대한 외압 논란은 마치 정기행사로 여겨질 만큼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는데 근래엔 특히 더한 느낌이다. 그래서 최근 2년간 불거진 외압 논란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미리 밝혀두지만 이들은 모두 '논란'이다. 실제 외압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을 감안하기 바란다. 또한 정치권의 외압이기보다는 예술계가 알아서 기다시피 한 건도 있으니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되겠다. (1) 문예지 <현대문학>의 … [Read more...] about 최근 2년간 예술에 대한 정치외압 논란 10선
KBS교향악단 사태는 한국사회의 축소판: 사람이 가장 싼 세상
KBS교향악단 단원 99명 중 67명이 12일 날짜로 신분이 변경되었다. KBS직원에서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직원으로의 전적 통보를 받았고 그들은 현재 불복하고 있다. 전적 시에는 더 이상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 오디션을 통해 해고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파견 형식을 통해 지난 2년 6개월간 KBS직원 신분을 연장해주었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다. 나머지 직원들은 이미 재단법인 소속이다. 내겐 이 사건이 지금 한국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이 읽힌다. 이면에 여러 논제들이 복합적으로 … [Read more...] about KBS교향악단 사태는 한국사회의 축소판: 사람이 가장 싼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