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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일에 몰입하는 사람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겨를이 없다

2022년 12월 22일 by 정지우

1.

요즘 넘쳐나는 콘텐츠들 중 하나가 일종의 성공 전략을 알려주는 콘텐츠다. 인플루언서 되는 방법, 월 1000만 원 버는 방법, 부업으로 본업보다 성공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 실로 넘쳐나고 있다. 관련 동영상이나 전자책을 제공하는 플랫폼들만 여러 개고, 각각의 플랫폼에 있는 콘텐츠들은 아마 셀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유튜브에만 해도, 그런 자기 계발 컨셉의 유튜버들이 해변의 모래알만큼 많이 있다.

부업, 투잡에 대한 강의도 후기도 넘쳐나는 세상

개인적으로 그런 콘텐츠들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모른다. 개중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누군가는 그런 콘텐츠로부터 동기를 부여받아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부수입이 쏠쏠한 유튜버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타인들의 말들보다는 내 안의 마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2.

타인들이 성공했다는 방식을 따라 나도 하면 금방 그 결과를 쥘 수 있을 것 같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타인의 성공담을 수집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일종의 대리만족이나 자기기만일 수도 있다. 인간은 고도로 공감 능력이 발달한 동물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성공 스토리를 들으면 뇌에서는 그것을 마치 나의 성공 스토리처럼 느끼기도 한다. 우리가 소설에 몰입하는 원리가 그와 같다.

그러나 내 삶의 중요한 것, 내게 핵심적인 것, 내가 몰두하며 이어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타인들의 이야기가 다소 누그러져야 할 필요가 있다. 타인들의 말이 내 안에 넘쳐나면 이것저것 따라 하기 급급하다 정작 자신의 본질은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많은 소설가나 시인들도 자기의 작품에 몰입할 때는 다른 작가의 글을 읽지 않는다. 다른 작가의 성공담에는 더욱 관심이 없다.

마찬가지로 자기 일과 사업에 고도로 몰두하는 사람은, 타인들의 화려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 자기의 핵심부터 터져 나오고 파생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기의 일이랄 것에 계속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도 귀가 모자란 것이다. 오히려 타인들의 말들은 그에게는 잡음이 될 수도 있다.

수험생활을 할 때도, 자기 공부에 제대로 몰두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공부법들을 찾아다니는 건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보다는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자기에게 맞는 고유한 방법을 찾아나가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 공부 방법은 남들이 쉽사리 따라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결국 다른 사람의 방법을 가져오는 것은 비법이 아니다. 자기만의 방법에 얼마나 집요하게 잘 도달하느냐가 수험 생활의 실패를 가른다고 생각했다. 글쓰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성공한 사업도 사업 수만큼의 스타일과 방법이 있을 법하다.

 

3.

물론 필요한 기술이나 정보들은 다양하게 수집하고 습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성공스토리나 성공법은 내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이야기에 빠져드는 건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인류의 본성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우리가 해내고자 하는 것은, 가장 많이 들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목소리일 수 있다. 그렇게 내 마음을 따라나선 여정에서 부딪치며 얻은 나의 경험, 나의 이야기가 내게는 가장 중요한 힘이자 근거가 될 것이다. 타인의 것은 타인의 것일 뿐, 유혹을 경계하고 자기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고, 나는 믿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그 안에 답이 있을 것이다

원문: 문화평론가 정지우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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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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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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