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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나라

2021년 3월 30일 by 정지우

2020년 우라나라 출생률은 0.84로 역대 최저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OECD에서 최저인 것은 물론이고, 1명대 미만인 나라 자체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나아가 OECD뿐 아니라 합계출산율이 집계되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실상 OECD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나라 1위가 된 것이다.

출처: 통계청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있겠으나, 청년 세대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값 상승’과 ‘경력 단절’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최근 청년 세대의 절망이랄 것을 들어보면 다른 것보다도 이 두 가지 차원에서 가장 깊이, 드넓게 이야기한다는 걸 느낀다.

청년들은 절망한다. 이제 평생 버는 소득으로는 결코 온전한 집 한 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출산과 양육에서 경력단절의 문제가 사실상 거의 나아진 게 없다는 점에서 절망한다. 이런 절망감은 사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의 기성세대는 부동산 폭등 시장에서 대개 엄청난 혜택을 보기도 했고, 경력단절의 문제랄 것도 이미 과거의 문제나 지나간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우리도 다 집 없이 신혼생활 시작했고, 지금보다 더 육아하기 열악한 시절에도 아이 키우고 살았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때는’ 더 했다면서 근래 청년 세대의 절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에서, 수시로, 보편적으로 들려온다.

이는 다주택자 비율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데, 청년 세대라고 할 수 있는 2030 세대를 제외한 40대 이상이 전체 다주택자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 다주택자 중 주택을 5채 보유한 이들도 12만 명 정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30대 이하 무주택자 가구는 전 연령 중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출처: 부동산정보(REAL ESTATE INFORMATION)

그러니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저출생’이 심각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굳이 ‘주택 문제’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이 몰려 있는 서울 내에 10억 이하 아파트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사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면서 편도 2시간씩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는 사실, 안심하고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는 사실 만큼 청년 세대의 결혼과 출산, 육아를 가로막는 것도 없을 것이다.

경력단절 문제 또한 그에 못지않아 보인다. 한 국가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경력단절 여성이 150만 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여성들은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육아’를 꼽는데, 경력단절 이유의 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청년 세대는 어릴 적부터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낳아 키워야 한다는 식의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남여 차등 없이 모두 저마다 꿈을 추구하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경쟁해서, 사회 속에서 자리 잡고 자기만의 인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배운 세대이다.

이런 세대에게 ‘육아로 인한 꿈 혹은 직업의 포기’란 인생 내내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에 가깝다. 그럼에도 현실은 그런 상황을 강요하며, 이 또한 저출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적어도 청년 세대에 관한 한, 우리 시대의 절망은 ‘집’과 ‘꿈’에 걸쳐 있다. 집을 가질 수 없다는 절망,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절망이 이 세대의 주요한 절망이고, 바로 그런 절망이 세계 최저의 출생률이라는 현실적인 지표로도 나타났을 것이다.

통계 3.0 (Statistics 3.0): InSil Lee at TEDxBusan / 출처: TEDx Talks

평생 공부하고 일해서 좋은 직장을 얻어봐야 집 한 채 가지지 못한다는 좌절감은 청년 세대를 오직 재테크에만 몰두하게 만들고, 미래 계획에서 ‘아이’를 지워버린다. 비슷하게, 평생 공부하고 일해서 좋은 직장을 얻어봐야 육아로 곧 포기해야 한다는 절망감은 청년 세대가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일을 거부하게 만든다.

어쩌면 청년 세대만의 절망이었을지도 몰랐던 것들, 그래서 외면하면 그만이었던 이러한 문제들은 점점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되어갈 것이다.

원문: 문화평론가 정지우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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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문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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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이제는 알아야 할 저작권법』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JTBC, MBC 등의 문화평론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EBS 비지니스 리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레터 '세상의 모든 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작권·개인정보·형사 사건 등의 분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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