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아마 유튜브 시대를 맞이하며 최대 관심사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아마 콘텐츠 수익을 위한 모든 사람의 참여가 이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콘텐츠를 잘 만드는 방법부터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업로드 방법과 활동은 어떤지 초미의 관심이 되어버린 마당에 속성 노하우를 위한 강의나 교육도 불티나는 중이다. 성격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선 콘텐츠 수익 모델과 방법론이라면 누구나 관심 갖고 참여하길 원하는 상황이 이르렀다.
유튜브 열풍은 계속해서 거세지는 것 같다. 현장에서 느끼기에도 그렇고 앞으로 개인이 직장생활 외에 새로운 돌파구로서, 개인의 시대에서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활동이 유튜브라 생각해서 일지도 모른다. 콘텐츠 산업은 들여다보면 다양한 영역이 있는데, 이전까지 개인이 참여하기에는 장벽이 높은 건 사실이었다. 출판, 영화, 방송, 캐릭터, 지식정보 산업 등 개인 혼자 참여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제한적이다. 1인 출판, 인디 영화 등 시도는 많았지만 자본 집약적인 산업 구조상 개인 혼자 참여하고 성공하기는 만만치 않다.
그러나 콘텐츠 산업 중에서 1인 미디어 산업은 좀 다르다. 개인이 충분히 혼자서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는 거의 독보적인 영역이다. 그렇기에 참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미디어의 민주화가 과거 헤게모니를 뒤엎는 것일지도 모른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일컫는 것도 그런 연유일 텐데, 여하튼 현재 진행형인 1인 미디어 산업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누구나 콘텐츠를 통해 독립을 꿈꾼다. 그리고 작은 성공에 용기를 내어 지금 안정적인 상황을 박차고 도전하는 일도 잦아졌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주제를 가지고 콘텐츠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늘었다. 그 사람들은 여전히 대박을 꿈꾸기도 하고 독립을 꿈꾸기도 한다.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며 작은 성공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철저히 돈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다양함은 때로는 산업의 발전요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과거와 비교했을 때 나만의 이야기가 산업이 되는 사례가 얼마나 있었던가? 나는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가능성을 기대한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 산업의 발전과 변화 그리고 지식의 공유체가 사회의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 낙관론자가 있다면 나일 것이다. 사람들의 기대와 다르게 콘텐츠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어내기는 여전히 어렵다. 콘텐츠만으로 돈을 버는 건 과연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얼마나 어디까지 가능할까?
사실 이런 글을 쓰는 나도 이 바닥에서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오는 걸 보면 콘텐츠로 돈을 버는 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콘텐츠 수익화는 어려운 일이다. 1인 미디어에 환상을 잔뜩 품은 분들이 있기에 이에 대해 현실적인 글을 써보려고 한다. 콘텐츠 사업은 다른 사업과 비교하면 시작은 간단할지 몰라도 수익화에 있어서는 매우 어려운, 고난도 사업모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돈이 늦게 들어온다.
우선 콘텐츠로 돈을 벌기 어려운 이유는 단언컨대 돈이 늦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콘텐츠 산업은 이야기의 증폭 효과에 기대어 광고 마케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 내는 산업 중에 하나다. 여러 가지 사업모델도 있겠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광고 수익일 테니까 틀린 말도 아니다.
유튜브를 통해 광고수익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기에 광고수익을 기대할 텐데, 여기에도 맹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콘텐츠 산업의 전반적인 특징은 선투자 후 수익이라는 점이다. 투자는 자본의 투자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시간적 투자가 될 수도 있다. 1인 미디어 콘텐츠 역시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특징을 갖는데, 선투자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과 기약 없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콘텐츠를 통해 다른 산업과 결합으로 수익화를 필사적으로 이루어내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콘텐츠 사업은 돈이 나중에 들어오는 구조가 많다. 광고수익도 그렇고 제작 대행도 그렇다. 출판의 인세도 동일한 구조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현금 유동성인데, 계속해서 먼저 투자하고 나중에 회수하는 모델이다 보니, 회수 시 금액이 일정 금액 이상 커져야 후속작 및 후속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고를 집행한다고 했을 때, 우리가 만든 채널에서 바로 PPL 수준의 광고가 빠르게 집행된다면 여하튼 수익 발생이 빠르게 만들어지겠지만,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든다 했을 때라면 과정이 조금 (많이) 늘어난다.
- 광고 의뢰
- 제안
- 제작
- 검수
- 수정
- 게재
- 계산서 발행
- 입금
이렇게만 적어도 간단치 않은 일인데 저 사이사이 검토와 논의, 협상 미팅 등의 일이 들어간다. 체감상 더욱 증가하는 시간 속에서 한 번의 의뢰된 일이 회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2–3개월일 것이다. 광고 외 비즈니스 모델 결합은 더욱 어려울뿐더러 수익화하는 데도 콘텐츠 외 전문적 역량과 지식이 필요하다. 사업적 마인드와 직관 능력도 필요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무엇보다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운영능력이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일일 것이다.
2. 지속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돈을 만들어내기도 어렵지만 1인 미디어 콘텐츠의 성공은 지속성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너무나 잘 알겠지만, 실제 콘텐츠 제작을 지속해야만 굴러가는 구조다.
거의 직업처럼 일에 매달리고 아이디어도 짜내고 제작도 해야 하고 구독자 관리와 마케팅 등, 실제 영상 한 편 만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일이 내부적으로 포진되어 있다. 혼자서 하는 데 한계를 느끼는 사람이 많을뿐더러, 매번 지치고 피곤한 와중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이 분야다.
