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Koch) 형제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석유 정제법을 발명하여 Koch Industries라는 석유 회사를 일으킨 Fred C. Koch라는 화학자이자 기업가의 아들들인 이분들은 원래 4형제인데 자기들끼리의 이권 다툼으로 소송전을 벌인 끝에, 지금은 코크 인더스트리즈를 찰스(Charles G. Koch)와 데이빗(David H. Koch)이 각각 절반씩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두 형제를 흔히 코크 형제라고 일컫습니다. 코크 형제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아래 유튜브를 … [Read more...] about 코크 형제의 심기가 불편한 이유
맥주와 전쟁: “이 모든 것은 맥주가 없기 때문이다”
맛없는 음식과 전투 본능으로 유명한 영국은 사람들이 '예술적 재능이 떨어진다'라고 비웃기는 해도 문화적 강국임에 틀림없습니다. 축구, 골프와 같은 스포츠는 물론이요 대중음악과 영화 등 비교적 현대적인 문화 트렌드에서 특히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으니까요. 또 피쉬앤칩스와 장어파이로 쌓은 악명이 있기는 해도 홍차와 더불어 영국 전통 맥주집인 펍(pub)의 맥주 문화도 영국의 존재감을 세계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서머싯 몸의 소설 『인간의 굴레(Of humna bondage)』에서 주인공 … [Read more...] about 맥주와 전쟁: “이 모든 것은 맥주가 없기 때문이다”
‘덩케르크’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 불시착부터 홍차까지
※ 이 글에는 영화 〈덩케르크〉의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스핏파이어 전투기에는 총알이 몇 발이나 들어 있었나 어설프게 만든 전쟁 영화 또는 드라마의 특징이 총에 화수분 탄약이 들어 있는지 총알이 떨어지는 일 없이 아주 무한정 쏟아지는 것입니다. 파리어(톰 하디 憤)가 몰던 스핏파이어(Spitfire)에는 몇 발의 총알이 들어 있었을까요? 스핏파이어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A wing 타입의 기체에는 0.303 구경(7.7mm) 브라우닝 마크 2 기관총이 … [Read more...] about ‘덩케르크’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 불시착부터 홍차까지
건빵과 함께한 인류 역사의 발전
건빵은 영어로는 ‘hardtack’이라고 합니다. 사실 건빵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영어 단어는 매우 많습니다. 두 번 구웠다는 뜻에서 ‘biscuit’이라고도 부르고, 단단한 빵이라고 해서 ‘hard bread’라고도 부릅니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영국군은 이 지겹게 먹던 건빵을 그냥 ‘Tommy’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 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은 독일군을 'Jerry'라고 불렀고, 독일군은 영국군을 'Tommy'라고 불렀습니다만 뭐 그것 때문에 그렇게 부르지야 않았겠지요. 건빵은 맛이 … [Read more...] about 건빵과 함께한 인류 역사의 발전
세계 어린이들의 아침 식사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기재된 「Rise and Shine: What kids around the world eat for breakfast」을 번역한 글입니다. 1. 일본 도쿄, 사키 사키가 처음으로 낫또를 먹었을 때는 이 여자애가 생후 7개월 되었을 때였는데, 먹자마자 토했다. 엄마인 아사카는 아마 냄새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 냄새는 마치 깡통제 고양이 사료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츰 이 끈적끈적한 발효콩은 사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고, 전통적인 일본식 … [Read more...] about 세계 어린이들의 아침 식사
모든 국민은 자신에게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페르난도 7세 이야기
나폴레옹의 침공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스페인 귀족들과 국민들은 이 페르난도 7세를 적극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1808년 5월 2일의 마드리드 대봉기도 페르난도의 동생이 프랑스로 끌려가는 것을 막다가 일어난 사건이었고, 나폴레옹의 형인 신임 스페인 국왕 조제프에 대해 충성을 서약하라는 명을 받은 스페인 병사들은 모두 은근슬쩍 페르난도의 이름에 대해 충성을 서약할 정도였습니다. 페르난도의 별명은 "el Deseado" (the Desired), 즉 국민이 원하는 자였지요. 그러나 제가 … [Read more...] about 모든 국민은 자신에게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페르난도 7세 이야기
비폭력으로 혁명이 가능한가: 1819년의 피털루 학살부터 1832년 대개혁안까지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아니냐에 대해서 논란이 있더군요. 우리는 찢어지게 가난한 과거를 딛고 성장 중인 나라다 보니, '선진 시위 문화'라는 희한한 개념에 대해서도 뭔가 강박관념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위가 끝난 뒤 거리에 쓰레기가 있냐 없냐 등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쓰니까요. (100만 명이나 되는 각양 각층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거리에 쓰레기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무튼 우리 집 아들딸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면 남의 집 아들딸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야 … [Read more...] about 비폭력으로 혁명이 가능한가: 1819년의 피털루 학살부터 1832년 대개혁안까지
“그랜 토리노” : 이스트우드가 보여주는 보수의 가치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이번에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제 직장 내에서 떠들고 다녔고, 다행스럽게도(?) 맞췄습니다. 제가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것은 사실 별 혜안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영화에서 전쟁으로 고뇌하지만 국가와 전우들을 위해 싸웠던 미국의 전쟁 영웅을 연기했던 브래들리 쿠퍼라는 배우가 민주당 전당 대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벌어진 사건을 보고 '아, 미국에도 이상한 놈들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모든 국민은 자신에게 걸맞은 … [Read more...] about “그랜 토리노” : 이스트우드가 보여주는 보수의 가치
왜 ‘고기 썰기’는 명예로운 일처럼 여겨졌을까?
오늘은 점심에 저희 동네 소비 조합인 '자연드림'에서 사온 1만5천원짜리 족발을 먹었습니다. 뼈다귀와 함께 덩어리 고기로 진공 포장된 것이다보니,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와이프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제가 썰어서 전기 오븐으로 잠깐 덥혀서 먹기로 했어요. 나름 잘 썰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 집 애도 먹기 좋게 일부러 잘게 썰었어요. 손님 중 하나가 고기를 썬다 써는 동안에 제가 읽던 <Hornblower>니 <Aubrey & … [Read more...] about 왜 ‘고기 썰기’는 명예로운 일처럼 여겨졌을까?
“최고의 나라들”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9위
최근 신문 기사를 보니 US News & World Report 라는 해외 언론사에서 "최고의 나라들(Best Countries)"이라는 거창한 순위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가 65개국 중에 19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더군요. 원래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불행해지기 마련이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순위에 목을 매고 살아서 그런지 그런 순위 경쟁에 솔깃해 합니다. 65개국 중 19위라는 것이 과연 기뻐해야 할 순위인지 아닌지, 또 대체 이 느닷없는 … [Read more...] about “최고의 나라들”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9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