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역으로 짧은 시간을 출연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들이 있다. 1986년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는 김혜수는 정확히 그런 배우다. 충무로의 아이콘 충무로를 대표할 단 한 명의 여배우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김혜수를 선택하겠다. 물론 더 많은 필모, 더 훌륭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도 있겠지만 김혜수만큼 여배우로서의 아이코닉한 삶을 살아온 인물도 많지 않다. 16세에 우연히 초콜릿 광고에 출연했다가 이황림 감독의 눈에 띄어 … [Read more...] about 독보적인 존재감, 김혜수
〈벌새〉, 의미 있는 날갯짓
한국 영화 100년, 의미 있는 상업영화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있다면 독립영화에는 아마도 국내외 영화제 44관왕에 빛나는 김보라 감독의 〈벌새〉를 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 세계를 사로잡다 2019년 〈벌새〉가 수상한 상의 개수, 12월 기준 44개라는 숫자의 절대적 크기도 엄청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무게감이다. 〈벌새〉는 베를린, 런던, 뉴욕, 시애틀, 부산, 서울 등 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수상 릴레이를 … [Read more...] about 〈벌새〉, 의미 있는 날갯짓
〈아이리시맨〉, 영감님들의 종합선물세트
영화를 보다 보면 '도대체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든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1942년생이니 한국 나이로 치면 77세다. 적지 않은 나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209분짜리 영화를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만드는 것은 오죽했을까? 선물 같은 연기 〈아이리시맨〉의 주조연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영화를 보지 않고도 이 영화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종합선물세트에도 메인이 되는 선물이 있듯 〈아이리시맨〉이 관객들에게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은 명품 배우진의 … [Read more...] about 〈아이리시맨〉, 영감님들의 종합선물세트
사랑이 필요할 땐, 리처드 커티스
리처드 커티스만큼 로맨틱 코미디 장르 그 자체인 감독이 또 있을까 싶다. 〈네 번의 결혼과 한 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한 번쯤 봤거나 보지는 않았어도 들어는 봤을 영화들의 각본으로 큰 명성을 얻은 커티스는 유독 한국 관객에게 사랑받는 감독이기도 하다. 사랑을 쓰다 11살부터 영국에 살았던 커티스는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블랙애더〉 〈미스터 빈〉 등 영국 코미디 드라마의 각본 작업에 참여하며 초기 커리어를 쌓았다. 될성부른 나무는 … [Read more...] about 사랑이 필요할 땐, 리처드 커티스
‘겨울왕국 2’: 속편의 품격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인기를 구가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처음, 외화로는 당시 〈아바타〉의 뒤를 이어 두 번째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2019년 감독부터 주연 캐릭터까지 전편의 주역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음악의 품격 전편의 성공에 다양한 요소들이 기여했지만 가장 주요했던 요소를 꼽으라면 역시 '렛 잇 고(Let it go)'로 대표되는 영화의 OST였다는 것에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 … [Read more...] about ‘겨울왕국 2’: 속편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