방송국은 끝없이 방송을 만들어내야 하며 소설가는 평생 글을 써야 한다. 크리에이터는 역시나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자신이 잠시라도 정체되거나 중단하면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생각보다 손쉽게 허물어지는 분야가 바로 이쪽이다.
기업 역시 계속해서 PR 활동을 하는 이유가 새로운 제품이 나와서가 아니라 회사가 아직 건재하다는, 계속 무언가 이루어낸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일 것이다. 역시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성공을 위해서는 묵묵히 자기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취미처럼 하라는 이유도 바로 부담 없이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다.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기는 너무나 어렵고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기 절제와 마인드 컨트롤 등을 갖춰야 하며, 계속해서 역량을 강화하며 발전해나가야 한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역시나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지속성, 성실성이 담보되지 않는 구조에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동시에 잊히기 쉽다.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 나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3. 일이 너무 많고, 어렵다.
앞서 말한 것처럼 크리에이터에게는 생각보다 일이 너무나 많다. 매일매일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이것은 정말 너무나 어려운 일을 해내는 위대한 사람이다. 또한 콘텐츠를 만드는 걸 넘어 다른 사업과 연계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면? 일은 무한급수가 될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하루는 오늘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에 관한 생각부터 간단한 구성과 대본, 촬영장 세팅 혹은 촬영 활동, 촬영본 확인과 편집 시작, 게재와 커뮤니케이션 관리 등의 업무로 이어지는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약 없는 일에 매달린다면? 하루하루가 메마르고 치열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급이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크리에이터가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일한다면 업무량은 더욱 증가할 것인데,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고 참여하는 것도 역시 혼자 해결해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제작일도 많은 상황에서 가능성을 위한 미팅, 네트워킹 외의 여러 잡무를 하다 보면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며 동시에 너무나 복잡한 일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열심히 제작한 콘텐츠가 흥행하지 못하면 그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원인을 찾아야 하고 감정이 상하면서 우울함에 빠지기도 한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성과와 수익화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일이 가득하다. 조직을 나누어 분업한다 해도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오냐 안 나오느냐도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감정적 우울함과 멘탈 붕괴 등으로 휴식기를 취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결국 일을 분업하거나 협업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함께할 믿을만한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콘텐츠를 통해 사업적 성과를 이루어내기 위해 다양한 분야와 함께하려 하거나 협업하기에도 여전히 개별적 능력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한다. 어떻게 일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4.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이 없다.
시장이란 우리가 아는 동네 시장부터, 거래가 가능한 모든 집합체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 출판, 방송, 영화 등은 각자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온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화 시스템이 잘 자리를 잡았기에 매년 큼지막한 시장이 열리곤 한다. 도서 대회, BCWW, 국제영화제가 그 예다. 그렇기에 잘 다듬어진 수익 모델은 큼지막한 거래를 끌어내기도 하고 이곳에서 스타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1인 미디어, 유튜브 콘텐츠 등 웹 콘텐츠는 아직 미약하고 존재감도 이제야 기지개를 켤 정도기에, 갈 길이 멀 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서야 웹드라마, 웹 콘텐츠 어워드나 국제 상영회가 조금씩 개최되지만 그럼에도 기존 드라마 시장이나 콘텐츠 시장의 하위 모델로서 작은 존재감을 내비치는 정도다.
결국 1인 미디어, 웹 콘텐츠는 거래 마켓과 시청 구조가 여전히 부족할뿐더러, 유튜브 정도가 구독 모델을 도입했지만 너무나 많은 콘텐츠 홍수 속에서 콘텐츠의 가치와 결을 기존 무료 콘텐츠와 구분하거나 경계를 만들어두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전문가들의 지식과 교육적 정보가 무한하게 제공되는 중이라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나마 지식 거래 플랫폼이나 정보 서비스, 구독 방식 도입 등의 흥미로운 거래 모델이 나오면서 콘텐츠와 연계한 다른 방식의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추세가 눈에 띈다. 웹툰처럼 연속성 있는 콘텐츠의 미리보기나 시리즈 통째로 다시 보기 등의 기획 단계부터 도입된다면 실현 가능한 모델일지 모르지만, 기존 옴니버스 타입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사실 너무나 먼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가능성이 없진 않다. 오디오 콘텐츠로 대변되는 팟캐스트는 로열티 높은 구독자층과 함께 양질의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며, 오디오북 서비스도 유료 모델이 도입되는 추세다. 기존의 팬덤과 영향력 있는 콘텐츠의 OSMU도 실제 거래가 될 수 있다. 여전히 1인 미디어 콘텐츠의 시장을 갖추고 자체 거래가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이런 양상도 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광고 수익이 전부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사업모델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마치며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해봤지만, 콘텐츠 분야 중에서도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분야에 한정해 작성을 해봤다. 실제로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미디어 확장 및 기타 사업의 확장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기는 정말 쉽지 않다.
어렵다 해서 포기하거나 도전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화려하고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보기보다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져야 하며, 열심히 기다리기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또한 나만의 전략적을 세우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스케줄을 관리하는 능력은 필수가 되어갈 것이다. 내가 못하는 건 협업할 기회를 만드는 것도 성공 요인이 될 것이다.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란 부정적인 이야기로 점철된 글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방식의 수익화 전략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추상적인 생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실행으로 한 단계씩 나아가자.
더 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자기 생각을 마음껏 펼치면 좋겠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콘텐츠를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지식의 공유와 생각의 교류로 더 좋은 사회로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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