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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자기PR’은 공존할 수 있을까?

2022년 5월 11일 by 정지우

1.

인생을 ‘롱런’ 하면서 잘 사는 방법에 관해 ‘겸손’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말을 듣곤 한다. 남들 앞에서 자기자랑하지 말고, 무조건 없는 척 하고, 힘든 척하고, 잘 나가지 않는 척하면서 최대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인간이란 항상 타인을 질투하기 마련이므로, 그렇게 겸손하면 남들한테 미움받을 일 없이 오랫동안 특정 업계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고, 인간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요즘은 자기표현의 시대이고, 플렉스 문화가 지배적인 사회이기도 하다. 누구나 자기가 가진 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산다. 누군가는 자신의 능력이나 상황보다 높이 자기를 표현함으로써, 사회적인 인지도와 많은 기회를 얻기도 한다. SNS만 보더라도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자랑스러운 이야기들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그에 대한 질투나 아니꼬운 시선이 있을지라도, 그것 자체가 나쁜 문화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자기 계발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동시에 자기 PR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자기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해왔는지, 어떤 능력으로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 주변에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사회 속에서 뭔가를 펼치고 살고 싶다면, ‘자랑’이라 여겨질 수도 있는 자신의 활동이나 경력들을 끊임없이 노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Freepik

 

2.

그렇다면, 겸손과 자기 표현은 공존할 수 있을까?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유명 래퍼나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성취를 끊임없이 노출하면서도 동시에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타인들에게 미움을 덜 받으며 롱런하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을 것이다. 겸손과 자기PR은 공존할 수 있을까?

사업가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자기의 성취에 관해 사방으로 표현하고 다녀야 한다. 작은 성취 속에서도 큰 성취의 가능성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의 성공에 관해 자기의 실력과 능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그에 투자하며, 그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고, 그의 성공에 몰려든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그에게는 겸손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때의 겸손이란, 자기가 이룬 것을 없는 것처럼 상대방을 기만하는 건 아닐 것이다. 있는 데 없는 척하고, 잘하는데 못 하는 척하는 건 오히려 타인에 대한 기만에 가까울 것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 겸손함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 자리에 오기 위해서는 운이 필요했다. 본인에게도 참으로 많은 행운이나 은혜, 타인의 도움, 선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것을 기억하는 일이 ‘겸손함’의 본질이 아닐까.

출처: Unsplash

 

3.

한 사람의 성공이나 실패가 오로지 그 사람에게만 달린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연하게 타고난 환경, 상황, 혜택, 선의의 총합으로서 주어진 것일 테다. 이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겸손’이 아닐까. 그래서 여러 삶에 대한 연민, 감사함, 미안함을 지니는 것이 진정한 겸손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저 남들을 속여서 잘 사는 척, 혹은 못 살고 불행한 척하는 게 아니다. 겸손과 자기표현이 한 시대 안에서, 한 삶 안에서 공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원문: 문화평론가 정지우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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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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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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