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여러 목적이 있습니다. 문학 작품의 경우 ‘읽는 즐거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을 매혹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현장에서 업무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바로 독서를 통한 ‘성장’입니다. 전문 서적을 읽는 것 자체를 즐기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독서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읽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저는 일하는 사람의 독서에서 ‘비판적 읽기’ ‘배울 점 찾기’ ‘적용하기’ 이 셋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비판적 읽기(Critical Reading)
책을 읽을 때, 저자가 하는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만 하는 글쓰기는 일방향적 독서입니다. 그런 식의 독서는 우리의 뇌를 자극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독자도 수동적인 독서 습관으로 인해 주체적 독서가 아닌 의존적 읽기를 하게 됩니다. 책이란 글을 매개로 저자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여기서 경험이란 개인의 것이며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독자는 저자의 글을 독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저자의 말이 정말 맞는 말일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문장마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저자와 독자를 대화하게 만듭니다. 저자의 경험에 나의 경험을 더해 시너지를 내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저자가 의도하지 않았던 새롭고 창조적인 영감도 독자의 머릿속에서 발견될 수 있습니다.
항상 저자의 의도에 질문을 던지는 비판적 읽기가 필요합니다. 네거티브하게 불만을 이야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발전적 사고(developmental thinking)를 위해 작은 가능성이라도 그 틈을 발견하고, 그 사이에 독자의 생각을 채우는 것입니다.
2. 배울 점 찾기(Check points)
어떤 콘텐츠라도 그곳에 배울 점은 있습니다. 옛말에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합니다. 좋은 경험은 좋은 대로 배울 점이 있고, 나쁜 경험은 또 나쁜 그대로 배울 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책과 나쁜 책은 존재할 수 있지만, 책을 통해 학습이 일어나는 사람과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독자의 차이입니다. 아무리 책을 매일 같이 읽는 사람일지라도 그 안에서 성찰과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독서를 단순히 읽는 즐거움만을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1년에 몇 권 읽지 않더라도 그 책의 내용을 완벽히 체화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저는 후자의 사례를 훨씬 더 추천합니다.
과시적 독서도 나름대로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그 안에서 학습과 전이가 발생해야 성장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의 독서는 항상 마지막에 “나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What did I learn from the book)”라는 질문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많이도 필요 없습니다. 책 한 권을 읽고 하나의 포인트만 발견해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라는 책을 읽었다고 합시다.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의 독서 관점이라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아, 나도 기버(Giver)로 살아야겠다.”라는 결심이 이끌어져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안젤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이라는 책 역시 읽는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한 도서이지만, 읽고 나선 “나도 내가 잘하는 분야를 꾸준히 지속해야겠다.”는 결심이 이어져야 합니다.
권오현 사장의 『초격차』라는 책을 읽고 나면 어떤 결심을 할 수 있을까요?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한 책에 한 메시지를 가진 책도 있지만, 한 권의 책에서 수없이 많은 인사이트를 채워주는 양서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독자의 역량과 관심 분야에 따라 배울 지점이 다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한두 개 정도는 내가 배운 포인트를 정리해보십시오.
3. 적용하기(Application)
내가 이 책을 읽고 배울 점을 찾았다면, 그다음으로는 그 배울 점을 실행 계획(Action Plan)으로 구체화 해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이어지지 않으면 그저 머릿속에 남은 지식의 한계에 갇히게 됩니다. 생각에서 끄집어 내어, 책에서 배운 지혜를 통해 나의 삶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런 ‘변화와 전이’가 일하는 사람의 독서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저는 주장합니다.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나도 기버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면, 어떻게 해야 기버로 살 수 있을지 필요한 행동을 리스트로 만들어 봅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스스로의 약속을 체크 포인트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도움을 베풀 때 돌려받으려는 생각 버리기
-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도와주기
- 가까운 친구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물어보기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읽고 나서는 “나도 변화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을 실행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결심을 액션 플랜으로 바꿔서 아래와 같이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매월 새로운 도전 하나씩 만들어서 시도하기
- 지금 하는 업무 방식을 바꾸는 방법 찾아보기
- 현실에 안주하는 부분을 찾고 바꿔보기
마치며
간단한 예시이지만 이 세 가지만 기억하시고 독서하셔도 독자의 변화와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독서법이 있지만, 우선 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 방법을 기억하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원문: 최효석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