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덕트가 뭔지 곰곰하게 생각해보았다. 바야흐로 소프트웨어의 시대이고, 나 또한 휴대폰과 PC를 사용하면서 수많은 프로덕트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어떤 게 가장 좋아하는 프로덕트인지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다면 ‘좋아한다’라는 정의는 뭘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아무래도 아닐 것 같다.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나 각종 메신저, SNS들이 확실히 빈도가 높지만,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 실생활에서도 유용하여 자주 사용하고 있는 프로덕트이면서
- 내가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받아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 만들어진 취지에 진심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찾아보자!
그래서 내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프로덕트를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심해서 고른 프로덕트는 바로…!
원티드(wanted)
원티드는 AI기반 이력서 분석을 통해 잡매칭 서비스를 선보이며 채용 추천 보상금 제도, 깔끔한 디자인 등을 도입해 유명해진 채용 커리어 플랫폼이다. 창립 5년 만에 기존 채용 포털 사이트를 제치며 급부상해서 예비 유니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늘은 이 원티드를 분석해 보자.
1. 올바른 기회 찾기 및 계획 : 회사가 발견한 가장 큰 기회는 무엇이었는가?
- 유저의 니즈 파악
기업 채용 담당자는 언제나 검증된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 한다. 구직자도 좋은 회사를 찾고 싶어 한다. 따라서 서로에게 잘 맞는 기업·구직자를 매칭해주면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 비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고, 연봉보다는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등 구직 트렌드가 변화했다. 구직자도 ‘채용’보다는 좋은 ‘커리어’를 잘 쌓을 수 있는 회사를 원한다. 이에 맞춰 채용 플랫폼도 사용자에게 구직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취업을 ‘즐거운 커리어 찾기 여정’으로 즐기게 한다.
2. 솔루션 디자인 : 회사는 어떻게 문제를 정의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가?
- 문제
기존의 채용 사이트는 구직자와는 상관없이, 가장 광고료를 많이 내는 기업이 포털사이트 메인 배너 자리를 차지했다. 그래서 구직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채용 정보를 찾기 매우 힘들었다.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검증된 구직자 데이터를 찾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 해결
‘매칭 시스템’을 활용해서 매칭될 확률이 높은 회사·구직자를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구직자는 잡서칭 시간을 단축하고, 기업 채용 담장자는 인재를 찾기 위해 발품 뛰는 시간을 줄인다.
초기에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추천 채용 공고와 구직자 정보를 받기 시작했다. 이때 1000개의 구직자 인재 정보가 모였다. 이를 바탕으로 몇몇 기업과 인재 매칭을 진행했다. 이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매칭 시스템에 대한 가설을 입증했다.
3. 솔루션 구축 : 회사는 정의된 문제와 해결책을 어떻게 구축했는가?
원티드의 핵심 기술은 ‘AI 매칭’이다. 이들은 머신러닝 AI 기술을 활용하여 구직자의 이력서와 기업의 채용 키워드를 추출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형 추천기업 알고리즘’을 생성했다. 구직자에게는 현재 이력서로 지원할 시 합격 확률이 높은 기업을 노출하고, 각 기업 간 매칭률을 알려줘서 기업과 구직자의 매칭 확률을 높였다.
그렇다면 수익화는 어떻게 할까? 원티드는 지인 추천 기반 채용서비스다. 지인 추천 제도를 이용하면 구직자에게 추천사를 써줄 수 있으며, 그렇게 추천한 지인이 이직에 성공하면 구직자와 함께 50만 원을 보상금으로 받는 ‘채용 보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때, 매칭을 원하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채용할 시 기업은 원티드에게 채용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원티드의 주요 수익모델은 이 채용 중개 수수료다. 그만큼 매칭에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수익모델이다.
4) 마케팅: 회사는 만들어진 제품을 고객들과 시장에 어떻게 알리고 있나요?
원티드는 구직자에게 모든 채용 프로세스를 해결할 수 있는 ‘올인원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한 채용 연계형 해커톤 대회, 리크루팅 카니발 같은 색다른 오프라인 채용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원티드만의 채용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었다.
5. 솔루션 평가 : 회사는 솔루션에 대해 어떻게 성공/실패를 판단하고 개선해나가고 있는가?
그렇게 원티드는 27분기 연속 성장과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채용 제도로 인한 매출도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원티드랩이라는 기업 자체도 성장하고 있다.
숫자도 그렇다. 개인 이용자는 229만 명을 기록하였으며, 기업 이용자 또한 1만 4350개를 기록했다. 매년 이용자 수가 눈에 띌 정도로 성장하고, 기업 유치도 성공적인 것.
또한 원티드는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인 ‘프리미엄 긱스’, 커리어 성장을 위한 영상과 아티클을 제공하는 ‘원티드 플러스’ 등의 사업을 확장했다. 앞으로도 채용뿐만 아니라 구직자의 커리어 전체를 책임진다는 목표로 온라인 콘퍼런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커리어 플랫폼으로 성장할 원티드의 모습이 기대된다.
원문: 이정의 브런치
참고
- 「김세훈 원티드 공동창업자, 이복기 대표」(2020. 9. 월간디자인)
- 「‘좋은 대학’ 가는 게 유일한 목표였던 평범한 고교생 이복기가 원티드랩 CEO가 되기까지」(2020.7.2 매거진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