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구독자 10만 달성, 그리고 약 1년 후 2020년 11월 즈음 구독자 20만을 달성했고, 이 글을 쓰는 2021년 2월 4일 기준 구독자는 약 24만 명이다.
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다. 10만에서 24만으로 가는 사이 무엇을 배웠는가 골똘히 생각해보면, 솔까 배운 것보다는 끝없는 욕심과 좌절, 수많은 시도, 시도, 시도, 시도(×1000000)만 기억에 남는다. ‘여러분~ 이렇게 하면 구독자 24만 할 수 있어요!’라고 외칠만한 딱 뭔가가 없다. 그걸 알면 나도 참 좋겠다. (시무룩) 그래도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기록을 남겨보도록 하자.
1. 기쁨보다는 초조
사실 구독자 10만을 달성하면 뭔가 된 것 같고, 그것만 달성하면 세상을 다 이룬듯한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그 기분은 딱 1주일 지속되었다. 나머진 ‘자,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니 그저 10만따리. 20만따리는 수두룩한 그런 느낌이다. 스페셜한 느낌보단 그냥 20만따리 유튜버의 느낌이랄까. 사람의 욕심은 그래서 끝이 없는가 보다.
2. 경쟁과 불안
나름 IT, 코딩, 개발 유튜브 분야에선 1위라고 자부했는데 그 기쁨도 잠시. 정말 수많은 코딩 유튜버들이 수두룩하게 생기고, 기깔난 콘텐츠와 엄청난 속도로 바짝 따라오는 것을 느낀다. ‘우리 코딩 쪽에선 그래도 1등이야 음하하하하하’ 이렇게 웃는 것도 한 5초고 나머진 ‘헉, 저 유튜버가 벌써 구독자수가 ○○? 어쩌지…’ 하면서 발 동동 거리면서 불안해진다.
쓰다 보니 그저 각박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1인의 일기 같은데 어찌 되었든 이쁘고, 잘생기고, 설명도 더 잘하는 유튜버님들이 속속 등장! 우리 선의의 경쟁을 해봐요! 야호!…는 개뿔. 오만상 다 쓰면서 다음주는 뭐 찍지…? 고민한다.
3. 떡상각을 모르겠다
진짜 진짜 진짜 모르겠다. 이건 거의 신의 점지해주는 영역이 아닌가 싶다. 이야. 이 콘텐츠는 진짜 대박이야. 무조건 잘됨! 이걸 클릭 안 할 수는 없을걸? 으흐흐… 했던 영상은 망했고. 아. 이번 주 할 거 없으니까 이거라도 하자. 하면서 3시간만에 뚝딱 찍고 편집한 영상은 떡상한다. 밉다.
4. 잘된다고 계속 잘되는 것도 아니다
가장 무서운 게 유튜브 채널 성장 속도가 정체되는 것이다. 내가 아는 몇몇 채널들은 수년이 흘러도 계속 처음 발견했던 그 숫자 그대로 머물러있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가 그렇게 잔혹하다.
열심히 꾸준히 한다고 떡상하는 시절은 끝났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영상을 만들어도, 아무리 꿀팁을 막 뿌려도, 안되는 놈은 안되고 되는 놈은 된다. 그저 알고리즘 신의 간택을 받아야…(눈물) 그러니까 잘될 때 정말 미친듯이 노를 저어야 하는 것이다.
5. 그래서… 장기전을 준비하자
어찌 보면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 위너다. 저렇게 열심히 하다가 결국 탈진, 번아웃와서 건강 잃고 멘붕오는 것보다는 그냥 내가 10만따리이든 말든 10년간 구독자가 1만 명이든 말든 그냥 내가 좋아서 영상 만들고 하면 그만인 것을. 사실 시작한 이유도 그냥 내가 재미있어서 시작한 건데 말이지. 뭐든 너무 열심히 하면 이렇게 된다. 적당히 해야지.
결국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유튜브는 장기전이다. 길게 보고 하지 않으면 계속 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냥 10만 딱 만들고 그냥 사라지는 채널도 부지기수임. 장기전으로 하려면 뭐다? 진정성. 구독자 24만 명이 돼서 알게 된 것은 결국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세!
추가적으로
너무 날림으로 쓴 것 같아서 아는 것을 좀 더 적어본다.
유튜브 업로드 주기?
7일 ~ 10일에 1회. 10일 이상 넘어가면 안된다고 봄. 사람들이 금방 잊어먹음
유튜브 1회 업로드 시 얼마나 걸리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3시간에 영상 촬영, 편집까지 다 끝내는 경우도 있고 1–2주일 내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최소 3시간, 최대 2주일?
기획/촬영/편집/섬네일의 중요성 비율?
- 기획 70%
- 촬영 15%
- 섬네일 10%
- 편집 5%
물론 편집이 영상 자체를 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때그때 다르지만 그 모든 게 결국 해당 콘텐츠를 클릭 안 하면 나가리므로 결국 기획이 가장 제일 중요하다.
꾸준히 일주일에 1–2회씩 올리면서 2년 하면 유튜브 떡상하나요?
예전엔 그게 가능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것도 아닌 듯. 될 놈은 되고, 안 되는 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된다. 슬프지만 현실이 그렇다. 매주 업로드 하면서 유튜브 13년 했는데 구독자수 1-2만인 채널도 있다.
유튜브 준비 시 대략적인 스케쥴?
- 토일월화: 기획 (사실 언제나 항상 기획)
- 수: 촬영, 1차 편집
- 목: 2차 편집
- 금: 마무리, 섬네일, 가공, 업로드
위에 적은 내용은 모두 뇌피셜 및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상황마다 모두 틀릴 수 있다.
원문: Lynn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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