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경제적 자유’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보다 쉽게 부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유튜브에 도전합니다. 콘텐츠 제작을 통한 부가 수익을 노리는 것이죠. 하지만 도전하기 전, 본인이 이 2가지를 갖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경제적 자유는 재능에서 비롯된다
경제적 자유란 무엇일까요? 출퇴근의 스트레스 없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경제적 소비에 제한을 받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 자유로운 경우일 수도 있겠고, 소비를 제한적으로 줄인 상태에서 다른 자산이 굴려주는 투자 이익을 통해 생활하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재능이 없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월 2~300만 원의 월급을 받으러 직장에 가는 것이고, 재능이 많은 배우·가수 등의 엔터테이너는 평소 쉬다가 작품, 예능, 공연을 통해 큰돈을 벌어가는 것입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는 유튜버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재능 전문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먹방 유튜버만 해도 한입에 와장창 밀어 넣는 것을 잘하는 사람, 출중한 미모에도 살이 찌지 않으면서 많이 먹는 사람, 먹으면서 쉬지 않고 말하면서도 입담마저 좋은 사람들이 인기를 끕니다.
먹방한다는 유튜버들 중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말을 재밌게 하지도 못하고, 많이 먹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조회수를 확인해 보세요. 그게 이들의 ‘먹방 재능’을 판단하는 쉬운 척도가 될 겁니다.
노래 유튜버들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습실, 스튜디오를 찾아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기간 인기를 끄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 타인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때문에 진부하게 느껴지고, 저작권을 가진 기성 가수들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쉽지 않죠. 일반인 유튜버가 쉽게 진입할 수는 있지만 성장하기는 매우 어려운 시장인 것입니다.
유튜브가 TV를 대체했다고까지 하는 시대입니다. 상위 0.001%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활약하던 TV판에서 유튜브 판으로 옮겨왔을 뿐입니다. 멀티미디어에서의 주인공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본인이 아주 평범한, 삶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면, 유튜브를 통해 성공하기는 생각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2. 재능이 없다면 소수라도 되어야 한다
본인이 소수집단에 속했을 때 보여줄 게 있다면 그래도 다행입니다. 어떤 게 소수집단에 포함될 수 있을까요?
출중한 외몰르 갖고 있다거나, 집이 아주 잘 살거나, 수능 전국 수석을 했다거나, 수능을 5번 쳤다거나, 흙수저에서 자수성가를 한 게 있을 겁니다. 평범한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면 유튜브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일반인 브이로그를 들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출중한 외모를 갖고 있고 전문직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 변호사 중에서도 출중한 외모를 가지면 극소수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금수저 유튜버의 경우에는 명품 하울을 합니다. 월급 몇 달 치를 아끼고 아껴 간신히 살 수 있는 명품백을 몇 개씩 사 들고 와서 소개해주는 사람들이죠.
간혹 유튜브에서 썰을 푸는 사람들도 봅니다. 생각보다 재미가 없는 조회수가 높습니다. 대개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내용을 담은 경우가 많습니다. 남극에서 2년간 일했다거나, 특전사 중에서도 매우 소수만이 소속될 수 있는 부대에서 일했거나, 해외 파병을 다녀왔거나, 어린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하거나, 40년 넘게 모태솔로로 지내는 경우 등이 있죠.
이런 사람들의 영상을 왜 보는 것일까요? 글과 이미지 등으로는 채 다 파악할 수 없었던 세계를 영상으로 보다 세세하게 찾아볼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생각보다 오래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인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재능이 없기 때문이죠.
어린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하면서 겪는 고충을 3~4번은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탈하게 됩니다. 먹을 것이 매번 새로 나오는 먹방 유튜버에 비해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죠.
3. 현실을 자각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유튜브로 한 달에 몇천을 벌었다거나, 몇억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재능을 갖추고 있거나 소수 집단에 속해 있지 않다면, 유튜브는 매우 도전하기 어려운 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유튜브라는 친숙한 플랫폼 때문에 비교적 쉽게 느껴지지만, TV와 비교해 보면 더 낮은 보상이 주어지는 연예의 영역일 뿐이죠.
CF 한 편에 수억을 호가하는 돈을 받는 연예인을 보면서 ‘저것은 나의 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던 사람이라면, 하룻밤 슈퍼챗으로 수백만 원을 받아 가는 유명 유튜버를 보면서도 ‘저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라고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괜한 장비값, 편집 프로그램 이용비, 수많은 시간들, 속상함만 끌어안게 될 겁니다. 도전은 해보되, 깊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원문: 글쓰는 워커비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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