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에서 지난 125년 동안 미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여러 추천 과정을 거쳐, 1~5위에 선정된 작품을 발표하였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더라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결과가 궁금할 것이다. 작년 한 해도 아니고, 지난 125년 동안의 최고의 작품이라니. 뜸 들이지 않고 바로 그 결과를 공유해본다.
1위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1위는 바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힐 뿐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 설문조사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책이다. 인종차별과 인권 문제, 정의와 양심, 용기와 신념, 인간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지 자문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문제는 그 역사와 뿌리가 깊고,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장담하건대, 향후 몇 년간 이 책이 계속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2위, 『The Fellowship of the Ring (반지의 제왕)』
2위는 판타지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반지의 제왕』이다. 나는 영화로 먼저 이 작품을 만났다. 영화도 꽤 잘 만들어졌지만, 책에서 펼쳐지는 광대한 서사와 세계관을 어찌 따라갈 수 있으랴. 개인적으로 『해리포터』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3위, 『1984』
3위는 클래식 명작인 조지 오웰의 『1984』이다. 인간의 기본 욕구를 억제하는 독재 권력 사회를 묘사한 작품으로, 학생들의 필독서로도 자주 꼽히는 작품이다. 1949년에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covid-19 시국과 온라인상의 개인정보 침해나 감시 이슈가 대두되면서 재조명받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한번 읽어두면 남녀노소 구분 않고 아는 체 하는데 참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4위,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백 년의 고독)』
4위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백 년의 고독』이다. 역시나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명작이다. 『죄와 벌』이나 『백 년의 고독』과 같은 책은 충분히 유명하지만, 두께가 꽤 두껍고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길다 보니 초반 몰입에 진입장벽이 있다. 벌써 작가의 이름부터 길지 않은가.
서평 소개를 보면, ‘우르술란과 호세 아르까디오가 마꼰도라는 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어디까지가 사람 이름이고 도시 이름인지,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아직 원전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올 한 해 첫 독서 목표는 이 책으로 정해야겠다.
5위, 『Beloved (빌러비드)』
5위는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이다.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책이지만,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 작품이다. 특히 흑인 여성 노예에 대해 초점을 둔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 특유의 정교한 문체와 서정적인 문장들로 쓰여 독자들의 진한 감동을 끌어낸다는 평이다.
제목인 ‘빌러비드(Beloved)’는 ‘사랑받은 자’를 뜻하지만, 역설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사랑받지 못한 흑인 여성을 애도하는 뜻도 담겨 있다고 한다.
원문: 켈리랜드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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