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업계에서는 숏폼 콘텐츠가 대세다. 페이스북이 한창일 땐 페이스북 대행사가 많이 생겨났고, 인스타그램이 한창일 땐 인스타그램 대행사가 많이 생겨났다. 마찬가지로 최근엔 숏폼 콘텐츠 대행사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쯤에서 고민이 생긴다. 숏폼 대행사를 써야 하는 것인가? 숏폼 콘텐츠가 반응이 높다고 하니 숏폼 콘텐츠에만 집중을 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숏폼 콘텐츠를 제대로 써먹으려면 온라인 광고에서 숏폼 콘텐츠가 하는 역할을 직시해야 한다.
영화 예고편은 영화 구매까지 25% 정도의 설득만 할 뿐이다
몇 년 전 이런 기사를 본 적 있다.
영화 예고편을 감상하는 사람들 중에 티켓을 구매하는 이들은 1/4이다.
결국 예고편은 영화를 볼 생각이 없었던 사람에게 25% 정도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온라인 광고에 접목시켜도 동일한 내용이 된다. 제품을 구매하는 잠재 고객들에게 25% 정도의 ‘사볼까’라는 마음을 부여하는 역할인 것이다. 실제 영화 티켓이 1~2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가격이 높은 제품일수록 설득할 확률이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숏폼 콘텐츠에만 치중하다 보면, 유입되어서 구매하는 사람의 비율 즉 전환율이 희박해진다. 가령, 숏폼 콘텐츠에서 15초 동안 비포애프터에 집중했다 치자. 비포애프터를 보고 유입된 사람들은 제품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의문을 해결해 주는 답이 상세 페이지 혹은 사이트 곳곳에 박혀 있어야 광고비를 버리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스타그램 채널을 키울 때도 마찬가지다. 채널 안에 꽤 품질 높은 콘텐츠들이 박혀 있는 상태에서 광고를 하는 것과, 허허벌판 상태에서 광고할 때의 팔로워 증감 수는 천지차이다.
숏폼이라는 ‘미끼’를 문 이후의 상황이 중요하다
최근 유튜브 전체 조회수의 90% 이상이 숏폼에서 발생된다고 한다. 그만큼 숏폼의 시청자층이 무서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숏폼 영상이 ‘미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미끼가 최고급이라 대어가 잡힌다 하더라도, 결국 낚싯대가 부실하면 놓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운이 나쁘면 낚싯대가 파손되는 비용 손실마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사람들이 숏폼 이후 소비할 것들을 미리 셋업한 뒤 움직여야 한다. 그 뒤에 공장처럼 숏폼을 찍어내도 절대 늦지 않다.
원문: 진민우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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