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로가 분명한 편인가요? 아니면 아직도 자신이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몰라서 혼란스러운 상태인가요? 소수를 제외하고서는 진로에 관해서 확신을 갖는 사람이 드물 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전에 비해 너무나 많은 선택권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고 그와 반대로 불안감은 너무나 커서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은 부족해져 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Guy Winch 박사님의 글 「Help! I don’t know what I want to do with my life!?!」의 내용을 참고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1. 진로는 계속 바뀔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주위 사람들이 명확한 방향대로 묵묵히 나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불확실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례는 아니지만, 미국의 경우 30%의 학생들이 자신이 입학한 전공을 바꾸고 10%는 2번 이상 전공을 바꾼다고 합니다. 대학 전공은 상대적으로 쉽게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18~42세 사이의 성인들은 평균 10번 이상 직업을 바꾼다고 합니다. 평균이 10번이면, 훨씬 더 많이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우리나라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순 있겠지만, 여러분도 종종 주위 사람들이 갑자기 대학원에 가거나 회사를 그만두고, 또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거나 장사를 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겁니다. 심리학 전공자들의 경우, 심리학을 전공하고 박사 과정에 들어가는 경우는 전체의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꾸준히 수정해 나간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결과들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또한 우리가 심사숙고하여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나에게 맞을지는 알 수 없다는 사실도 알려주죠.
2. 진로를 늦게 결정하는 것이 좋을 수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업을 너무 일찍 결정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찍이 무언가에 전문화된 사람들이, 나중에 전문화된 사람들보다 직업을 바꿀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즉, 일찍 진로를 결정한 사람이 오래도록 만족스러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그만둘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이런저런 진로 탐색 과정을 거친 사람이 더 오래도록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로 탐색 과정을 거치는 것, 직업을 몇 번 바꾸는 것을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진로 사이에 공백이 있거나 관련 없는 일을 한 것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그런 회사라면 어차피 우리를 선택지에서 제외할 것입니다. 회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공백기가 있냐 없냐, 혹은 어떤 진로를 거쳤냐 하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회사에서 월급을 주는 만큼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냐, 단지 그것뿐일 것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해당 회사 또는 진로를 시작하는 사람보다는 뭔가 불리하다 느낄 수 있지만 당신이 충분한 진로 탐색을 하고 난 후에 결정한 회사나 진로라면, 더 큰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일에 임할 수 있을 겁니다.
3. 지속적인 실험으로서의 진로 선택
앞으로 우리는 진로 선택 과정을 하나의 실험 과정처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의 선택이 끝이 아니라, 나와 적합한 진로 및 직업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는 과정인 셈이지요.
만약 현재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면, 싫어하지는 않을 수도 있는 진로를 떠올려보세요. 그 목록을 작성한 후 시도해보고 싶은 대로 순위를 매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각에 대해서 조금씩 그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관련 공부를 해보거나 비슷한 일과 관련된 알바를 해보는 것이 있을 수 있겠지요. 그 이후에 어떤 점이 좋고 싫은지를 적고, 어떤 기술들이 필요한지 알아보는 겁니다.
만약 이 분야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그 분야를 계속 탐구하고, 만약 그 분야가 별로라고 생각되면 앞서 작성한 목록에 적힌 다른 분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또한 일을 하다가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직업을 바꾸는 선택을 하기를 바랍니다. 당연히 이때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어야겠지요.
4. 진부하더라도 속도보단 방향
다른 사람들은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결정한 것 같고 혹은 누군가 성과를 얻었을 때 부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나 자신은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사람마다 자신의 길에서 성과를 내는 시점은 모두 다르고, 다른 사람들의 성취가 나의 성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한 사람이 지금 성공한다고 해서 계속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지금 어두운 길을 걷는다 해도 계속 그 길을 걷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나와 맞는 올바른 방향을 잘 찾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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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미지 출처: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