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서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300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으실 겁니다. 남들은 금방금방 읽는 것 같은데, 자신은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사실 습관이 안 든 것도 사실이지만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더 오래 읽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밑줄도 긋고, 귀 접기, 생각까지 씁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기도 합니다. 속독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발췌독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은 다 읽거든요. 물론 다독하는 습관을 지닝게 된 지 오래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그렇게 읽는 속도가 확연히 다르진 않습니다. 오히려 초반의 마인드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 해당하는 게 있으시다면 한번 의도적으로라도 생각을 바꿔서 시도해보세요. 분명 예전보다 읽기 속도가 빨라질 거예요.
1. 자신의 레벨에 맞는 책인지 확인해보기
자신의 책이 본인이 이해하는 수준과 맞는지 확인해보세요. 책을 펴서 50페이지를 읽어보고 이해가 안 되는 책은 과감히 다음을 기약해야 합니다. 만약 부동산 책을 여러 권 읽으시려면 가장 기초가 되는 책부터 읽으셔야 합니다. 만화로 된 것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것 먼저 읽으세요. 거기서부터 익히시면 됩니다.
저는 경제경영, 자기 계발서 분야를 위주로 읽는데, 소설로 된 기초 서적, 만화책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추천 도서를 기준으로 고르되 자신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80% 이상은 ‘아~그렇지, 그렇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책부터 읽으세요. 그러면 점점 더 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나면서 다음 책이 좀 더 쉬워집니다.
2. 까먹었다고 뒤로 돌아가지 말자
300페이지의 책의 내용을 한 번에 모두 이해하고 머리에 집어넣는 것은 천재가 아닌 이상 불가능합니다. 저도 2–3번 정도 책을 나눠 읽는데 그때마다 예전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시 책을 폈을 때 예전 내용이 생각 안 난다고 다시 뒤돌아가서 읽지 않는 것입니다.
뒤돌아가서 읽는 순간 책 읽기는 느려집니다. 제가 추천하는 건 예전 것은 목차만 보고, 자신이 다시 읽어야 하는 파트대로 읽는 것입니다. 저는 리뷰를 하기 전에는 어떤 책인지에 대한 구조 정리를 하지 않는데요. 리뷰를 쓰면서 충분히 구조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한 권의 책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완벽한 지식을 담은 한 권의 책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100% 적용 가능한 책을 찾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많은 책을 읽어야 가능한 것이죠. 우선은 많은 책을 만나보기 위해서는 한 권에 대한 집착을 버려보세요. 제가 작년부터 200권 가까이 읽는 책 중에 다시 읽고 숙성시키고 싶은 책은 10권 정도입니다. 그 책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많은 책을 거쳤습니다.
초기에는 많은 책을 읽으시는 게 좋습니다. 한 권의 완벽한 이해보다 여러 권의 책을 만나서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작업을 먼저 해야 하는 거죠. 정말 귀중하다 싶은 책은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읽을 때 되새기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4.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서는 결국 리뷰를 써야 한다
제가 책을 빨리 읽는 이유도 리뷰를 하기 때문인데요. 전체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은 리뷰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수업을 듣는 것이 책 읽기라고 한다면 혼자서 복습하는 것이 리뷰라고 생각합니다.
리뷰를 하면서 줄 친 부분 위주로 필사를 하고 구조를 점검하고, 정말 내 머릿속에 남길 것, 적용할 것을 뽑아내는 과정이 있어야 좋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책을 리뷰할 필요도 없고 정말 좋은 책만 하는 것이죠. 너무 독서에 힘을 주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리뷰에서 만드시면 됩니다.
독서가 너무 어렵게 느끼고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책과 친해지고 이것이 습관이 되면, 왜 책을 읽는 게 즐거운 일인지, 지혜가 늘어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이신지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문: 요니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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