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모나미 볼펜은 늘 제 필통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어요. 머리를 쥐어뜯으며 공부했던 중고등학생 시절에도, 교수님 말씀 대충 휘갈겨 적고 놀러 다니기 바빴던 대학생 시절에도 모나미 볼펜을 사용했죠. 물론 이 기사를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생각해 보니, 모나미 볼펜과 저는 항상 붙어 있었네요. 마치 친구(mon ami)처럼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사용해 보았을 그 볼펜, ‘모나미 153’은 무려 1963년부터 모나미 성수동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어요. 국내 최초의 볼펜인 모나미 153의 탄생 이후, 지금까지 무려 약 43억 자루의 볼펜이 팔려나갔죠. 그리고 모나미는 처음으로 역사를 써 내려간 그곳, 성수동에 ‘모나미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성수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모나미 스토어. 다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붉은 벽돌 건물에 자리하고 있어요. 마치 모나미 볼펜처럼 깔끔한 외관과 간판에 시선이 가요.
스토어 내부엔, 은색 선반에 수많은 모나미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붉은 벽돌과 은색 선반의 조화는 방문객으로 하여금 실제로 공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에선 대표 상품인 모나미 153을 포함해 라이브컬러, 플러스펜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펜 종류뿐 아니라 각종 다이어리도 구입할 수 있어요. 펜은 직접 써 보며 색깔이나 필기감 등을 테스트 해 볼 수 있죠.
캘리그래피를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때 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종이예요. 어떤 재질과 두께의 종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거든요. 종이를 잘못 선택할 경우 잉크가 번질 수도 있고요. 모나미 스토어는 그런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그램 수가 다른 종이를 여러 종류 준비해 두고 사용 목적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답니다.
모나미 스토어는 일반적인 문구점과는 달라요.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단순히 고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거든요. 이곳에선 나만의 스타일로 만든 다이어리와 잉크, 그리고 모나미 153 볼펜을 구입할 수 있어요.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모나미 잉크 랩’에선 여러 가지 잉크들을 섞어 조색해 볼 수 있답니다. 이곳에서 만든 잉크 레시피는 모나미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언제든 동일한 색을 구입할 수 있어요.
기념으로 모나미 153 볼펜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가격은 개당 500원. 볼펜 뚜껑과 몸통, 클립 색상을 정한 뒤 원하는 펜촉을 스프링과 함께 결합해 주면 돼요.
색상 조합이 쉬울 줄 알았는데, 워낙 여러 가지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 보니 예쁜 조합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여러 색깔을 조합해 볼펜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펜이 모나미의 시그니처 제품인 모나미 153이라는 점도 의미 있게 다가왔고요.
이외에도 모나미의 프리미엄 라인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거나, 각인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모나미 MD들이 엄선한 다양한 문구류나 스티커들도 만나볼 수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스토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걸 추천해요.
마치며
모나미의 거의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모나미 스토어. 모나미 볼펜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보았다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독특하고 멋진 성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 꼭 들러 보세요. 분명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원문: 소매넣기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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