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나온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Draft Day'라는 스포츠 영화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프로로 들어오는 NFL 미식 축구 선수들을 각 구단에서 정해진 순번에 따라 지명하여 뽑아가는 드래프트 행사를 둘러싼 각 구단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긴장을 그린 영화입니다. 흥행은 그저 그런 정도라서 제작비 정도만 건진 모양입니다만, 저는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프로 농구에서도 채택한 드래프트 제도라는 것을 전혀 모르시는 분이 이 영화를 보려면 … [Read more...] about 영화 드래프트 데이를 통해 본 빈부격차 문제
아일랜드 귀족 청년 아서(Arthur) 이야기 – 1
햇살이 따뜻한 1769년 8월의 코르시카 섬, 몰락한 귀족 가문인 부오나파르떼 집안에 둘째 아들이 태어나기전 약 3개월 전인 5월 1일, 저 먼 북해의 우울한 바다 한가운데 있는 에머랄드 빛 섬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Dublin)에서, 웨슬리 (Wesly) 가문에는 세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개럿 웨슬리 (Garret Wesley)로서, 부오나파르떼 집안과는 달리 몰락한 귀족 가문이 아니라 그런대로 체면은 차리는 모닝턴 백작 (The 1st Earl of … [Read more...] about 아일랜드 귀족 청년 아서(Arthur) 이야기 – 1
우리도 독일처럼 개혁하자고?
최근 우리나라의 우익/보수/친재벌 진영에서 찬양하는 것이 독일의 하르츠 개혁 (Hartz reform)입니다. 다음 기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獨 노동시장 기적을 이끈 '하르츠 개혁' 하르츠 개혁에 대한 보수파의 평가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독일은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에 신음하는 유럽의 병자 취급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진보당이자 집권당이던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의 주도하에, 노동 시장 개혁을 했고, 그 위원장이 전 폭스바겐 이사 출신이던 … [Read more...] about 우리도 독일처럼 개혁하자고?
무상급식 논란 – 영국과 프랑스 이야기
지금은 좀 잠잠합니다만, 무상급식이 우리나라 정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지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그에 대한 논쟁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잠깐 검색을 해보니 최근 경기도에서도 지방의회에서 여야간에 뜨거운 논쟁을 벌이다 결국 무상급식지원금이 아닌 학교교육급식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일부 금액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마치 무상급식이라는 용어 자체를 매우 정치적인 용어로 금기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부 보수측에서 말하는 것처럼, 사실 무상급식이라는 말은 옳지 … [Read more...] about 무상급식 논란 – 영국과 프랑스 이야기
리조또: 이탈리아식 쌀 요리의 뒷이야기
전에 제가 쓴 글 중에 '서양것들'이란 단어를 쓴 것을 읽으시고 어떤 분이 유럽인들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이라고 댓글을 달아주신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거 맞는 말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도 더 열심히 하고 머리도 더 똑똑하다는데 왜 서양것들이 우리보다 더 잘 살까'하는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실은 아직도 그 의문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미묘한 열등감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 [Read more...] about 리조또: 이탈리아식 쌀 요리의 뒷이야기
총, 결투, 그리고 서양인들의 미소의 상관 관계
Sharpe's Revenge by Bernard Cornwell (배경: 1814년, 프랑스) 가장 치열한 전쟁터를 누비고 다닌 역전의 용사가 '아침식사 전의 잔디'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적절한 운명의 장난처럼 보였다. "왜 그걸 다들 '아침식사 전의 잔디'라고 부르는 거지 ?" 샤프는 프레데릭슨에게 물었는데, 프레데릭슨은 사실 샤프도 그 이유를 알고 있으며, 그저 초조해서 물어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구태여 대답하지 않았다. 여기서 샤프가 말하는 '아침식사 전의 … [Read more...] about 총, 결투, 그리고 서양인들의 미소의 상관 관계
영란은행과 프랑스 은행의 탄생
지난편에서는 나폴레옹이 자코뱅과 왕당파 사이에서 암살 음모에 시달리면서도 정적인 모로를 제거하고 국내 정치 권력 기반을 휘어 잡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이때부터 그 다음의 주요 전투인 아우스테를리츠 또는 트라팔가 해전 사이에도 주요 이벤트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나폴레옹 법전의 제정, 영국과의 아미엥 평화조약 체결, 아이티 노예 반란 진압, 그리고 황제 즉위 등등 많지요. 이번주에는 그런 것들 외에, 별로 티는 많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몹시 중요한 사건 하나를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 [Read more...] about 영란은행과 프랑스 은행의 탄생
미군의 사례로 보는 군내 구타 근절의 대안
이번에 임모병장의 총기 난사 사건도 있었고, 군대내 고문 치사 사건도 있었습니다. 휴가를 맞이하여, 평소 하고 싶었던 군대 관련 이야기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벼운 글이니, 인터넷 필수인 3줄 요약부터 하겠습니다. 1. 일단 사병들 급여부터 대폭 올려야 합니다. 2. 군경 내부의 폭력 문제는 사회 전반적인 법 경시 풍조에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3. 병사들을 구타 없이 통제하려면, 병사들이 잘못 했을 때 벌로 빼앗을 뭔가를 먼저 주고 시작해야 합니다. 급여 현실화 현재 사병들의 … [Read more...] about 미군의 사례로 보는 군내 구타 근절의 대안
House를 통해 읽는 당연지정제의 의미
제가 가장 좋아했던 미드는 'House' 입니다. 괴짜 절름발이 천재 진단학과 의사인 그레고리 하우스는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처리하고, 남을 위한다는 위선적 행위가 적어도 겉으로는 전혀 없으며 (물론 내면적으로는 다릅니다), 남을 골려먹기 좋아하는,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남자 중의 남자입니다. 하우스를 보면서,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왜 나는 '하우스'가 아닌 '나'로 태어났을까 하고 번민했습니다. 하우스 역을 맡은 휴 로리는 한때 TV 드라마 편당 출연료가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여 기네스 … [Read more...] about House를 통해 읽는 당연지정제의 의미
문제는 세금이야, 이 멍청아!
이 글은 요즘 제 정치 성향의 글 때문에 지루해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게도, 가벼운 경제학 서적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이런 글이 의도와는 다르게 길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저 말고 제 글에 자꾸 횡설수설 댓글 도배하시는 분 탓을 해주세요. 이렇게 말려들면 안되는데,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뭐라고 대꾸를 하고 싶더라구요. 황금기의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를 말하기 이 글도 뭐 정치글이라기 보다는, 노벨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Paul Krugman)이라는 경제학자의 저서 '미래를 … [Read more...] about 문제는 세금이야, 이 멍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