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힛-트 음원들의 초라한 성적표 2012년, 대힛-트를 치며 싸이를 미국으로 강제진출시킨 강남스타일의 국내 음원수익이 3,600만 원에 불과하단 기사가 쏟아졌다. 당시 싸이가 강남스타일 한곡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0억 원으로 추정되었는데 국내 음원수익은 그중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아주 일부만) 분노했고 그 여파로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원수익구조를 개선시키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개선은 되었다. 문체부는 한 곡 듣는데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돈을 3.6원은 맞추겠다고 … [Read more...] about 볼빨간사춘기는 진짜 7,000만 원만 벌었을까?
이따금 사라진 달동네를 생각한다
사람의 때가 탈만큼 타서 낡아 버린 것. 색은 바래서 무채색이 되어버렸고 어느 한구석은 허물어져서 종종 누군가의 힘으로 지탱해줘야 버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떤 낡은 소품은 종종 반짝거리고 예쁜 것들보다 더 큰 영감을 준다. 생존을 관찰하는 것은 유의미하다. 정처 없이 비행기에 올라 도착한 이국에서, 사람 속으로 숨어버릴 때가 있다. 누군가의 생존이 역동적이든 혹은 게으르든 나름의 의미는 있다. 적어도 관찰자의 시선에선 말이다. 굳이 의미를 찾아보려 애쓰는 자들에게 무엇인들 의미되지 않을 … [Read more...] about 이따금 사라진 달동네를 생각한다
미자가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옥자뿐이었다
시작부터 시끄러웠던 ‘영화’다. 영화 <옥자>는 ‘스트리밍 영화’로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스트리밍 영화가 칸에 걸릴 수 있는가?’ ‘고작 3~40인치 모니터에서나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작품을 영화라고 취급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에 휘말렸다. 한국에서도 문제는 이어졌다.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3사로 꼽히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이 영화가 홀드백(극장에서의 상영을 보장하기 위해 IPTV등 극장 이외의 플랫폼에서의 유통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방식) … [Read more...] about 미자가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옥자뿐이었다
대만의 성 소수자 활동가는 왜 동성혼 추진을 비판했을까
동성혼은 아무것도 망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동성 커플도 이성 커플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 간에 법률상 배우자 관계가 형성되고 배우자 간의 권리 의무도 부담한다.” 지난 5월 24일, 대만 헌법재판소는 동성 커플의 결혼을 금지하는 현행 법 제도가 위헌이라고 판결,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이 가능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헌법재판소는 판결에서 “성적 지향은 바꾸기 어려운 개인의 특성”이라고 전제한 뒤 “결혼이 제공하는 친밀하고 배타적 성격의 영속적 결합”은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 [Read more...] about 대만의 성 소수자 활동가는 왜 동성혼 추진을 비판했을까
아이유의 가면 혹은 팔레트
아이유의 스물다섯은 아이유의 것이다. 아이유의 스물 셋이 그랬듯 아이유는 이번에도 자기의 스물다섯을 나눠줄 생각은 여전히 없다. 아이유의 노래는 아이유만의 것이고, 우리는 아이유의 스물다섯을 그저 그가 허락한 만큼만 관찰할 수 있을 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삶을 자신이 소유하게 되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소유란 의미가 자기의 삶을 제 의지대로 살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삶을 수많은 타인들 속에서 지켜낼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다. 그래서 아이유는 … [Read more...] about 아이유의 가면 혹은 팔레트
내향적 인간에 대한 오해
어느 날 모임에 나갔다. 실컷 시끄럽게 떠들고 분위기를 주도한 A는 모임 말미에 이런 이야기를 남긴다. 제가 내향적 인간이라서요. 낯가림도 심하고 그래요. 실컷 재밌게 놀아놓고, 심지어는 말도 제일 많이 해놓고, 목소리도 제일 커 놓고서는 이런 이야기를 남긴다. 혹시 그가 마지막까지 ‘유우머 포인트’를 던졌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말을 남긴 이는 실제 그럴 확률이 높다. 나는 심할 정도로 내향적 인간이다. 이게 학술적인 정의 같은 게 있는지 모르겠다만 내 나름의 잣대에서는 … [Read more...] about 내향적 인간에 대한 오해
인터넷 문화의 뉴 스탠다드, 스냅챗
스냅챗(Snapchat)은 사진 및 영상에 특화된 소셜미디어로 2011년 스탠퍼드 대학교 학생이었던 에반 스피겔, 바비 머피, 레지 브라운에 의해 개발되었다. 전송된 메시지가 확인된 후 10초 이내에 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당신의 메시지는 10초 후에 삭제됩니다 스냅챗이 내건 ‘10초의 마술’은 사람들을 흑역사의 두려움에서 해방시켜 주었다. 우스꽝스러운 사진, 맨 얼굴, 은밀한 섹스 어필까지... ‘영구적 기록’이 가능했던 온라인 세상에서 스냅챗은 휘발성 메시지를 주 … [Read more...] about 인터넷 문화의 뉴 스탠다드, 스냅챗
못 참겠다 수리비! 그들이 ‘접속종료’를 한 까닭은?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블리자드사의 액션 RPG 게임인 ‘디아블로’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엄청난 인기를 거둔 전작(디아블로 2)과 ‘국민 게임’이라고 불렸던 스타크래프트의 명성에 힘입은 블리자드의 차기작은 제작발표 때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몰고 왔다. 게임 발매 당시 디아블로3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석권했고, 발매 첫날 약 350만 장을 팔아치워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명성에 힘입은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게임 컨텐츠와 관련된 각종의 문제들이 불거지기 … [Read more...] about 못 참겠다 수리비! 그들이 ‘접속종료’를 한 까닭은?
“옷 벗는 퀴어 퍼레이드는 혐오감만 일으킨다”는 주장이 잘못된 이유
저는 앞으로 이런 주제로는 반복해서 글을 쓰지 않을 예정입니다. 당연한 이야기들을 구호로 외치는 것은 분명 서글픈 일이지만, 저는 가까운 시간 안에 이 구호가 우리의 삶 속에 당연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퀴어퍼레이드에 참석에 큰 의의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제 친구들을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기회이고, 거리 한복판에서 시끄럽게 춤을 추며 놀 수 있는 시간이며, 약자들이 모여 주인공이 되는 신나는 ‘전환’이기 때문입니다. 게이를 지지하느니 마느니 같은 이유들은 필요치 … [Read more...] about “옷 벗는 퀴어 퍼레이드는 혐오감만 일으킨다”는 주장이 잘못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