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 포스타입이란?
‘창작’은 대개 전문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크리에티브 시대로 오면서 누구나 창작물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재능을 인터넷상에 공개하고 소비하는 시대. 창작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져서, 말 그대로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공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다만 공개한다는 것과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르다. 작가 개인이 개인 간의 거래로 창작물을 파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자유로운 창작 채널이 필요했다. 포스타입은 창작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자유로운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유통 플랫폼이다.
포스타입의 간단한 프로세스를 설정하자면 다음과 같다.
- 창작자는 포스타입 채널 내에 창작물을 발행한다. 창작물의 양식은 제한 없이 완전 자율이다.
- 그에 따른 가격 책정은 작가의 100% 자율에 맡긴다. 무료로 공개하거나, 일부분만 유료로 공개할 수 있다.
- 감상을 원하는 소비자는 돈을 내고 창작물을 감상한다.
- 포스타입은 그사이에 수수료를 받는다 (BM)
다른 콘텐츠 유통 채널(리디북스, 웹툰, 카카오페이지) 등과 가장 큰 차이점은 누구나 창작자로 창작물을 발행할 수 있고, 개인 간의 거래로 행해지며, 자율적으로 가격 책정 및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즉, 누구나 재능만 있다면 포스타입 내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포스타입내에서 연재되는 장르는 매우 다양하다. 팬 창작 만화부터 소설, 에세이, 지식 공유까지. 누구나 팬을 만들고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이코노미에 관심이 있다면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프로덕트이다.
포스타입의 서비스 유형은?
- 전자상거래 유형
- SaaS(주문형 소프트웨어) 유형
- 무료 모바일 앱 유형
- 미디어 사이트유형
- 유저 컨텐츠 서비스
- 마켓 플레이스
포스타입은 6가지 서비스 유형 중에서 유저 컨텐츠 서비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창작자가 원하는 창작물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포스타입의 핵심 기능이기 때문이다. 즉 방문자(창작자)가 많고, 많은 이용자가 활성화될수록 포스타입도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유저 컨텐츠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활성 지표는 ‘방문자 참여’다. 일시적인 방문이 아닌 플랫폼 사이트로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꾸준히 사람들이 소비하고 창작하도록 서비스가 기능해야 한다.
린(Lean) 분석이란?
‘린 분석’은 데이터를 통해서 고객의 행동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성장 전략을 취할지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기법이다. 즉 기업이 수익을 내는 방식과 성장 단계에 따라서 확인해야 할 주요 지표가 다르다.
린 분석을 잘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성장 단계와 서비스 유형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 단계에 알맞은 지표를 확인하고, 어떤 전략을 수립할지 확인해야 한다.
포스타입의 현재 성장 단계는?
- 공감→ 흡인력→ 바이럴→ 매출→ 확장
포스타입은 현재 ‘매출’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래 포스타입의 매출과 영업이익 정보를 보면서 서술해 보자.
포스타입의 설립일은 16년도이다. 출범 이후로 매출액은 두 배씩 성장해 나가고 있지만, 2021년 영업이익은 -11억이다. 즉 사용자를 모으고 서비스를 활성화시켜 매출을 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는 사업 운영비보다 순이익을 낼 만큼은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수수료 정책이 충분한 영업이익을 내는 수익모델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포스타입은 또 다른 수익 모델을 찾아 매출을 안정화하든가, 판매 수수료를 손보아서 충분한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포스타입은 더 많은 고객당 매출, 더 많은 고객, 더 높은 효율성, 더 잦은 매출 발생 빈도 중에서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할까?
문제를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공개된 자료를 보고 추측할 수는 있다. 매출 단계의 핵심 공식은 이렇다.
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CLV: Customer Lifetime Value) – 고객을 확보하는데 들어간 비용(CAC: Customer Acqusition Cost)
이걸 포스타입에 적용한다면 고객을 확보하는데 들어간 비용(사업 운영 비용, 서버 운영비, 마케팅비) 대비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유료 결제 수수료)가 더 많아야 한다는 뜻이다.
- 누적 가입자수 – 426만명
- 누적 유료 구매자 수 – 92만명
단순 퍼센티지 숫자로만 따지자면 포스타입 전체 가입자 중 유료 결제를 경험한 숫자가 21% 정도로 측정된다. 월간 유료 독자 수가 최대 32만 명 정도라면 포스타입에 가입한 독자 중 매월 7% 이하로 유료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 수치가 평균 유료 콘텐츠 금액에 비해 적은지 많은지 살펴보면, 포스타입의 유료 구매 비율이 많은지 적은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20년 5월 기준 하루에 거래되는 거래 액수가 20억을 돌파했다. 웹소설 한 편의 평균 단가를 100원이라 가정하여 생각해보았을 때 단순하게 생각해도 하루 2천만여 명의 사용자가 웹소설을 거래한다는 뜻이다. 물론 두 플랫폼 사이에는 덩치 차이가 있지만, 포스타입의 누적 유료 구매자 수인 92만 명은 아직까지는 수익을 내기엔 부족한 수치로 보인다.
다음은 포스타입과 결을 같이 하는 업력 16년 차 웹소설 유통 플랫폼 조아라의 연간 매출액이다. 연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70~190억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 비교해도 6배가 넘는 매출액을 내고 있는 것이다.
앞의 두 회사의 재무정보를 보았을 때, 포스타입은 아직까지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니 포스타입이 집중해야 할 성장 단계는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포스타입의 수수료 정책은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현재는 유료 결제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수수료 비율을 올리면 있던 사용자도 떠날 수가 있다. 자체적인 e-book 유통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 등 다른 BM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포스타입이 독자들에게 다가간 방법
포스타입은 어떻게 바이럴 단계에서 매출 단계로 돌파했을까? 나는 포스타입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입소문 전략을 사용했다고 본다. 좋은 콘텐츠는 콘텐츠 플랫폼의 본질이다. 소비자는 소비하고 싶은 창작물을 따라 움직인다. 아무리 플랫폼이 좋은 기능을 갖추었다고 해도, 소비하고 싶은 콘텐츠가 없다면 플랫폼을 떠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다고 좋은 콘텐츠와 창작자들이 모여들지는 않는다. 플랫폼은 ‘판을 깔아줘야’ 한다. 여러 서비스, 베네핏 등을 이용해서 포스타입에서 창작물을 내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포스타입의 모시기 전략
그래서 포스타입은 ‘포스타입 파트너스’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창작자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포스타입 내에서 질 좋은 창작물을 연재하는 창작자에게 창작 지원금, 연재 작품 지원, 메인 화면 홍보 등 여러 베네핏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렇게 ‘판’을 깔아줬을 때 창작자는 포스타입 내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게 된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바이럴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플랫폼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독자가 따라오고, 이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된다. 말하자면 포스타입은 이 선순환 구조 속에서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을 충실히 이행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바이럴 단계를 돌파했다고 본다.
마치며
세사에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겼다가 없어지곤 한다. 포스타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지원 없이 유의미한 플랫폼 비즈니스 대열에 올라섰다.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을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포스타입의 진정한 성장은 지금부터일 것이다.
원문: 이정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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