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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던

2022년 12월 9일 by 정지우

포르투갈 전이 끝났던 12월 4일 새벽에 손흥민 인터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부족함과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겸손함, 과거 경기에 대한 아쉬움 이야기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한 이야기가 무척 놀라워 마음을 울렸던 것이다.

가장 감사한 것은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가 (관중석이 아닌)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말은 상상조차 못 했다. 내가 선수와 감독의 관계랄 것에 대해 별로 이해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단순히 감독이 관중석에 있어서 경기가 다소 불안하거나 한 게 아니라, 함께하지 못한 것이 눈물 날 정도로 아쉬웠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몇 년간 치열하게 함께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에 관중석에 있어야 했던 감독을 보며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안타까움, 깊은 동료애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구나 싶었다.

관중석에서 안절부절… / 출처: SBS

특히, 그 순간 자신의 기쁨에만 몰두하기보다는 타인의 마음을 더 생각하는 손흥민의 태도가 참 뭉클했다. 16강에 간 것도 너무 기쁘지만, 상대 팀에 이기고 ‘올라간 것’도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지만, 감독과 함께했던 마지막 경기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경기는 이기기도 하고 질 수도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허무하지 않은 끝을 이루는 것,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요즘 들어, 내가 가장 감동하는 순간은 그런 것 같다. 가장 절박한 순간에 타인들의 손을 잡는 순간 말이다. 손흥민 선수 인터뷰의 마지막 한 마디가 그랬다. 가장 자기 자신의 감정에 집중할 법한 순간에도, 타인의 마음과 감정으로 들어가는 순간.

스포츠가 감동적인 건 자기 극복의 열정도 있지만, 이렇게 동료들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묻어나는 것이나 다 같이 함께하는 순간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료가 골을 넣는 걸 자기가 넣은 것처럼 기뻐하고, 그걸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는 순간은 참으로 드물고 감동적인 것이다. 함께함을 바라는 이 마음이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

출처: SBS

나 잘났다, 내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내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 같은 명제를 내세우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순간만큼은 그 반대를 배운다. 네 덕분이다, 너와 함께해서 다행이다,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다, 같은 마음을 배운다.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 어쩌면 그 마음의 정점에 있는 것이 스포츠인 것이다.

원문: 문화평론가 정지우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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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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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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