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스쿠버 다이빙 도마뱀’을 발견했습니다. 빙햄튼 대학의 린제이 스워크 교수 (Lindsey Swerk, an assistant research professor of biological sciences at Binghamton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스타리카의 열대 우림에서 반수생 도마뱀을 연구하던 중 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작은 물아놀도마뱀(water anoles)은 천적이 다가오거나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물속으로 들어가 위험이 지나갈 때까지 숨어 있습니다. 이들은 작은 몸집에도 16분 이상 꽤 오래 물속에서 숨어 있을 수 있는데, 연구팀은 코 앞에 큰 공기방울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공기방울이 호흡 과정에서 그냥 2차적으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물속에서 숨 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야생 물아놀도마뱀을 잡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도마뱀의 피부는 물을 밀어내는 소수성 성질이 있어 공기 방울 형성을 돕습니다. 연구팀은 물아놀도마뱀의 피부에 피부 연화제를 발라 이런 소수성 성질을 없애 공기방울을 만들 수 없게 해 물속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공기방울이 있는 도마뱀이 물속에서 32%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뱀이나 새 같은 천적에게 쫓기는 중이라면 이렇게 몇 분 더 물속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생존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몇몇 수생 곤충처럼 공기방울을 들고 숨 쉬는 척추동물의 드문 사례인데, 제목처럼 척추동물 가운데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스쿠버 다이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참고
- PHYS.ORG 「‘Scuba-diving’ lizards use bubble to breathe underwater and avoid predators」
- Novel rebreathing adaptation extends dive time in a semi-aquatic lizard, Biology Letters (2024). DOI: 10.1098/rsbl.2024.0371. royalsocietypublishing.org/doi … .1098/rsbl.2024.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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